“챔피언스필드에 승리요정이 떴다! 순창중앙초 6학년 어린이기자단.”

“기아야 자동차 말고 우리가 왔어! 바로 순창여중.”

지난 10일 오후 2시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 야구장에서 기아타이거즈 대 엘지(LG) 트윈스 경기가 열렸다. 순창교육지원청 순창 기자단 지원사업으로 <열린순창>이 교육하고 있는 순창중앙초·순창여중 기자단과 교사, 교육청 관계자 등 60여명은 어린이통학버스 3대를 이용해 순창에서 출발해 기자 교육 현장 체험과 응원을 위해 야구장을 찾았다.

기자단은 기아 선수 취재와 응원을 위해 몇 날 며칠 동안 질문을 만들고 도화지 등에 각자 독특한 응원 문구를 적고 그림을 그렸다. 몇몇 야구팬인 기자단은 신바람이 나서 준비를 했고, 야구 경기가 무엇인지 전혀 모르던 학생들은 준비하는 과정에서 야구 경기 규칙과 선수들 이름·성적 등도 빠르게 익혔다.

경기장에서는 타이거즈(Tigers) 글자가 새겨진 빨간 티셔츠를 맞춰 입은 순창중앙초 어린이기자단 일행의 목이 터져라 외쳐대는 응원이 단연 화제였다. 관중석에서는 어린이기자단을 향해 “귀엽다”, “뉘 집 자식들인고”, “아따, 목청 좋구만” 등 감탄사가 계속 터져 나왔다.

순창여중 학생기자단은 1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야구팬들이었다. 학생기자단은 “오늘 승리팀은 기아”라고 커다란 도화지에 빨간색으로 한 글자씩 새긴 문구로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야구 경기에 해박한 탓에 “원빈, 현빈, 김선빈”처럼 선수 별로 특색 있는 문구로 열띤 응원을 벌였다.

 

한편, 이날은 기아 타이거즈 홍보팀 담당자와 사전에 조율해 기아 선수단을 취재하고 함께 기념사진도 찍고 경기를 관람하기로 정했다. 경기 시작 2시간 전인 12시무렵 경기장에 방문해 기아 선수를 취재하기로 약속했는데, 오전 11시경 광주의 한 뷔페에서 이른 점심식사를 한 후 경기장으로 이동했지만 약속시간이 지나는 바람에 기아 선수단 취재는 아쉽게도 진행하지 못했다.

이는 기자의 불찰이었다. 경기장으로 먼저 가서 기아 선수단을 취재한 후 경기 시작 전까지 점심식사를 했어야 했는데, 시간 계산을 잘못했다. 순창 기자단 취재를 도와주려던 기아 홍보팀 관계자는 아쉬워했고, 기아 선수단을 만나지 못한 순창 기자단은 몹시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이날 다행히도 기아 타이거즈가 엘지 트윈스를 8대 7로 이기며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관람할 수 있어서, 순창 기자단은 그나마 좋은 추억을 남길 수 있었다.

한 인솔교사는 “야구를 전혀 모르던 학생들이 점심시간마다 기아 선수 응원가를 틀어놓고 외우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 게 기억에 남는다”면서 “다음에 기회가 되면 인원을 소수로 정해서 꼭 기아 선수단을 취재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한 학생 기자는 “양현종, 이의리, 김도영 등 멋진 기아 선수들을 인터뷰해 보고 싶고, 사인도 받고 싶다”면서 “응원 문구를 더 열심히 준비해서 꼭 한 번 기아 선수들을 만나보고 싶다”고 소망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