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국장]영화 '서울의 봄' “전두광이 국민의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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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국장]영화 '서울의 봄' “전두광이 국민의힘이다”
  • 최육상 기자
  • 승인 2023.12.12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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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서울의 봄>이 지난 11일 기준으로 누적 관객 수 700만명을 넘어서며 1000만 관객을 향해 흥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영화 배급사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는 <서울의 봄>을 이렇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19791212, 수도 서울 군사반란 발생 그날, 대한민국의 운명이 바뀌었다. 대한민국을 뒤흔든 1026일 이후, 서울에 새로운 바람이 불어온 것도 잠시 1212, 보안사령관 전두광이 반란을 일으키고 군 내 사조직을 총동원하여 최전선의 전방부대까지 서울로 불러들인다. 권력에 눈이 먼 전두광의 반란군과 이에 맞선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을 비롯한 진압군 사이, 일촉즉발의 9시간이 흘러가는데목숨을 건 두 세력의 팽팽한 대립 오늘 밤, 대한민국 수도에서 가장 치열한 전쟁이 펼쳐진다!”

서울의 봄19791026일부터 1980517일 사이를 일컫는 말입니다. 1968년 체코슬로바키아의 프라하의 봄에 빗댄 것입니다. ‘프라하의 봄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소비에트 연방이 간섭하던 체코슬로바키아에서 일어난 민주화 시기를 말합니다. 개혁파가 집권하면서 시작된 프라하의 봄은 하지만 소비에트 연방과 바르샤바 조약 회원국이 체코슬로바키아를 침공해 개혁을 중단시키면서 끝났습니다.

서울의 봄197910·26 사건 이후 전두환이 이끄는 신군부에 의해 19805175·17 비상계엄 전국확대 조치가 단행되기 전까지의 기간에 해당합니다. 이 기간 동안에 제4공화국의 두 번째 정부인 최규하 정부가 출범했습니다.

최규하 정부는 긴급조치를 해제해 개헌 논의를 할 수 있도록 하고, 긴급조치에 의해 처벌받은 재야 인사들을 복권시켰습니다. 국민들은 유신 체제가 끝나고 민주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를 했습니다.

같은 시기 전두환 중심의 신군부는 5월 초부터 정권을 장악하기 위해 비상계엄 전국확대’, ‘국회 해산’, ‘비상기구 설치시국수습방안을 마련하고 있었습니다. 신군부는 51724시를 기점으로 비상계엄을 전국으로 확대하면서 520일 예정된 임시국회를 무산시키고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를 설치해 신군부 주도로 정국을 끌고 나갔습니다. 전두환 신군부는 517일 단행된 조치에 항거한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무력으로 탄압했고, 이 과정에서 수천명의 사망·실종·부상자가 양산됐습니다. 결국 서울의 봄은 전두환 신군부 무력 진압에 막을 내렸습니다.(참고 자료 위키트리)

저는 최근 1979년생과 1980년생 몇몇 청년들을 군내에서 만날 기회가 있었습니다. 청년들은 40대 중반 순창군민과 타지인들이었는데요. 영화 <서울의 봄>을 주제로 현대사를 논할 수 있었습니다. 정치 이야기는 가급적 대화 주제로 삼지 않는 게 일반적인데, 묵직한 현대사를 놓고 5·18 광주민주화운동까지 이야기하는 무척이나 생경한 경험을 했습니다. 저를 포함한 또래 청년들은 우리보다 8~9살 어린 청년들과 열띤 대화를 이었습니다.

대화를 나눈 이들의 고향은 순창, 곡성, 화순, 영암, 서울 등 다양했습니다. 태어났을 무렵 발생한 현대사에 대한 기억이 없음에도 40대 청년들은 과거 역사에 대해 분노하고 울분을 토했습니다.

한 청년은 최근 순창읍 천재의공간 영화산책에서 <서울의 봄> 관람 소감을 전했습니다.

낮시간인데 영화관에 그렇게 사람이 많을 줄 몰랐어요. 즐거운 내용이 아님에도 젊은 관객으로 꽉 찼어요. 순창 영화관에서 그런 광경은 처음 봐요. 영화가 끝나고 여기저기서 탄식이 터져나오는데, 스트레스가 진짜 머리끝까지 차 올랐어요.”

또 다른 청년은 “<서울의 봄>이 젊은이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면서 우리나라 현대사를 다룬 영화들이 재조명을 받고 있다면서 몇몇 영화 작품을 읊었습니다.

“197910·26을 다룬 영화 <그때 그 사람들>, <남산의 부장들> 등이 있고,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영화로는 <박하사탕> <화려한 휴가> <택시 운전사> 같은 작품이 있어요. 저도 역사 공부를 제대로 한 적은 없지만, 인터넷에 지금 현대사 흐름에 따라 꼭 봐야 하는 영화 작품들이 계속 퍼지고 있어서 자연스레 외웠어요.”

<서울의 봄> 관련 기사를 보면 관람객들 사이에서 전두광이 '국민의힘'이라는 구호가 유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청년들이 40여 년 전 우리 현대사를 다시 헤아려 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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