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조]생성형 인공지능(AI)이 기자를 대체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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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조]생성형 인공지능(AI)이 기자를 대체할 수 있을까?
  • 정명조 기자
  • 승인 2023.12.12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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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다른 지역신문 기자에게 메시지를 받았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우리 신문이 기자 1명을 새로 채용했습니다. 인공지능 기자 인투아이(INTO-AI) 입니다. 아직 서툴러서 하루에 7~8개 기사만 제작하고 있습니다. 멋지게 생겼죠?” 그리고 인투아이가 쓴 기사를 보내왔다.

202211월 오픈에이아이가 챗지피티3(GPT3)를 발표한 뒤 생성형 인공지능이 언론계에서 엄청난 관심을 끌고 있다.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해외 언론사 50%는 이미 생성형 인공지능을 사용하고 있고 70%는 빠른 시간 안에 생성형 인공지능이 언론사에서 유용한 도구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챗지피티로 인한 생성형 인공지능 돌풍 이후, 우리나라 언론사의 가장 큰 관심사는 당연히 생성형 인공지능을 기사 작성에 사용할 수 있는가?’가 됐다. 이 질문은 결국 생성형 인공지능으로 기자를 대체할 수 있는가?’란 질문과 이어진다.

‘2023 KPF 저널리즘 컨퍼런스의 연사로 참여한 찰리 베켓 런던정치경제대(LSE) 교수는 저널리즘의 인공지능 이해와 활용에 관해 설명했다.

최근 인공지능은 성실하고 지치지 않는 인턴이며 그런 인턴을 쓰지 않을 이유는 없다. 변화하는 세상에서 저널리즘 사명을 지키면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언론사 구성원 모두가 인공지능을 효율적으로 다루고 인공지능이 가져온 기회와 위험을 잘 파악해야 한다. 가령, 당신이 1000단어 인터뷰기사를 작성했다면, 인공지능이 100단어의 줄인 기사, 그래픽과 사진을 넣은 버전, 오디오 버전 등으로 만들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제 이런 일은 인간이 직접 할 필요가 없다. 알고리즘 편집자나 데이터 편집자 등 아예 새로운 직업들도 생겨나고 있다. 가령, 인간은 오늘의 날씨와 같은 지루하고 단순한 기사를 더 이상 쓰지 않게 될 것이다.

어떤 저널리스트는 인공지능은 필요 없다고 하는데 이런 시각은 비극적인 낭비. 몇 년 더 지켜보자는 식의 태도도 잘못됐다. 뒤늦게 인공지능을 도입하면, 그때는 너무 늦을 수 있다. 이미 악의적인 저널리스트와 행위자들은 인공지능을 사용해 덜 좋은 저널리즘’, ‘() 저널리즘을 수행 중이며 전세계에 오보와 편파 정보를 퍼뜨리고 있다”.

그러면 현재 생성형 인공지능의 한계는 무엇일까? 일단 기사에서 중요한 사실확인이다. 인공지능의 작업 결과가 약 95%의 정확성을 갖더라도 그건 부족하다. 기사는 99% 이상의 정확도가 필요하며 진실과 거짓의 경계가 흐릿한 회색 지대도 있다. 인공지능은 사실확인을 위한 많은 자료를 수집하며 그 자료를 가지고 인간이 판단해야 한다.

그리고 인공지능은 인터뷰에 서투르며 최종 판단을 내릴 수 없는 한계가 있다. 판단은 인간의 지능이고 최종 결정은 인간이 해야 한다. 어떤 기사가 가장 중요한지 결정하는 것과 같은 작업은 인간의 책임으로 남아 있다.

인공지능은 도덕성이 없고 동정심이나 유머 감각도 없다. 직접 사건을 목격하는 일도 인간의 몫이다. 인공지능이 광범위하게 활용될 것은 자명하지만, 언론에 종사하는 인간이 가진 훌륭한 자질과 인간적인 요소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지난 20년 동안 저널리즘 기술이 크게 변해 왔고 그때마다 새 디지털 도구를 배워야 했다. 소셜미디어가 등장했을 때 기삿거리를 찾고 기사를 홍보하기 위해 소셜미디어 사용법을 배웠던 것처럼 인공지능 도구 사용법도 배워야 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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