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골소리]‘한가위만 같아라’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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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골소리]‘한가위만 같아라’되기 바랍니다
  • 림양호 편집인
  • 승인 2023.09.27 08: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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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곡백과가 탐스럽게 익는 가을의 한가운데 달 음력 8, 8월의 한가운데 날 15, 팔월 보름을 일컫는 추석설날과 함께 민족의 으뜸 명절입니다.

은 자연현상(지구는 태양을 365.2564 태양일 주기로 공전)에 근거하므로 다른 민족도 지키지만, ‘추석은 우리 민족만의 고유 명절입니다. 설은 한 해 동안의 복을 기원하는 날이지만 추석은 한 해 동안 받은 복을 감사하는 날입니다. 하늘과 조상과 가족의 은덕을 생각하며 오곡백과를 거둬 푸짐한 음식을 차려놓고 가족과 이웃이 함께 즐기는 풍성한 명절입니다.

그런데 해마다 올여름은 유난히도 무더웠다고 반복하는 상황이라 기후 위기라는 지적이 낯설지 않습니다.

아침저녁 서늘한 가을바람과 수확을 기다리는 곡식과 과일은 지난여름 흘린 땀의 결실이지만 마냥 즐겁지 못합니다. 오곡백과 풍성한 추석 명절을 맞이하는 모든 사람의 삶이 풍족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옛 조상님의 명절은 콩 한 쪽도 나누는나눔이 일상화된 순수한 온정이었고, 섬김과 사랑이 가득했습니다. 조상을 극진히 모시며 부모님의 건강을 꼼꼼히 챙기는 효성 지극한 가족 사랑을 실천하는 날이었습니다.

요즘 명절은 다르게 느껴집니다. ‘시대의 변화라고 합니다. 정부는 “(추석) 연휴 기간에 가족들과 함께 지낼 수 있도록 충분한 휴식을 보장하고, 가족 단위 소비 진작을 통해 내수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10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 6일 동안 휴일입니다. 대통령은 국내 관광을 활성화해 내수가 진작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는데 추석 연휴 해외여행 상품이 인기라니 이도 썩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안타깝지만 모든 사람이 명절을 행복하게 즐길 수는 없습니다. 의지할 곳 없는 소녀소년가장, 취직하지 못했거나 실직한 사람, 하루하루의 삶이 힘들고 빚더미 속에 절망하는 서민들이처럼 셀 수 없이 많은 사람에게 명절은 특별한 날도 행복한 날도 아닙니다.

이들의 고통은 이들 개인만의 탓일까요? 국민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더 많이 노력해야 할 정치인의 책임은 없나요?

윤석열 대통령의 잦은 해외순방과 미·일 집착 외교, 야당 몫 방통위원 강제 해임과 언론장악 조짐, 문제·의혹 투성이 장관 추천 강행 등과 이재명 야당 대표의 명분 모호한 최장 단식, 불체포특권 포기 번복, 체포동의안 부결 호소, 국회 체포동의안 가결에 따른 민주당 내홍 등 다 열거할 수 없는 불통·오기·독주정치 행태가 추석 연휴 내내 신문방송을 도배하며 국민의 실망과 분노에 기름을 부을까 걱정입니다.

우리 지역도 다르지 않습니다. 심야에 퇴근한 간부 직원을 불러내 벗어든 신발로 후려치며 내가 누군지 아느냐, 사표 내고 소나 잘 키우세요.’ 폭언 폭행을 반복했다는 순정축협 조합장. 군수 공약 명분 앞세워 강행하는 추모공원(납골장) 추진에 반대하는 풍산지역 주민을 포함한 많은 군민. 순창읍 머리맡에 세운 골프장을 돈이 되는 골프장으로 바꾸기 위한 골프장 업체를 도와 금산골프장 확장 유치위원회만들고 골프장 업자보다 더 앞에 서서 찬성하는 지역 인사와 골프장 확장을 반대하는 아파트 주민을 포함한 미래 세대의 건강과 안전을 걱정하는 학부모들, 청정 순창이 좋아 순창에 온 귀농귀촌인, 이들과 뜻을 같이하는 군민들.

주민과 행정, 업체, 군수와의 대립과 갈등의 골이 깊습니다.

천재학습백과 초등 사회 용어사전에 사회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어울리며 살아가요. 사람마다 가치관과 생각이 달라 갈등이 생기고, 여러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공동의 문제가 발생해요. 이런 문제를 조정하고 해결하는 과정을 정치라고 해요라고 적혀 있습니다.

이 글을 읽고 한참 부끄러웠습니다. 하지만, 정치인들은 구성원 간의 다양한 이해관계의 합리적 조정을 통해 대립과 갈등을 해결하여 사회 통합의 역할을 하고 공동의 의사 결정을 통해 사회 문제의 해결책을 찾고 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정치임을 잘 알 거라 위안하며 기대합니다.

추석 연휴가 깁니다. 주민 의견을 존중하는 정치력을 발휘하여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조상님들이 염원처럼 한가위 연휴에 우리 지역 갈등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 조상님의 덕담이 우리 지역사회에 가득해지기 바랍니다.

림양호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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