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서 ‘찾아가는 어르신 건강교실’로 이색적인 대민 의료활동을 벌이고 있는 조석범 순창군 보건의료원장이 방송에 2번째 출연했다. 조 원장은 앞서 지난 6일 방영된 한국방송공사(KBS)의 다큐온 ‘시골의사 이야기’에 출연한 바 있다.
이번에는 전주 문화방송(MBC) ‘전북이참좋다’의 프로그램 ‘퇴근길 소울푸드’(담당자:김은경 작가)에서 촬영 섭외가 들어왔다.
일상생활, 진료, 즐기는 음식 취재
지난 17일, 전주 문화방송 촬영팀은 새벽같이 순창에 도착해 온종일 조 원장의 일상생활을 밀착취재했다. 그리고 유등면 외이마을 경로당에서 조 원장이 진행한 ‘마을주민 건강보건교육’도 취재했다. 조 원장은 어르신들의 호응이 좋은 본인의 장기인 플루트를 포함한 악기 연주와 노래합창으로 재미있고 활기찬 교육을 이끌었으며 촬영팀은 이 장면을 카메라에 담았다. ‘전북이참좋다’의 프로그램 ‘퇴근길 소울푸드’는 ‘오늘도 수고한 나에게 주는 선물같은 한끼’라는 구상으로 출연자가 즐겨먹는 음식을 직접 소개하는데 조 원장은 순창을 대표하는 음식을 소개했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정착한 순창
‘전북이참좋다’ 담당작가는 <열린순창>과 통화에서 조 원장을 섭외한 이유를 전했다.
“요즘 시골뿐 아니라 도시에도 소아과 전문의가 부족한데, 공보의로 인연을 맺은 순창에 소아과 전문의가 내려왔잖아요. 그리고 대민 의료활동 중에 악기연주도 하는 등 이야깃거리가 있는 그분에 대해 궁금해서 섭외하게 됐어요.”
건강교실에 참여한 외이마을 김양임(75)씨는 교육이 너무 즐거웠다고 전했다.
“이렇게 건강 교육도 받고 즐겁게 노래도 부르고 시간도 금방 가는구만. 작년에도 이렇게 교육하러 오셨더만, 즐겁게 교육 받고 노래 부르는 거 자주 했으면 좋겠어.”
순창군보건의료원에서 1995년부터 1998년까지 36개월 동안 공중보건의로 복무하며 순창과 인연을 처음 맺은 조 원장은 순창군 공모를 통해 2022년 10월 13일 보건의료원장에 취임했다.
보건의료원 1·2월 125개소 경로당 828회 방문
한편, 보건의료원은 건강취약계층 군민들을 대상으로 자기건강관리능력을 향상하기 위해 찾아가는 맞춤형 방문건강관리사업을 실시해 군민들의 건강관리에 앞장서고 있다. 방문건강관리사업은 전담간호사, 보건지소, 보건진료소 등 방문건강관리 담당자 30명이 대상자 3233명의 가정과 마을 경로당을 찾아가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을 측정하고 개별 건강상태에 따른 맞춤형 건강상담, 보건교육 등의 서비스를 진행하여 건강행태 개선을 돕기 위한 사업이다.
이와 같은 ‘찾아가는 방문보건사업 강화·확대’와 ‘신바람 건강활력교실’ 운영 등으로 1월과 2월에만 건강지도사 11명과 함께 125개소 경로당에 828회 걸쳐 방문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신바람 건강활력교실’은 농한기 어르신들의 체력 저하를 예방하고,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지역주민의 올바른 신체 활동을 이끌어 줄 건강지도자를 양성하여 지역주민에게 건강생활실천의 필요성과 자가 건강관리기술을 전파하는 역할과 노인, 초등학생, 미취학 아동 등을 대상으로 각종 자원봉사와 건강생활실천 프로그램을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
조 원장은 “평소에는 소아 환자 위주로 진료를 하고, 65세 이상 인구가 36%가 넘는 초고령 사회인 순창에서 어르신들이 아프지 않고 지낼 수 있는 건강수명을 늘리기 위해 혈관 관리 위주로 교육을 하러 다닌다”라며 “지속적인 대상자 발굴과 적극적인 방문건강관리 서비스로 건강 불평등을 해소하고 만성질환 합병증 예방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공중보건의가 부족한 현재, 온종일 진료에 집중하고 시간이 날 때마다 마을을 방문하여 어르신을 대상으로 건강 교실을 진행하고 있는 조 원장이 소개한 순창의 대표음식이 궁금하면 1월 31일(수) 방송 예정인 ‘전북이참좋다’를 시청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