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준회]사회적경제로 희망을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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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준회]사회적경제로 희망을 만들 수 있다
  • 구준회
  • 승인 2023.10.25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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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준회(풍산 두지)

요즘 사회적경제가 화두이다. 윤석열정부가 2024년 사회적경제 관련 정부 예산을 대폭 삭감했기 때문이다. 이는 세계적인 흐름에 정반대되는 현상이다. 사회적경제가 무엇이기에 윤석열호대한민국은 세계 흐름의 정반대로 가는 것일까?

지식백과에서는 사회적경제양극화 해소, 일자리 창출 등 공익과 사회적 가치의 실현을 위해 경제조직이 상호협력과 연대를 바탕으로 사업체를 통해 수행하는 모든 경제활동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또한 자본주의 시장경제에서 드러나는 문제를 해결하고 일자리, 주거, 육아, 교육 등 인간 생애와 관련된 영역에서 경쟁과 이윤을 넘어 상생과 나눔의 방식을 실현하려고 한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사회적경제 조직은 협동조합, 마을기업, 자활기업 등이다. 협동조합과 사회적경제의 사이에는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 201212월부터 시행된 협동조합 기본법에 의하면, ‘협동조합이란 재화 또는 용역의 구매·생산·판매·제공 등을 협동으로 영위함으로써 조합원의 권익을 향상하고 지역 사회에 공헌하고자 하는 사업조직을 말한다.

또한 구성원(조합원)의 복리 증진과 상부상조를 목적으로 하며 조합원 등의 경제적·사회적·문화적 수요에 부응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특히 사회적협동조합이란 협동조합 중 지역주민의 권익·복리 증진과 관련된 사업을 수행하거나 취약계층에게 사회서비스 또는 일자리를 제공하는 등 영리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 협동조합을 말한다.

주식회사는 높은 이윤을 기대할 수 없는 사업에 대해서는 투자의 의욕이 낮은 반면 협동조합은 공동출자, 공동 소유, 이익 공유, 다수의 참여 방식의 영리 사업을 통해 공동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는 데에 사회적경제의 특징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사회적경제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스페인의 몬드라곤 협동조합이다. 스페인 고용창출 3, 재계서열 7, 매출순위 8위의 몬드라곤 협동조합 그룹은 1956년 호세 마리아 아리스멘디아리에타 신부의 지도 아래 5명의 조합원이 모여 설립한 첫 번째 노동자 협동조합인 석유난로공장 울고(ULGOR)’와 함께 역사가 시작되었다.

최초 설립 후 60여년이 지난 2020년 기준, 몬드라곤 협동조합 그룹은 금융, 유통, 제조, 연구 분야에서 257개의 협동조합 및 기업과 15개의 연구센터 7406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자본주의적 기업의 병폐인 분배의 불평등으로 인한 빈부격차의 확대, 경영의 비민주성, 노사갈등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의식에서 시작된 몬드라곤 협동조합은 노동자가 직접 소유하고 경영하는 기업, 발생된 이익이 노동자에게 고르게 분배되는 기업이 되었다.

2008년 세계금융위기 당시 수많은 기업들이 파산하고 정리해고를 강행했지만 몬드라곤 협동조합은 단 한명의 해고 없이 오히려 15000여 명의 신규고용을 창출했다고 한다.

몬드라곤 협동조합의 사례가 시사하는 점을 우리는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몬드라곤 지역 인구수는 2019년 기준 22133명이다. 순창군의 인구보다 적은 수이다. 이렇게 작은 지역에서 어떻게 이런 세계적인 협동조합이 탄생하고 유지되고 있을까? 이 기업의 미션이 모든 것을 말해주고 있는 것 같다.

바로 사람들에 의해,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진 바스크 문화에 깊이 뿌리내린 사회경제적 사업체’, ‘사업의 발전·고용을 통해 부를 창출하고 사회를 변화시켜 지속가능한 사회, 더 큰 경쟁력과 고객 만족을 위해 헌신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일들이 순창에서는 불가능할까? 순창군은 인구 과소화 지역이다. 얼핏 희망이 없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생각을 뒤집어보자. 오히려 작은 지역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이 더 많다.

특히 교육 분야는 한 사람에게 더 많은 것을 집중적으로 그의 성향에 맞는 교육을 할 수 있다. 대도시에서 하지 못하는 것을 순창에서는 할 수 있다. , 어떤 목적과 가치관을 갖고 하는가가 중요하다. 개인의 영달을 위함이 아닌 공동체가 함께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는 것이 교육훈련의 목적이 되어야 한다.

또한 몬드라곤 협동조합의 미션처럼 순창사람들에 의해, 순창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진 순창 문화에 깊이 뿌리내린 사회경제적 사업체를 만들어 갈 수 있다면 우리도 희망을 기대할 수 있다. 불가능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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