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정희 디카시집 ‘바라만 봐도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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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정희 디카시집 ‘바라만 봐도 좋아.
  • 최육상 기자
  • 승인 2023.11.21 17: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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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시(디지털카메라 사진+시) 121편 담아
쉽게 읽히는 디카시가 전하는 묵직한 감동

 

동강나 / 무더기로 짓밟힌 / 푸른 열사들 / 억울함 토해내는 / 저 몸부림.”-‘하늘이시여전문

꼭꼭 숨어 이룬 가정 / 행복의 길 열어 주고 / 푸른 시절 향기 찾아 / 외출 나온 부모님.”-‘환영합니다전문

기다리고 기다리다 / 주고 또 주고 / 끝까지 주고픈 마음.”-‘참사랑전문

소정의 시인이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사진과 시를 엮은 디카시집 <바라만 봐도 좋아>를 지난 1020일 펴냈다.

 

사진 한 장에 3~5줄 시, 강렬한 인상

시집을 넘기자마자 사진 한 장 아래에 쓰인 3~5줄의 짤막한 시가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다. ‘하늘이시여’, ‘환영합니다’, ‘참사랑은 부모님의 크나큰 사랑을 자연을 빗대 전해준다. 세상 밖으로 나와 동강나버린 나무는 부모님의 몸부림으로, 세상 길 위로 모습을 드러낸 나무의 뿌리는 푸른 시절 향기 찾아 외출 나온 부모님의 모습으로, 까치밥으로 남겨져 베어 물린 홍시는 끝까지 주고픈 마음의 부모님 모습이리라.

 

불면의 시간, 시심 걸터놓았습니다

소정의 시인은 작가의 말에서 설익은 사진 솜씨지만 길을 가다 멋진 풍경을 보면 찰칵 사진을 찍습니다라며 신의 영역인 계절의 변화, 스쳐지나가는 바람에도 의미를 담으며 시심을 키웠습니다라고 고백한다.

이어 터 고르듯 곱게 다듬어 불면의 시간 정수리에 시심 걸터놓았습니다라면서 추억과 어우러진 감성 꺼내 시어들을 엮어 작은 꽃밭을 만들어 가는 재미에 새벽닭이 우는지 나이 먹어 가는 줄도 모르고 행복에 푹 빠져 살았습니다라고 디카시를 찍고 쓰는 행복을 담담하게 전한다.

 

박덕은 문학박사 축시 제목 소정희

소 시인을 지도한 박덕은 문학박사는 축시제목을 소정희로 정했다.

사임당의 고요 정원에 / 자라난 장미 한 송이 // 솔바람이 감싸 주고 / 꿈결이 가꿔 주고 // 나래 큰 속삭임이 / 노래깃 빛내 주고 // 윤슬 덧칠한 호수는 / 마음 텃밭 넓혀 주고 // 수시로 드나드는 별빛은 / 사색의 깊이 새겨 주었다 // 어느 날 함께한 시심밭 / 거기 정 깊은 징검다리 지나 // 눈물로 소롯이 빚어낸 / 문학의 향기 줄줄이 꿰어 // 너그러운 시선들과 함께 / 순수와 진실 일으켜 세워 // 쪽빛 원탁에 빙 둘러앉아 / 감동의 찻잔 마시고 있다.”-‘소정희전문

 

시인 특유의 감성으로 포착한 사진

시집은 1장 바라만 봐도 좋아(21), 2장 무지개 꿈(21), 3장 그날이 올 때까지(19), 4장 익어 가는 사랑(15), 5장 인생(23), 6장 익어 가는 행복(22)에 걸쳐 총 121편의 디카시작품으로 구성돼 있다.

시집은 쉽게 읽히지만 사진과 시가 전해주는 감동은 묵직하다. 일상을 살면서 주변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시인이 특유의 감성으로 포착한 사진과 시는 익어 가는 사랑, 인생, 익어 가는 행복이 무엇인지 깊게 성찰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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