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출하농가 50여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30여개의 제철 신선농산물, 건나물, 가공식품, 다육화분 등을 순창군의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구입할 수 있는 순창농협 로컬푸드 직매장. 2019년 하나로마트 내에 숍인숍(매장 내 또 다른 매장) 형태로 개점한 로컬푸드직매장이 11월 15일로 4주년을 맞았다.
매일 아침 매장이 영업을 시작하기 전인 7시 경이면 이미 로컬푸드 매대는 신선한 농산물을 진열하기 위해 나온 생산자들로 분주하다. 4년째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 아침 자신의 농산물인 무농약 송화버섯을 진열하고 있는 김정숙 로컬푸드출하회장(인계면 갑동리)은 2019년도 오픈 당시를 회상하며 4주년 소감을 전했다.
“처음 로컬푸드직매장을 시작할 때는 출하할 수 있는 회원이 없어서 생산자를 모집하는 게 가장 힘들었다. 여기저기 알아봐서 직매장에 출하할 것을 권유하고 부탁도 했었다. 사람들이 따라주지 않을 때는 포기하고 싶었다. 그러나 우여곡절 끝에 지금 50여 명의 회원이 함께 하고 있고, 소비자들이 지역농산물을 알아주어 보람을 느낀다. 믿고 따라준 회원들게 감사한 마음이다.”
김정숙 회장은 이어 “앞으로 우리 로컬푸드가 더욱 활성화되어 쌍치, 복흥 지역에서도 생산자들이 농산물을 출하하고 품목도 다양해져 더 많은 소비자들이 찾는 직매장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바람을 밝히기도 했다.
농산물 잔류농약검사 안정성 검증
로컬푸드는 장거리 운송을 거치지 않은, 그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 또는 먹거리를 말한다. 공판장 또는 도매시장을 통해서 유통되는 농산물과 달리 장거리 운송 과정이 생략되기 때문에 그만큼 신선하고 유통비용도 줄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순창농협 로컬푸드 직매장에 출하하는 농가들은 매일 아침 자신의 차량 또는 버스를 이용하여 농산물을 출하하고 있다.
또한 순창농협은 소비자에게 신뢰를 제공하기 위해 순창군농업기술센터에서 무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로컬푸드 출하 농산물 잔류농약검사를 통해 안정성이 검증되어야만 출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매장에서 만난 순창읍에 거주하는 한 소비자는 바라는 점을 전했다.
“거의 매일 하나로마트에서 장을 본다. 우리 지역에서 생산된 신선하고 안전한 농산물을 구입할 수 있어서 좋다. 일반 농산물에 비해 가격도 저렴해서 기왕이면 로컬푸드를 구입하려고 하고 있다. 처음보다는 많이 다양해졌지만 품목이 좀 더 다양했으면 좋겠다.”
로컬푸드는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이 지역에서 소비되는 만큼 운반에 사용되는 화석연료와 냉장보관을 위해 소요되는 에너지 사용을 절감함으로써 이미 현실화된 기후위기를 지연시키는 효과를 낳는다. 또한 생산과 소비가 지역에서 이루어짐으로써 경제가 지역 내에서 순환하는 지역경제 선순환구조를 만들어가는데 기여한다. 이런 1석2조 이상의 효과를 창출하는 로컬푸드에 농협과 지자체의 투자가 필요하다.
안전하고 건강한 지역먹거리 선순환
최근에는 생산과 소비의 관계에 집중되어 있는 로컬푸드를 넘어서서 먹거리를 통한 지역주민의 건강(의료), 돌봄(복지), 식생활교육, 식문화 등 지역 전체를 아우르는 실행계획으로서의 푸드플랜(먹거리종합계획)이 화두이다.
순창군에서도 11월 21일 군의회의 ‘먹거리 보장 기본 조례’ 심의·의결을 앞두고 있어, 향후 먹거리정책 실행에 관한 민·관협치 형태의 기구인 먹거리위원회의 출범과 먹거리통합지원센터의 설립을 기대하고 있다.
안전하고 건강한 지역먹거리의 선순환은 친환경농업의 활성화와 로컬푸드에서부터 시작된다. 하지만 이것이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생산자와 소비자만의 노력으로는 어렵다. 특히나 시장규모가 작은 순창군 같은 농촌지역에서는 더욱 그렇다.
농협과 군이 계약재배를 통한 생산품목과 물량을 확대하고 학교, 노인정, 의료기관 등 공공성을 갖는 급식(공공급식)에 친환경 지역농산물을 공급하며 도시지역의 공공급식에 순창농산물을 공급하는 등 판로 확대를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순창농협 로컬푸드 직매장 운영을 위해 노력해온 출하회 회원들에게 존경과 축하의 마음을 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