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조]순창군 수렵장 운영, 소 럼피스킨병 확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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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조]순창군 수렵장 운영, 소 럼피스킨병 확산 우려
  • 정명조 기자
  • 승인 2023.11.01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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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은 1120일부터 내년 2월 말까지 수렵장을 운영한다. 수렵장은 남원, 임실과 동시에 운영하며, 전국 400명의 수렵인이 활동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감염 매체인 야생 멧돼지를 포함한 야생동물 개체수가 증가하면서 농작물 피해가 늘어나는 등 개체 수 조정 필요성이 제기돼 수렵장 운영을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수렵장 운영이 야생동물 개체수를 조정해 농작물 피해를 줄이는 긍정적인 면이 있지만 소 럼피스킨병(Lumpy Skin Disease)이 확산하는 현 상황에서 수렵장 운영을 재고해야 한다는 우려가 있다.

최근 럼피스킨병이 계속 확산해 신속한 대처가 필요하다는 경보가 울리고 있으며 지난달 30일 오전 8시 기준 누적 확진 사례는 모두 61건으로 조사됐다. 럼피스킨병은 국내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모기, 진드기, 파리 등 주로 흡혈곤충에 의해 감염되며 곤충은 운반체 역할만 한다. 발병 시 고열, 피부와 내부점막에 혹덩어리(Lumpy)를 형성하며 우유 생산감소와 함께 유산·불임 증상이 나타난다.

전북에서는 지난달 25일 부안과 30일 고창에서 소가 확진돼 인접 시·군이 초긴장 상태에 돌입했다. 수렵장이 운영되면 도시구역, 국립공원, 군사시설보호구역, 문화재보호구역, 관광지, 자연휴양림을 제외한 순창 전역의 산과 들을 수렵인들이 누비고 다니게 된다. 전국에서 수렵인들이 들어올 상황이며, 수렵인들은 방역 길목이 아닌 곳으로 야산이나 들에 진입할 수 있고 동행하는 엽견(獵犬)에 의한 럼피스킨병 감염도 무시할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군 관계자는 <열린순창>과 통화에서 수렵장 운영을 취소할 어떤 지침도 없어 조치를 할 수 없다. 환경부와 전북도에도 문의했는데 같은 답변이다라며 아직 군내 발병도 없고 백신도 배포된 상황이니 당분간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라고 밝혔다.

군은 지난달 30일 군내 사육하는 모든 소에게 접종할 수 있는 백신을 배포했으며 오는 10일까지 접종을 마칠 계획이다. 항체 형성에 최대 3주가 걸리기에 12월부터 백신 효과를 볼 수 있으며 수렵장 운영이 시작되는 1120일과 10일 정도 격차가 생긴다.

정부는 2019년까지만 해도 매년 멧돼지 등 유해 야생조수 개체수 조절과 농작물 피해 예방, 수렵인에게 건전한 여가활동을 제공할 목적으로 적게는 전국 10여 곳에서, 많게는 30여 곳의 수렵장 개설을 승인·고시해 왔다. 수렵장 운영은 해당 시군은 물론 농민, 수렵인들로부터 호응을 얻었으며 자치단체는 외지 엽사 유치와 수렵장 사용료 수입으로 인한 지역 경기 활성화와 관광 홍보, 농민들은 멧돼지 등 유해 야생조수 개체수 조절로 인한 농작물 피해 최소화, 엽사들은 자연에서 수렵을 통한 레저 즐기기를 하는 등 각종 효과가 있었다.

그러나 올해 수렵장 폐쇄는 전국적인 현상이다. 최근 경상북도는 ASF 확산 방지를 위해 올해도 도내 22개 모든 시군에 대한 수렵장 운영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지난달 5일 밝힌 바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등으로 전국 236개 시군구 가운데 전북 3개 시군(남원시, 순창·임실군)을 제외한 233개 시군구가 수렵장을 운영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아직 군내에서 발병되지 않았지만 럼피스킨병이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지금 최대한 선제 조치가 이뤄져야 하며 수렵장 운영으로 인한 럼피스킨병 확산 가능성도 충분히 대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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