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 기능직 채용시험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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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 기능직 채용시험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 우기철 기자
  • 승인 2011.12.29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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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운동원 합격 “보은인사 아니냐” 부글부글

합격자 내정에 대한 의혹과 객관성이 결여됐다는 지적을 받은 군청 기능직채용 시험의 최종합격자에 대한 시비가 거세게 일고 있다.

합격자 중 한 사람은 지난 군수 재선거에서 당시 황숙주 후보의 선거 차량을 운전하는 등 활동한 전력이 있다. 이런 배경이 이번 시험에 합격자로 내정됐다는 풍문으로 떠돌았는데 그대로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더구나 합격자들의 주요경력에는 대형면허를 이용한 취업 경력은 없는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증폭될 전망이다. 최종합격자는 군의 버스, 덤프트럭, 구급차량 등을 운전해야 한다.

군은 지난 달 30일 군청 홈페이지 고시공고 란을 통해 ‘제1회 순창군 기능직 공무원 경력경쟁 채용시험 시행계획’을 게재했다. 이는 최근 몇 년간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군이 주관하며 서류와 면접만으로 2명을 채용하는 공고였다. 이번 시험에는 군민과 군청 내부 비정규직과 청원경찰 등 72명이 응시해 1차 서류심사를 통과한 71명이 면접시험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면접시험은 부군수와 변호사, 교수로 구성된 총 3명의 면접위원이 한 명씩 나눠 3단계에 거쳐 면접을 실시했고 위원들의 평가(점수)를 합산해 최고 점수자 2명을 최종 합격자로 확정해 지난 24일 발표했다.

하지만 이번시험에 응시했다가 탈락한 이들과 적지 않은 주민들 사이에는 시험결과 발표가 나기 전부터 “이미 내정돼 있다”는 풍문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결과에 수긍하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 25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순창군지부 홈페이지에는 익명(글쓴이 공개채용)으로 ‘강씨보다 더한 독재를 자행하시는 군 선거 때 몇 달 고생 했다고 하여 단번에 공무원으로 채용하다니.. 다 그×이 그×이여...ㅉㅉ’라는 글이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히다’라는 제목으로 올라와 왔다. 이는 시험결과에 불만을 품은 이가 특정인에 대한 특혜의혹을 제기하는 것으로 보인다.

화합과 공정을 외치는 황 군수의 군정을 믿었다는 주민 갑 아무개는 “선거운동해야 군청 들어간다. 각본대로 됐다. 운전기능직으로 채용되면서 공석이 될 청경인사도 그 결과가 뻔하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모 군 의원은 “특혜의혹이 있고 주민들의 원성이 높다”며 군이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주문했다.

시험에 응시했다가 탈락한 을 아무개는 “자격증을 여러 개 가지고 있어 기대를 했는데 결과를 확인하면서 들러리 섰다는 기분이 들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최종합격자들이 대형면허로 취업한 경력이 없다는 소식에는 “이번 시험이 경력경쟁 채용시험이고 주 임무가 대형차량을 능숙하게 운전해야 하는 것인데 대형면허로 취업한 경력이 없는 이들이 합격 된 것은 특혜의혹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박학순 군 행정과 행정담당은 “지방공무원 임용령 55조 1항에 의거 서면심사와 면접만으로 시험을 가졌고 공정을 기하기 위해 면접위원까지 공정하게 위촉했다. 남원시, 김제시, 진안군도 최근에 이런 방법으로 운전기능직을 채용했다. 운전경력은 참고사항일 뿐이다”고 말했다.

이번 시험 합격자 중 한 특정인은 지난 7월 20일까지 2년 5개월 여 동안 건강장수과 유케어(U-CARE) 센터에서 독거노인 응급안전돌보미(기간제 근로자)로 근무하다가 선거를 앞두고 퇴직한 바 있다.

이번 기능직 공무원 채용 결과를 놓고 황 군수의 군정도 ‘선거에 개입하면 입신양면 한다는 비아냥거림을 받은 전임 군수의 군정을 답습하고 있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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