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주 '휴당 산방의 봄' 시집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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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주 '휴당 산방의 봄' 시집 발간
  • 최육상 기자
  • 승인 2023.12.19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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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5부 각부 20편씩 시 100편 담아

 

하고 싶은 말 / 다 하고 살 수 없는 세상 / 홀로 적은 낙서들 / 여기 일곱 번째 묶어 보았습니다. // 읽는 분들이 공감하고 / 즐겨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 우리는 서로에게 도움을 주면서 / 즐거움을 찾는 주인공들이기에 // 살아 오면서 인연 맺었던 모든 분들에게 / 고맙고 미안하였고 감사하였다는 말씀 // 여기에 전합니다.”

홍성주 전 순창문인협회 회장이 지난 1128일 제7시집 휴당 산방의 봄(도서출판 한림)을 펴내며 책 머리에에서 담담하게 고백했다.

시집은 1부 어떤 나무를 심을까 2부 무엇을 안다고 3부 역사의 주인공 4부 오늘을 생각한다 5부 꺼지지 않는 불꽃으로 구성됐으며, 각 부마다 20편씩 모두 100편의 시를 들려준다.

 

내 고향 순창, 정말로 살기 좋은 곳

1부부터 5부까지 구성은 시간의 지남을, 세월의 흐름을 따라 속삭이는 듯하면서도 삶의 추억을 더듬으며 미래를 향한 바람을 함께 담아내는 것처럼 느껴진다.

가을 산 / 한 그루의 나무는 / 한 송이의 꽃 / 총천연색 화원 // 섬진강 / 천 년을 이어가는 / 맑고 깨끗한 물 / 덩달아 맑아지는 내 몸 // 내 고향 / 섬진강 상류 순창 / 이 모든 것이 갖추어진 / 정말로 살기 좋은 곳.”(‘내 고향전문)

시인은 발 붙이고 살아가는 삶의 터전에 대해 1부에서 내 고향 섬진강 상류 순창, 정말로 살기 좋은 곳이라는 찬사를 던진다. 1부는 어떤 나무를 심을까라며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묻는다.

시인은 2부에서는 내가 아는 것은?”(무엇인가)라고 묻는다. 삶을 제대로 살아가고 있는지를 묻듯, “그 사람을 통해 삶에 대한 고민이 잔득 묻어난다.

문이 열린다 / 누구일까 / 보이지 않는다 / 바람이다 // 갑자기 생각나는 / 그 사람 / 볼 수가 없다 / 생각뿐이니까 // 알 수가 없다 / 보이지 않는 바람과 / 보이지 않는 생각 // 내가 아는 것은?”(‘무엇을 안다고전문)

 

역사의 주인공, 당신과 나

시인은 3부에서 당신역사의 주인공이라고 역설한다. 삶은 결국 사람이 개척하고 만들어가야 하는 것이라고 외치는 듯하다.

누군가에게는 / 아무런 가치가 없건만 / 누군가에게는 / 목숨을 걸 만큼 중요한 //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 사람마다의 다른 생각들 / 창조의 밑바탕 / 살맛 나는 // 역사가 만들어지는 순간들이다 / 그게 / 당신이고 / 나다.”(‘역사의 주인공전문)

4부에서는 인생의 황혼녘에 접어든 시인이 인생은 시간과의 싸움이라고 전제하면서 누구에게나 보탬이 되는 길 찾고 노력해야 하리라고 세상 사람들에게 호소한다.

인생은 시간과의 싸움 / 나에게 주어진 시감이 얼마인지 / 남아 있는 시간은 / 살아온 날보다 적다는 것은 분명하고 // 생각할수록 초조해지는 / 하루가 소중하건만 / 번개 같아 눈뜨면 저녁 / 무엇을 남겨야 하나 // 건강관리도 좋지만 / 죽어도 사는 법을 찾아 / 마음부터 다스려야지 / 붙잡지 못한 영원永遠 일망정 // 삶의 기본 바탕 / 물질이던 정신이던 / 누구에게나 보탬이 되는 길 / 찾고 노력해야 하리 // 오늘도.”(‘오늘을 사는 법전문)

 

보이지도 않으면서 잘도 가는 세월

5부 꺼지지 않는 불꽃은 시인이 살아오면서 보고 듣고 만나고 느꼈던 자연과 친구, 추억을 모두 꺼내 놓을 기세다.

엄마와 손잡고 갔던 서호 / 더없이 즐거운 한때 / 사진속 어린이들은 40~50대로 변했고 / 수원의 명물이었던 서호도 사라졌으니 // 모든 것을 변하게 하는 세월 / 희노애락을 삼켜버렸고 / 새로워진 모습 속에서 / 남는 것은 옛 추억뿐 / 다시가 없는 삶의 길목에서 / 한때의 모습으로 남은 빛바랜 사진 한 장 / 행복했던 지난날을 보나니.”(‘빛바랜 사진 한 장전문)

시인은 시집의 마지막 시 세월에서 세상을 향해 혼잣말하듯 툭 내뱉는다. 인생무상을 읊는 것 같기도 하고, 알 수 없는 삶이지만 최선을 다해 살아야 한다고 강조하는 것 같기도 하다.

보이지도 않으면서 / 잘도 가는 // 붙잡을 수도 없고 / 기다려 주지도 않고 // 시작도 끝도 없는 / 알 수 없는 세월.”(‘세월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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