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골소리]주민과 소통하는 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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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골소리]주민과 소통하는 신문
  • 림양호 편집인
  • 승인 2024.01.02 1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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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열 명 가운데 아홉 명 가량이 구독했던 종이신문이 세태에 따라 주로 노년층이 보는 매체가 되었습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5893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2 언론수용자 조사에서 지난 1주일 동안 종이신문을 읽으신 적 있다고 응답한 독자는 5741명으로 열독률은 9.7%라고 발표했습니다. 연령별로는 20대가 3.5%, 30대가 8%로 평균 아래였고, 60대가 13.2%로 가장 높았습니다. 1996년 종이신문 열독률은 85.2%였습니다.

전통적 종이신문은 독자가 원치 않거나 싫어하는 뉴스도 보도하는 장점이 있습니다. 수백년 전통을 가진 종이신문은 자기 신문의 정파성과 다른 뉴스도, 그런 일이 있었다는 정도까지는 보도합니다.

그러나 요즘, 남녀노소 누구나 접할 수 있는 스마트폰 뉴스는 다릅니다. 스마트폰 뉴스는 보기 싫은 뉴스는 건너뛰고 자기 입맛에 맞는 뉴스만 골라 볼 수 있습니다. 더구나 알고리즘(어떤 문제의 해결을 위하여, 입력된 자료를 토대로 하여 원하는 출력을 유도하여 내는 규칙의 집합) 서비스의 발달로 팬덤’(유명인이나 특정 분야를 지나치게 좋아하는 사람이나 그 무리) 현상까지 이르고 있습니다.

뉴스 소비자들의 변화는 포괄적 서비스를 제공해 온 종이 신문에 큰 타격입니다. 더구나 구독 대상이 지역 주민과 출향 향우 등으로 아주 적은 시ㆍ군 단위에서 발행하는 지역신문이 받는 타격은 실로 상상을 초월합니다.

 

지방자치 시대입니다. 주민 손으로 지역 자치단체장을 뽑은 지 삼십 년에 접어듭니다.

풀뿌리 지방자치’, ‘풀뿌리 지역언론이라며 내세우고 앞세우지만, 진정한 풀뿌리를 보기 쉽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정치를 이분법 정치라고 합니다. 여당의 정치적 의견은 단일대오이고 야권에 여러 정당이 있지만 군소 야당은 있으나 마나 취급당하고 국힘’(국민의힘)더민’(더불어민주당), 두 거대정당의 주장만 난무합니다.

지방은 더 심합니다. 영남과 호남은 일당독주’, ‘승자독식정치판입니다. 대화나 타협이 보이지 않습니다. 이성, 양심, 합리 등 온건한 가치는 발붙이지 못합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내 편만 챙기고, 다음 선거를 위해 생각이나 가치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내 편만들기만 급급합니다. 지역 현안 관련해서도 갈등 해소보다는 이용하거나 부추기며 이기는(관철 시키는) 일에 몰두할 뿐, 대화도 타협도 절충 과정도 없이 밀어붙입니다.

반대편에 대한 증오를 부추기고, 길들인 언로(말길)를 통해 승자들의 당위성만 유포합니다. 그들은 자기들이 하는 일은 언제나 옳다고 주장합니다. 스스로 지역과 주민을 위한 선한 권력이라며 큰일을 하기 위해서는 내 편을 확실히 챙겨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어느 정도 권력을 오·남용해도 된다고 주장합니다. 권력 주체가 스스로 선한 권력이라며 호도하는 것은 매우 위험합니다.

기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망설임 없이 내로남불남 탓을 수시로 동원하다가 무능하고 부패한 권력이 되기 십상(十常)입니다. 스스로 선한 권력이라고 선전하며, 주민과 진정으로 소통하지 않는 권력은 오만합니다. 겸손해야 소통할 수 있습니다.

 

지역 언론도 마찬가집니다. 기관이나 관변 단체와 주민들이 쏟아내는 보도자료나 행사를 어떤 기준도 확인 절차도 없이 보도하는 것은 바른 언론이 아닙니다. 독자와 주민이 중심인 언론이 되어야 합니다. 생각이 다른 독자와 주민이 생각과 의견을 가감 없이 소개해야 하고, 제대로 보도하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합니다.

지역 언론으로서의 신뢰와 권위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종이신문 독자들에 대한 예의입니다. 지역 언론이 지역 주민과 소통하는 길은 기사 생산(취재) 과정에서부터 독자(주민)를 참여시켜 지역사회 구성원 간의 소통을 활성화하는 일니다. 이런 지역신문의 활동은 지역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바람직합니다.

“‘대화 저널리즘은 시민단체를 비롯한 시민사회 전 분야가 광범위하게 활용할 수 있는 기본적인 소통 방식이 될 수 있으며, 되어야 마땅하다.”(강준만 전북대명예교수)

‘1인 저널리즘시대라는 요즘, 지역신문이 살길은 주민, 독자와의 소통입니다. 더 소통하고, 더 지역 주민이 중심인 지역신문이 되도록 더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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