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금과산악회 1박2일 제주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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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경금과산악회 1박2일 제주여행
  • 김형만 회장
  • 승인 2023.09.20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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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전주·광주 등에서 50세부터 78세까지 46명 참여
금과초 35회 류용자 향우부터 61회 공민수 향우까지

김형만 재경금과면향우회장
제주 서부두 방파제에서
제주 서부두 방파제에서

 

재경금과산악회(향우회장 겸 산악회장 김형만)는 지난 6·7, 12일 일정으로 제주도로 산행을 겸한 여행을 다녀왔다.

금과산악회는 20066월부터 매월 1회 등산으로 향우들간 친목을 다지고 있는데, 이번 9월 제주산행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3년여 동안 산악회 활동이 위축되어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일부 회원의 의견과 제주에서 중·고등학교를 다녀서 제주를 잘 알고 있는 박종주 회원의 제안으로 성사되었다.

이번 여행에는 금과초 35회 류용자 향우부터 61회 공민수 향우까지 순창과 전주, 광주에 사는 향우 11명을 포함하여 다양한 연령대에서 46명이 참여하였다. 금과향우회에서 영원한 왕언니로 통하는 송옥희 전 부녀회장이 78세로 가장 연장자이고, 방성리 출신 공민수 향우가 50세로 막내였다.

송옥희 전 부녀회장은 왕언니답게 이번에도 역시 왕 노릇을 했다. ‘금과산악회 제주여행기념이 새겨진 멋진 스카프를 나눠 줘 회원들 목에 매게 함으로써 많은 인원이 이동할 때 인원파악에 큰 도움이 되었으며, 막내 공민수 향우는 기념사진 촬영과 항공기탑승권 체크인 등 궂은일에 앞장서 연배가 있는 고향 선배들의 사랑을 받았다.

 

잔 비우지 않는 분, 육지로 반품

여행 첫날인 96, ‘제주공항에 1530분까지 도착하라!’는 행사지침에 따라, 삼삼오오 뜻에 맞는 사람끼리 자유롭게 김포와 광주공항을 출발한 회원들은 복잡하고 어려운 일상을 남해바다에 훌훌 던져 버리고 제주공항에 도착하였다. 공항에 도착한 회원들은 설정진 산악회 총무를 팀장으로 하는 아리따운 공항 환영팀이 지급한 멋진 스카프를 목에 매고 숙소인 체크인호텔로 이동하여 여장을 풀었다.

자유시간을 가진 회원들은 오후 6시에 제주시 서부두 인근에 있는 소라횟집에 모두 모였다. 저녁 메뉴는 박종주 회원이 이틀밤 낚시로 잡은 50여 마리의 갈치로 만든 갈치회와 갈치구이 등이 저녁상에 올라 회원들의 입맛을 돋우었다. 50명 가까운 사람들이 회식자리에 앉아 떠드는 소리는 행사가 시작되어도 그치지 않았다.

사회 마이크를 잡은 43회 박종주 회원이 향우여러분, 모두 잔을 가득 채워 주시기 바랍니다”, “건배하는데 잔을 비우지 않는 분들은 육지로 반품하겠습니다라며 농담 겸 반강제로 술을 권하자 모든 향우들은 금방 술기운에 들뜨기 시작했다.

행사시작 5분쯤 지나자, 제주부시장이 나타나 마이크를 잡았다. 제주를 찾은 금과산악회 회원들에게 환영인사와 제주방문에 감사를 표하고 귤 6박스를 기증하여 향우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분위기가 달아오른 향우들은 8시까지 맛난 회와 술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저녁식사를 마친 회원들은 서부두 바닷가를 걸으며 제주의 밤바다를 즐겼다. 다음날 예정된 산행을 위해 대부분은 숙소로 향했으나, ‘제주의 밤을 찢어버리겠다고 외치는 열정이 넘치는 10여명은 새벽 2시가 넘도록 뜨거운 밤을 즐기기도 하였다.

 

전원 65세 이상인 한라산팀 완주

 

97일에는 한라산팀과 올레길팀으로 나눠 산행을 하였다. 한라산팀은 성판악을 출발하여 백록담 정상을 거쳐 관음사로 하산하는 코스로 5명이 도전하였는데, 한 명의 낙오도 없이 평균시간보다 30분 일찍 도착하였다. 놀랄 일은 한라산팀 5명 모두 65세 이상이었는데, 5명 중 3명은 금과초 40회로 만 71세이며, 2명은 44회로 67세였다. 특히 71세가 넘은 40회 한 분은 전날 회식 후에 새벽 2시 넘어까지 광란의 밤을 함께 보낸 미친 체력의 소유자로서 회원들의 큰 박수를 받기도 하였다.

올레길팀 31명은 오전에 우리나라 대표적인 종 모양 화산인 산방산에 있는 산방굴사를 탐방한 후, 유람선을 타고 시원한 바닷바람을 쐬며 세계적인 지질공원이자 관광지로 이름난 송악산과 용머리해변, 형제섬 등에 대한 지질학적인 설명과 역사적·신화적인 이야기를 들으며 탐방하였다.

