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모임 때마다 가족을 남겨놓고 홀로 집을 떠나오던 회원들이었다. 모일 때마다 언제나 낚싯대가 손에 들려있었지만 이날은 달랐다. 낚싯대를 내려놓고 부인의 손을 잡은 채 하나둘 약속장소로 나왔다. 밤새 내린 눈이 채 녹지 않은 추운 아침이었지만 들뜬 마음에 추위도 모른 채 36명의 회원과 부인이 모였다. 한껏 부푼 마음으로 버스에 올랐고 이내 버스는 목적지인 고흥을 향해 달렸다.
달리는 버스 안에서 신나는 노래자랑이 펼쳐졌다. 사람들은 흥에 겨워 너도나도 마이크를 놓지 않았고 그렇게 약 3시간을 달려 첫 번째 목적지 ‘소록도’에 도착했다. 소록도에 내린 회원들은 아름다운 바다와 깨끗한 자연경관을 구경 했고, 다시 버스에 올라 녹동으로 출발했다. 녹동에 도착한 회원들은 술 한 잔에 회 한 점 곁들이며 따뜻한 대화를 나누었다.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떠올렸고 이런저런 후회와 다짐들도 오갔다.
든든하게 배를 채운 회원들은 지난 16일 개통한 거금대교로 향했다. 거금대교는 거금도와 소록도를 잇는 국내 최초의 복층형 해상다리로 웅장한 그 모습에 회원들은 탄성을 연발했다.
돌아오는 길에 순천 낙안읍성에 들러 잠시 구경을 한 뒤 저녁 6시쯤 순창에 도착했다. 회원들은 식사를 함께하며 “따뜻한 크리스마스다. 잊지 못할 하루였다”며 웃음 지었다.
여행을 마무리하며 김귀영 회장은 “13년 만에 처음으로 우리 조목회에서 부부동반 여행을 간 것 같은데 너무나 행복한 시간이었다. 이런 시간을 함께 할 수 있게 도움 주신 임주섭 전임회장께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부부동반 모임을 자주 갖자”며 참석한 회원들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