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국장]“기자가 벼슬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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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국장]“기자가 벼슬이냐”
  • 최육상 기자
  • 승인 2023.12.05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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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벼슬이냐소리 들어야하는 한국 언론의 참담한 현실

<미디어오늘>이 지난 5일 게재한 [미오사설]의 제목입니다. 사설은 대통령실 신임 대변인으로 임명된 김수경 통일비서관의 언론과 훌륭한 소통 파트너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국민 여러분께 왜곡 없이 정확하게 국정을 전달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는 의견을 전하며 이렇게 분석했습니다.

서오남(서울대·50·남성) 인사 흐름 속에 70년대생 여성 공직자의 출현은 반갑지만 기자와 최일선에서 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전임 이도운 대변인은 제가 대답하지 않은 질문은 있지만 단 한 번도 거짓말하거나 미스 리딩한 적은 없다고 자부한다고 했지만 훌륭한 소통 파트너가 되는 것에 대해선 한참 못미쳤다.”

이어 가장 이상적인 대변인의 첫 번째 조건은 국민을 대신해 묻는 기자의 질문을 예상하고 대통령에게도 직접 답을 요청해 대변하는 것이지만 적어도 침묵은 하지 않았으면 한다며 제안을 이었습니다.

출입기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는 것도 소통을 도울 수 있을 것이다. 브리핑 방식과 횟수, 도어스테핑 재개에 대한 생각 등을 소상히 묻고 방안을 마련하는 것에서부터 작은 변화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불통의 공간으로 전락한 대통령실을 어떻게 바꿀지 서오남과 다른 신임 대변인만의 혜안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1년 만에 기자들에게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에 대한 입장을 전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대국민담화문 형태로 입장을 발표하고 기자들의 질문은 받지 않았습니다. 사설은 이에 대해 이럴 거면 국무회의를 통하거나 대독을 시키는 게 낫다면서 유치 가능성에 대한 오판은 왜 이뤄졌는지, 민관 합동 유치 과정의 문제는 없었는지, 전임 문재인 정부에 대한 책임은 어느 정도인지 등 담화문이 해소시키지 못한 질문이 수두룩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해외에서 브리핑룸에 선 국가지도자가 질문을 받지 않고 일방 발표만 한 경우도 흔치 않면서 담화문 발표는 대통령 결단이었을 가능성이 높은데 참모진이 기자 질문을 받아 엑스포 유치 실패에 대한 대통령의 생각을 과감히 전달해야 한다는 조언을 했어야 했다고 비판하며 사이비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사이비(似而非)라는 말은 겉으로 보기에는 비슷한 듯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아주 다른 것을 일컫는다. 현재 윤석열 정부 기자회견은 사이비 기자회견이다. 질문이 사라진 대통령실에 기자실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부터 찾아야할 것이다.”

사설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담화문 발표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소환해 비교됐다고도 전했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10월 기준으로 두 달 동안 30번이 넘는 기자회견을 했다. 낮은 지지율이 기시다 총리가 언론 앞에 서는 모습을 궁여지책으로 만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자신의 말이 국민에게 제대로 닿지 않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아사히 신문)이라는 기시다 총리의 진단에 따른 언론과의 접촉면 늘리기는 우리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적어도 국민과 소통에 적극 나서고 있는 기시다 총리의 진정성은 인정받는 분위기다.”

최근 한국방송(KBS) 사장 교체 등 언론장악으로 논란을 일으킨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이 지난 1일 자진 사퇴했습니다. 사설은 정부과천청사에서 사임 입장을 밝힌 기자회견에서 끝까지 불통의 모습을 보였다면서 탄핵소추안 국회 표결 전 사임은 직무정지 기간을 줄이고, 비정상적 방통위 체제를 유지하려는 꼼수라는 지적이 나왔다고 비판했습니다.

추가 질문에 대한 요청에 방통위 직원들은 상식밖으로 대응했다. 본지 기자를 향해 사람에 대한 예의가 없다고 소리쳤고, ‘기자가 벼슬이냐라는 말까지 했다. 종종 브리핑 현장에서 질문 요청을 놓고 충돌이 벌어지지만 항의 표시 차원으로 기자 직군 전체를 모욕하는 말은 처음이다.”

저는 몇 년째 군내 초·중 학생들의 기자교육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저는 첫 수업에서 학생들에게 기자는 현장을 발로 뛰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대신 전달하는 사람이라고 전제하면서 그렇게 때문에 기자는 때론 불편하거나 아픈 질문도 해야 하는 사람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기자가 벼슬이냐는 사설은 기자 교육을 하는 입장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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