전복·자리 물회 등 시원한 점심을 마친 올레길팀은 송악산으로 향했다. 따사로운 햇살에 덥기도 하였지만, 시원한 바닷바람이 불어와 송악산 올레길을 한 바퀴 도는데 모두들 좋아라 했다. 오랜만에 만난 향우들과 삼삼오오 올레길에 올라 푸르른 제주앞바다와 눈앞에 펼쳐진 우리나라 최남단 마라도와 가파도를 바라보며 옛 추억을 더듬어 보면서 걷는 기쁨은 향우들이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다.

용두암에서 모두 합류한 제주여행에 참여한 46명은 인근 식당에 모여 문어숙회로 술 한잔 하면서 멋진 제주여행을 안전하게 마무리하여 감사하게 생각하고, 아쉬움을 뒤로 하고 제주공항으로 향했다.

 

이게 나라냐? 모두 깨어 있자!”

제주공항을 이륙한 항공기에 앉아, 제주에 올 때 항공기 바깥으로 버렸던 일상으로 되돌아 간다고 생각하니 머리가 아파왔다. 지공거사가 된 지 1년이 되어 세상사에 무슨 욕심이 있고 걱정이 있을까마는 우리 후손들이 살아갈 미래를 생각하면 머리가 아프기만 하다.

1년여전 난데없이 맷돼지 한 마리가 나타나더니 우리 농장을 쑥대밭으로 만들어 놓고 있다. 후꾸시마 오염수 방류에 항의 한번 못하는 나라, 독도가 일본땅이라 해도, 동해가 일본해라 해도 가만히 있는 나라, 일본국 조선총독인가? 살아오면서 수출과 소득, 소비가 모두 줄어들고 있다는 경제지표를 본 적이 없는데 정부도 언론도 별로 걱정도 대책도 없는 현실이 믿어지지 않는다. 이게 나라냐?

나는 문제없다고, 내 가족은 괜찮다고 모른 척하고 눈감고 있는 것이 맞는지. 김대중 선생 말씀처럼 벽에 대고 고함이라도 질러야 하는 게 아닌가 고민 고민을 하다보니 벌써 공항에 착륙한다는 안내 방송이 들린다. 일상으로 돌아갈 시간이다.

모두들 깨어 있자! 의미 있게 살자! 미래를 위해, 후손을 위해.

 

송옥희 전 부녀회장 후기

제주 안 갔으면 어쩔 뻔했을까! 참 좋았습니다. 순창에서 오신 김진석 소장님과 한창연 면장님 등 함께 한 후배님들 덕분에 이번 여행이 더욱 빛났습니다. 특히 여러모로 재주가 많은 한 면장님 덕분에 참 많이 웃었습니다. 이번 여행에 함께 한 후배님들 저를 많이 챙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또 기회 만들어 같이 갑시다! 우리 한라산팀은 지리산 호랭이도 때려 잡겠어. 든든하구먼~~.”

 

박종주 제주팀장 후기

이번 여행은 어디로 갔는지보다 누구랑 갔는가에 기쁨이 배가되는 즐거운 제주여행이었습니다. 출발 한달 전부터 기상예보에 예민해지고 나흘 전까지도 태풍이 제주바다로 근접한다는 예보를 듣고 김형만 회장과 압구정에서 고민하며 와인 몇 병을 비우며 고민하던 모습, 예정대로 가자고 결론 내렸던 아슬아슬함이 있었지요.

결국 추자도 돌돔은 너울이 심해 포기하고 제주 앞바다에서 밤새 낚시로 잡은 갈치로 파티를 하게 되어 아쉬움이 있었지만, 회장님의 지인인 제주부시장이 회식에 참석하여 맛과 분위기가 고조를 이루었지요. 여행, 술꾼들은 방파제와 여러 곳에서 판을 벌리다 제주밤을 찢기 위해 노래방에 합류, 새벽을 맞이하는 열정도 있었지요.

(중략) 점심 물회 식사도 별미로 잘 드셔서 다행이고, 송악산 산책은 끼리끼리 도란도란 하늘, 푸른 바다, 바람을 심호흡으로 간직하는 시간이었지요. 팀별로 헤어졌던 한라산팀, 예술팀, 올레길팀이 다 같이 만나 문어숙회로 술 한잔하며 이번 일정을 마무리하는 시간도 무척 재미있었습니다. 공항에서 수속을 마치지 않고 느긋이 앉아 계시는 분들을 탑승구로 쫓아내고 허하게 혼자 호텔로 돌아와 푹 잤습니다.

향우회를 떠나 형님, 누나, 동생들을 오랜만에 만나는 기쁨, 여행의 기쁨, 파티의 기쁨, 노래 술잔의 기쁨기쁨을 다 누리다 보니 이젠 많이 허전합니다. 이게 우리 만남의 여정이며, 여운이며, 여독인가 봅니다. 이젠 제주앓이, 향우앓이에서 벗어나 또 한 번 꿈을 꾸고 싶습니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우리 고향 금과 형님, 누나, 동생들 다 같이 아프지 않고 건강하셔서 재회와 새로운 만남을 기대합니다. 김형만 회장님, 설정진 총무님과 애써 주신 분들 감동으로 남아있습니다. 오래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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