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은 어떻게 우리를 해방시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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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은 어떻게 우리를 해방시키는가?”
  • 최육상 기자
  • 승인 2024.01.16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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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희 교수 '묻는다는 것'… 질문열차 태워 ‘질문’을 묻는다
문화방송 100분 토론 진행자·유투브 ‘정준희의 해시티비’ 운영
전북민언련·‘열린순창’ 공동주최 특강을 마치고 정준희 교수 사인이 담긴 책을 들고 기념사진을 찍은 참석자들

 

정준희 한양대학교 정보사회미디어학과 겸임교수는 지난해 1021일 오후 2시 순창교육지원청에서 지역과 함께 저널리즘 다시 보기특강을 진행했다.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과 <열린순창>이 공동 주최한 특강에서 정 교수는 언론인 직업윤리와 청탁금지법-한국 언론의 상류지향성, 그들이 권력과 이권 카르텔에 취약한 이유를 다루며 1부 한국 언론/인의 탄생-한국적 근대언론의 형성과 좌절 2부 한국 현대 언론/인의 엘리트 지향성 3부 한국 언론/인이 사는 방식-청탁금지법 이후 그들은 나아졌는가?에 대해 강의했다.

특강에서는 순창교육지원청이 정준희 교수의 책 <묻는다는 것>(너머_너머학교, 2023915일 제11)을 구입해 참석자들에게 지원했다.

 

질문열차타고 떠나는 질문여행

새해 들어 <묻는다는 것>을 단숨에 읽었다. 책은 출판사 너머학교가 청소년을 위한 생각교과서 너머학교 열린교실연작 기획으로 펴낸 탓에 쉽게 읽혔다. 하지만 책에 담긴 질문의 내용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든다.

책은 제목 그대로 처음부터 끝까지 묻는다는 것’, ‘물음에 대해 정 교수의 생각을 담고 있다. 책의 구성은 영화 <설국열차>를 차용했다. 독자를 질문열차에 태워 한 칸 한 칸 질문에 대한 의미를 전진시켜 나간다. 책은 8장으로 구성해 질문열차를 타기 전에 질문열차의 출발역 : 묻는다는 건 왜 중요한가? 꼬리칸 : 묻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이등칸 : 질문에도 종류가 있을까? 일등칸 : 질문은 우리를 어떻게 참된 지식으로 이끌까? 머리칸 : 질문의 힘은 어디에서 나올까? 질문열차의 종착역 : 그럼에도 왜 우리는 묻지 않는가? , 새로운 질문의 시작 등으로 질문열차를 운전한다.

정 교수는 책에서 질문과 관련해 여러 가지를 정의한다.

질문은 새로운 지식을 담는 그릇이다.”

앎은 구별’, 즉 기존과는 다른 것 혹은 새로운 것을 알아차리는 데에서 출발한다. 질문은 그와 같은 구별을 시작하게 해 준다.”

질문 그 자체는 지식이 아니다.() 질문이 없이는 제대로 된 지식을 얻지 못한다.”

질문이 정확해야 답이 구체적이다.() 모르기 때문에 질문을 하지만, 알아야 좋은 질문을 할 수 있다.”

정신적 소유욕인 호기심에서 시작하여 마침내 정신적 소유 상태인 에 이르는 과정, 그 중간을 연결하는 것이 바로 질문이다.”

질문은 의도를 명확히 하는 대화법이다.”

 

강력한 힘을 지닐 수 있는 질문

정준희 교수가 지난해 10월 21일 전북민언련·‘열린순창’이 공동주최한 특강을 하고 있다.

 

정 교수는 소크라테스와 트리시마코스가 올바른 것에 대해 대화하는 내용을 전하며 소크라테스가 창시한 대화법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어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리처드 파인먼이 자력이란 무엇인가를 놓고 사회자와 대담을 벌이는 내용을 통해서는 질문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소개한다.

정 교수는 “‘라는 질문은 서로가 이미 알고 있는 것들의 범주가 확정되었을 때에만 답이 가능해요라면서 만약 그렇지 못하다면, 즉 서로에게 익숙한 지식의 수준과 범위가 다르면, 답을 들은 상대는 끊임없이 그건 또 왜 그러한지를 물어야만 할 겁니다라고 규정한다.

정 교수는 질문의 힘은 어디에서 나올까?’에서 소크라테스와 리처드 파인먼의 질문 사례를 다시 한 번 강조한다.

“‘진정으로 궁금해해야 할 것에 대해 더 정확히 알아서, 자신과 상대가 이미 알고 있는 것과 아직 알지 못하는 것을 구별할 줄 알아서, 이들의 질문은 강력한 힘을 지닐 수 있었다

 

거침없이 질문을 던졌을 때 진보

정 교수는 질문 권력은 시민의 알 권리로부터 나온다면서 우리는 스스로 나서서 물어야 한다고 책의 결론에 해당하는 물음을 강조한다.

만약 직접 질문할 수 없다면 우리를 대신해서 질문하는 권력이 제대로 질문하고 있는지를 지켜봐야 한다. 이렇게 더 잘 묻고 더 잘 감시하기 위해서 이왕이면더 많이 알 필요가 있을 뿐이다.”

정 교수는 질문 대행자(언론) 질문 훈련자(교육) 질문하는 기관(대학) 여러 사회운동(민주화운동, 민권운동, 여성운동, 노동운동, 환경운동 등) 등 질문을 하고, 질문을 해야만 하는 질문권력을 예로 들면서 이렇게 강조한다.

질문을 억압하거나 질문을 포기했을 때 퇴보했고, 거침없이 질문을 던졌을 때 그리고 그에 대해 사회가 진지하게 답하려 노력했을 때 진보했다.”

정 교수는 기자의 역할을 빗대 질문이 왜 중요한지를 거듭 강조한다.

기자는 보고 들은 것을 기록하는 사람이기도 하지만, 그 기록을 위해 먼저 질문을 해야만 하는 사람이다. 질문을 품어야 제대로 보이고, 질문을 던져야 무언가를 제대로 들을 수 있다. 따라서 질문하지 않는 기자는 애초에 기자가 아니다.”

책은 우리 사회가 묻지 않는 이유에 대해 분석하며 글을 맺는다.

묻는다는 것은 주어진 것에 대한 호기심을 품는 것에서 시작해, 그것이 왜 지금 이곳에 존재하는지, 만약 지금 여기가 아니었다면 이와는 다른 존재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닌지, 주어진 것과는 다른 것이 어딘가 어느 시점엔가는 있었거나 있을 수 있는지를 더 묻는 것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이런 과정은 늘 새로운 앎을 낳고, 그로부터 파생된 새로운 질문으로 이어진다.”

전북민언련·‘열린순창’ 공동주최 특강을 마치고 정준희 교수 사인이 담긴 책을 들고 기념사진을 찍은 참석자들
전북민언련·‘열린순창’ 공동주최 특강을 마치고 정준희 교수의 책 '묻는다는 것'에 사인을 받고 있는 참석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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