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민들께서 십시일반 모아준 돼지저금통, 기자단에 보탬 됐으면”

어린이기자단 “기자 활동 열심히 했다고 장학금 주셔서 감사해요”

 

연말을 맞아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훈훈한 소식이 연일 전해지고 있다.

지난 11월 중순, 순창읍내에서 카페 ‘월화수목금토일’을 운영하는 구선아 대표가 돈을 기부하려 한다며 <열린순창>에 도움 요청 전화를 걸어왔다.

“<열린순창> 신문 보니까 순창중앙초 어린이기자단이 열심히 활동하네요. 우리 가게에 돼지저금통이 있는데, 손님들이 자투리 금액이 남으면 지폐도 넣어주시고 동전도 넣으시고, 저도 잔금이 생길 때마다 모아 왔어요. 어디에 쓸까 생각하다가 어린이기자단이 생각나더라고요. 어떻게 전달하면 좋을까요?”

순창중앙초 어린이기자단 활동은 순창교육지원청(교육장 남상길)이 지원하는 ‘순창군 어린이기자단’ 사업으로 지난 5월부터 12월말까지 <열린순창>이 교육을 맡아 진행하고 있다. 어린이기자단은 학교 문제를 포함해 순창군내 여러 소식을 <열린순창> 지면에 전하면서 때로는 일회용품 사용 문제, 쓰레기 문제 등 여러 현안에 대한 의견을 어린이의 시각으로 군민들에게 전하고 있다.

내년 2024년 1월 3일에는 기자 교육 활동성과를 모아 어린이기자들이 취재하고 사진 찍고 쓴 기사를 엮은 순창중앙초 학교 신문 <빛나라 순창초>도 발행될 예정이다.

지난 12월 22일 순창중앙초 시청각실에서 기자 교육 마지막 수업이 진행됐다. 6학년 1, 2반 학생 중에서 결석·조퇴한 2명을 제외한 학생 43명이 모였다. 학교 신문 제목을 정하고, 기사 작성 현황을 파악하고 교육을 마쳤다.

 

“학생들 밝은 얼굴 보니 훈훈해져”

 

구선아 대표는 교육이 끝날 때쯤 등장해 학생들에게 돼지저금통을 전달하면서 수줍은 듯 웃었다. 구 대표는 “이렇게 거창하게 기부하지 않아도 되는데, 학생들의 밝은 얼굴을 보니까 마음까지 훈훈해 진다”면서 “얼마가 들어있을지는 모르지만 군민들께서 십시일반 모아준 돈이니까 학생들이 공부하고 기자단 활동하는데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내친 김에 학생들이 직접 돼지저금통에 들어있는 액수를 파악해 보기로 하고 저금통 배를 갈랐다. 꼬깃꼬깃해진 1000원짜리 지폐와 500원, 100원, 50원, 10원 동전이 가득했다. 학생들은 삼삼오오 흩어져 지폐와 동전 종류 별로 금액을 세기 시작했다. 51만 몇천몇백몇원 단위까지 나왔지만, 십원 단위까지 추가로 채워서 정확하게 52만원을 맞췄다.

 

중앙초 졸업식날 장학금 전달 예정

1인당 1만원꼴로 돌아가는 적은 금액이었지만 학생들은 “기자 활동 열심히 했다고 장학금을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환호성을 지르며 구 대표에게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했다.

기부금은 농협은행에 가서 다시 한 번 정확한 금액을 확인한 후에 학교 측과 상의한대로 순창중앙초 발전기금 은행계좌로 52만원을 입금했다.

김록경 6학년 1반 담임교사는 “발전기금은 아이들 졸업식(1월 5일) 때 여러 장학금과 함께 6학년 기자단에게 전달될 예정”이라며 “기자단 학생들에게 뜻 깊은 장학금을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