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자사모, 제주도 둘레길 라이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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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자사모, 제주도 둘레길 라이딩
  • 강효주
  • 승인 2023.12.12 1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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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채꽃 핀 둘레길 새봄을 기다리며, 11월 17일~19일 환종주
◎순창자사모 강효주 용마보건진료소

 

두 발로 페달질!!

들뜬 마음 부여잡고 퇴근 시간 땡!!’하자마자 집으로 달려가 짐 챙겨 과감하게 일상 탈출 성공~!! 목포항에서 제주행 심야 여객선을 타고 제주항에 새벽 630분 도착. 눈으로 보고 가슴으로 느끼며 신나는 두 발 페달질로 제주도 자전거길 환종주!!

 

삼다도 제주에서 바람을 맞았다

성산일출봉 숙소에 도착한 시간이 여유로웠다. 피로를 푼다며 일행들은 사우나 찾아가고 남은 넷이서 일출봉을 올라보기로 했다. 매표소 도착하니 빗방울이 뚝뚝~ 챙겨간 우산 켜고 아름다운 뷰를 보기 위해 가끔씩 뒤를 돌아보며 계단을 구비구비 올라간다. 비가 내려도 오를 만했는데, 내려올 때는 강풍과 우박이ㅜㅜ 비닐우산을 썼던 일행 중 한 분의 우산이 확 뒤집혀 버렸다. 황당하기도 하고 어이가 없고 우습기도 하고.

어찌나 바람이 세게 불던지 우산뿐만 아니라 내 몸조차도 앞으로 나아가기가 힘들었다. 흠뻑 젖어 철떡이는 운동화, 쫄딱 젖은 바짓가랑이, 젖은 장갑 등등 추워서 덜덜 떨며 찻집에 들러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몸을 녹이고 숙소로 무사히 돌아왔다. 제주에 많다는 세 가지 중 하나인 바람을 맞았다.ㅎㅎ

파아란 하늘에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각자 즐겁고 최고로 행복한 모습으로 단체 인증샷도 하고 인생 사진을 찍으신다는 분들도 계시고 때론 혼자, 때론 함께 추억을 주워 담느라 분주한 모습에 또다른 행복을 맛보는 여행이었다.

 

구급약 있으면 치료 부탁합니다

3일째인 마지막 날, 제주 감귤국제 마라톤이 있는 날이었다(사실은 마라톤이 있는지 전혀 몰랐다). 조천읍 일원이었고 자전거길과 겹치는 구간이 있었다. 그들을 조심스레 지나쳐 함덕해수욕장 즈음에서 잠깐 휴식 중인데, “혹시 구급약 있으면 치료 좀 부탁합니다하고 휙 달려가는 남자분이 계셨다. 뒤돌아보니 외국인 여성분께서 오른쪽 무릎에 찰과상을 입어 피가 흐르고 있었다.

마침 오용호 연합회장님 보조가방에 구급약품이 있어서 소독하고 연고도포후 탄력붕대로 마무리를 해 주니 몇 번이나 "감사합니다~!"를 외치고 출발한다. 역시, 아름답고 행복한 순창인!!ㅎㅎ

 

집 밖 자전거길 달려보시길 권한다

휴식 끄읏, 출바~!” 자전거를 사랑하는 모임(자사모) 백영기 회장님의 말씀에 일사불란하게 요이~땡이다. 업힐 구간을 가다 보니 붕대는 흘러 내리지 않았고 잘 달리고 있는 외국인 친구를 만났다. 엄청 지쳤을 텐데도 먼저 알아보고 하얀 이 드러내며 환하게 웃는다. 우리 회원들 한 손 번쩍 들어 화이팅!”을 외치며 지나간다. 무사히 완주 잘 했기를~~.

제주도 자전거길을 달릴 때마다 더러는 위험한 구간도 있지만, 여유가 있고 느긋해지는 나를 발견한다. 줄곧 고개만 돌리면 한라산을 바라볼 수 있어서 좋고, 바다를 바라보며 한 바퀴를 달릴 수 있어서 좋다. 겨울인데도 가을처럼 운치 있어 좋고, 그다지 춥지 않아서 더 좋은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한 때는 해마다 한 번씩 한라산을 오른 적도 있지만, 지금은 제주 자전거길이 좋다. 서로 배려하고 배려받으며 달리는 회원 모두 일품이고 명품이다!! 혹여 자전거를 타시거나 타고 싶으신 분들은 망설이지 마시고. 둘레길 아니, 가까운 집밖 자전거길을 달려보시길 권한다. 건강을 위해 그리고, 자기 자신의 자아성취를 위해 아름다운 도전을 응원하고 지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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