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길로 유명한 용궐산 돌보는 정영호 팀장
상태바
하늘길로 유명한 용궐산 돌보는 정영호 팀장
  • 정명조 기자
  • 승인 2023.12.12 17: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낙석예방, 잔도점검, 환경미화 등 솔선수범… 용궐산 7월부터 4만5726명 방문해

경사도가 심한 데는 한 60도 내지 70도인 데가 있고, 낙석 위험이 있는 돌은 고정시키는 작업을 하자. 그래서 한 110여 개를 고정했어요.” 

쓰레기를 무심코 버린 사람들이 있어요. 데크에서 던져버리면 이게 어디 벼랑에 걸리거든요. 그럼 제가 주우러 암벽을 타요. 다른 사람은 못 시키겠어요. 위험하잖아요.”

하늘길 연장공사가 완료된 후, 용궐산을 7월부터 적어도 3일에 한 번꼴로 올라갔어요. 어떤 때는 하루에 세 번 올라간 적도 있어요.”

자연휴양림팀 업무를 맡고 있는 정영호 팀장이 용궐산을 돌보는 이야기이다. 다른 산과 달리 용궐산은 암벽이 많고, 잔도로 연결된 하늘길은 위험성이 있어 관리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정 팀장은 올해 19일 용궐산 자연휴양림을 맡게 됐으며 하늘길 보수와 연장공사가 완료된 후 7월 중순에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용궐산 산림휴양관으로 팀원 전체가 이사했다.

자연휴양림팀 - 뒷줄 왼쪽부터 김소영, 정영호 팀장, 앞줄 왼쪽부터 임석완, 김은희, 조승열

하늘길 공사, 입장료 징수 업무 매진

그는 자연휴양림을 총괄하면서 하늘길 안전정비와 연장공사를 마무리 짓고 하늘길 입장료 징수 업무를 정착시켰다. 현재 입장료는 4000원이며 순창사랑상품권으로 2000원을 환원해준다.

지난 1일 산림휴양관 사무실에서 만난 정 팀장은 매우 쑥스러워하며 대화를 시작했다.

-올해 7월부터 입장료를 받기 시작했는데, 반응이 어떤가요?

하늘길에 올라가서 경관을 보면 정말 멋져요. 왜냐하면 이게 지그재그식으로 올라가잖아요. 그럼 양쪽 경관을 다 보게 되죠. 동트고 오전 10시까지 볼 수 있는 산을 덮는 물안개는 돈 주고도 못 볼 장관입니다. 입장료에 대한 불만은 거의 없어요. 환원된 순창사랑상품권이 제대로 쓰이는지 궁금해 동계 소재지 식당에 물어보니 주말에 관광객으로 보이는 여러 사람이 방문했다고 하더라고요. 안 가봤지만 적성도 상품권을 쓰는 관광객이 꽤 있으리라 보고 있어요.”

재개장한 7월부터 123일까지 방문객은 45762명이며 유료 방문객이 35304명이다. 입장료 수입만 14000만 원이 넘으며 자연휴양림팀은 자체 재원확보로 공무직 2명을 추가해 휴양림관리에 더 철저히 대응하고 있다.

 

발로 뛰는 적극 행정으로 민원 해결

- 작년 개장 때 좁은 진입로 때문에 주차문제가 심각했는데, 지금은 해결됐나요?

교통 소통의 문제는 안타깝지만 생태 탐방 도로가 계획돼 있으니 나아질 거로 생각해요. 지금 도로를 무작정 넓히는 게 경관을 해치는 일이기도 하고요. 일요일에 방문객이 가장 많은 데, 오전 10부터 12시까지는 전부 들어오는 차예요. 오후 1시 반부터는 전부 나가는 차죠. 나갈 때 혼잡한데 그때 들어오는 버스가 있으면 입구에서 멈추게 해 탄력적으로 조절하고 있습니다.”

- 초창기 화장실 부족 문제로 등산객과 근처 마을 주민들의 민원이 많았는데, 지금은 많이 해결됐나요?

개장시 편의시설이 부족했다고 저도 알고 있어요. 지금은 화장실도 많이 확충했고 앞으로 남자 화장실 소변기 3개와 좌변기 5, 여자 화장실 12칸으로 화장실 신축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악취문제가 있는 데 최대한 정화조를 자주 비우고 새로운 정화조는 좋은 제품을 쓸 예정입니다.”

 

안전 시스템 구축, 모든 직원 숙달 우선

- 향후 용궐산을 어떻게 꾸며 갈지 말씀해주세요.

산의 특성상 관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어요. 용궐산 하늘길은 새내기이며 이제 시작입니다. 먼저 구조와 기능이 안정화돼야죠. 내년부터 폐쇄회로티브이(CCTV)와 방송시설을 설치해 안전 시스템을 만들 거예요. 저를 포함한 모든 직원이 숙달되면 아름다움에도 신경 쓸 예정입니다. 용궐산을 등반할 수 없는 노약자나 관절이 안 좋은 분을 위해 치유의 숲도 보강할 생각입니다.”

정 팀장은 끝으로 용궐산에는 700미터 정도 돌계단 코스가 있는데, 제가 담당자와 맨발로 잠시 걸어보니 청량감이 들었다면서 돌계단을 맨발로 걷는 코스는 전국적으로 드물고 암산인 용궐산의 자연석을 이용해 돌길로 된 맨발 걷기 코스를 만든다면 이색적이고 건강에도 좋은 탐방로가 탄생하지 않을까?”라고 의견을 말했다.

그와 대화하는 내내 용궐산에 대한 애정과 방문객을 배려하고 걱정하는 마음이 느껴졌다. 암벽에 잔도를 깔아 만든 용궐산 하늘길, 장엄하고 아름다운 이면에는 이를 보살피는 자연휴양림팀의 아낌없는 노고가 느껴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금과초등학교 100주년 기념식 4월 21일 개최
  • [순창 농부]농사짓고 요리하는 이경아 농부
  • 우영자-피터 오-풍산초 학생들 이색 미술 수업
  • “이러다 실내수영장 예약 운영 될라”
  • [열린순창 보도 후]'6시 내고향', '아침마당' 출연
  • 재경순창군향우회 총무단 정기총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