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다모임자치회 공약사업… 전교생 함께 실천
등교시간 유등초등학교 통학버스 ‘유릉이’에서 내리는 아이들의 손에는 이불이며 잠을 자기 위한 준비물로 몇 꾸러미씩 들려있었다. 무거운 줄도 모르고 웃음꽃 가득한 아이들의 환한 얼굴이 뭔가 신나는 일이 있는 듯했다.
유등초등학교(교장 김명신)에서 지난 15일, 1박 2일 교실야영이 시작됐다. 교실마다 텐트를 치고 숙소를 마련한 후 저녁으로 먹을 삼겹살 잔치를 위해 모두 분주한 모습이었다.
학생들이 직접 계획하고 운영한 행사
이번 행사는 학생다모임자치회 회장(채주안, 6학년)의 공약사업이었기에 학년말 바쁜 시기이지만 의견을 존중해주자는 선생님들의 도움으로 이루어진 행사다. 어떻게 배웠는지 어른들처럼 척척 삼겹살을 굽고 서로 상추에 삼겹살을 싸서 먹여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선생님들을 웃게 했다.
이번 행사를 공약하고 마침내 이행한 채주안 학생은 소감을 말했다. “학교에서의 추억을 통해 학교를 사랑하는 마을을 기르고자 공약했고, 준비하는 과정이 힘들었지만 이렇게 모두 즐거워하고 잘 진행되는 것을 보니 너무 좋아요”
전교생 연극공연, 숨바꼭질, 조식준비 등
저녁을 마친 후 19시부터 학생들이 1년 동안 갈고닦은 연극공연이 있었다. 1·2학년이 준비한 ‘강아지똥’, 3·4학년이 준비한 ‘콩쥐팥쥐’, 5·6학년이 준비한 ‘별주부전’ 3개의 연극이 공연됐으며 장면마다 ‘히히히’, ‘야하하하’하는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고 공연이 막을 내릴 때마다 학부모를 비롯한 관람객들은 우레와 같은 환호와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연극이 끝나고 교내 소등 후 학생들이 직접 구상한 숨바꼭질이 요란스럽게 이어졌고, 밤이 깊어지자 함께 영화를 관람하고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는 등 친목을 다졌다.
학생들의 자치성을 기르는 소중한 기회
다음 날 아침, 학생들은 ‘내가 만드는 호텔 조식’이란 주제로 직접 만든 호텔식사 메뉴를 준비해서 사이좋게 나눠 먹고, 미니축구를 끝으로 행사를 마쳤다.
김명신 교장은 “이번 행사는 학생들 스스로 계획하고 운영했으며 선생님들이 지원했다”라며 “제일 중요한 안전에 집중했고 학생들의 자치성을 기르는 소중한 기회였다”라고 행사의미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