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교육지원청(교육장 남상길)이 ‘2025학년도 순창읍지역 중학교 남녀공학 전환 공청회’를 지난 16일 오후 2시 교육청 3층 시청각실에서 개최했다. 공청회는 눈이 오는 궂은 날씨에도 학생, 학부모, 교직원, 지역주민 등이 참석해 남녀공학 전환에 대한 많은 관심을 표현했다.

이동성 전주교대 교수의 진행으로 시작된 공청회는 조무현 전주대 강사의 ‘남녀공학 전환 정책연구’ 주제 발표에 이어 공개토론과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학생들이 더불어 행복한 학교 목표”

조무현 강사는 “남녀공학이 좋다, 여학교와 남학교가 안 좋다는 개념이 아니라 남학교와 여학교든 남녀공학이든 ‘결국 학생들이 더불어 행복한 학교가 돼야 한다’는 게 교육의 목표”라면서 “공청회는 남녀공학을 찬성한다, 반대한다 그것을 결정하는 자리가 아니기 때문에 교육 주체들의 활발한 토론이 벌어져 비평준화지역인 순창에서 과연 어떤 교육을 펼치는 게 바람직한 지 의견을 모아나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주제 발표 후 질의응답에서는 학교 관계자와 학부모들의 다양한 의견이 제안됐다.

한 학교장은 “학생들이 더불어 행복한 학교가 돼야 한다는 데 전적으로 동의한다”면서 남녀공학 전환 시 우려되는 지점을 지적했다.

“결국은 3개 학교가 남녀공학으로 전환했을 때 배정이 문제인데, 선호도를 아예 무시할 수 없고 선호도를 감안하면서도 공정성, 3개 학교 상생을 위한 교육과정의 특성이 반영된 배정 방식이 가능할 수 있을까 싶습니다.”

“남녀공학 반대 사례로는 어떤 게 있느냐”는 질문에 조무현 강사는 영광여중과 영광여고의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영광여중, 영광여고를 남녀공학으로 추진하려고 하는데, 여학교다 보니까 남학생들이 뛰어놀 공간이 부족한 거예요. 남학생들이 신체 활동을 할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이 배려가 안 된 부분에서 오히려 피해를 보는 학생이 있건든요. 또 하나는 학교명과 관련된 사항입니다. 남녀공학으로 전환을 하게 되면 보통 여학교들의 이름을 바꾸게 돼요. 그랬을 경우에 내가 다녔던 학교에 대한 추억 그 부분이 사라지는 것도 상실감이 컸던 것 같아요.”

 

900여명 대상 남녀공학 찬반 조사

순창교육청은 공청회에 앞서 참여자들의 이해를 돕기 지난 12월 13일부터 3일간 대상 학교를 방문하며 찾아가는 설명회를 실시했다. 공청회 후 남녀공학 전환 찬성·반대 설문조사는 지난 18일부터 오는 21일까지 초등학교 5·6학년 학생과 중학교 1학년 학생 그리고 대상 학생의 학부모(부모 중 한 명)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열린순창>이 대상자 선정 기준을 묻자 도교육청 관계자는 “2018년도에 도교육청에서 남녀공학을 전면적으로 시행할 때 추진했던 기준에 맞춰서 하게 되었다”면서 설명을 이었다.

“지금 5학년, 6학년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이 남녀공학이 되었을 때 2025학년 시점으로 봤을 때 그때 같이 재학할 대상 아이들입니다. 25학년도에 재학하는 1, 2, 3학년들을 대상으로 했고 대상 학생들은 401~402명, 교직원과 학부모 포함해서 901~902명이었던 것 같아요.”

이 관계자는 “(900여명 대상 설문조사) 회수율이 60% 이상이 나오고 남녀공학 찬성이 과반 이상 나오면 2025학년도부터 남녀공학으로 전환되지만, 반대가 과반 이상 나오면 남녀공학 전환을 추진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남녀공학 전환이 확정되면 2024학년도까지 화장실·탈의실 공사를 완료하고 이후 편의시설은 협의해 보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