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에너지 자립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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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에너지 자립마을
  • 정명조 기자
  • 승인 2024.01.30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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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자립마을은 주민들이 자발적인 참여로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에너지 효율과 신재생에너지 생산을 늘려 에너지 자립도를 높인 마을 공동체를 말한다.

대표적인 사례로 충남 홍성군 원천마을, 강원도 홍천군 소매곡리, 전남 신안군의 태양광 발전소를 들 수 있다.

홍성군 원천마을은 마을과 축산이 상생하는 대표적인 친환경 에너지 자립마을로 알려졌는데, 변화를 결심한 시기는 2013년으로, 그해는 돼지 키우기도 힘들며 농사도 매우 힘든 무척 더웠던 한해로 모내기할 물도 부족했다고 한다. 돼지에게 에어컨을 틀어주고 관정을 파서 지하수를 공급해 가까스로 위기를 넘겼으나, 이에 위기의식을 느낀 마을 사람들은 문제의 원인을 기후 위기라 보고 에너지 자립마을로 가는 비전을 2014년에 세웠다.

그래서 집마다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가정용 전기를 직접 생산하며, 유기물을 이용해 메탄가스를 에너지화하는 시설인 바이오 가스 플랜트(공장)를 지었다. 이 시설에서 돼지 분뇨로 재생에너지를 생산하기 시작했고 하루 최대 110톤의 분뇨를 처리하고 시간당 약 430Kw의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남은 분뇨는 액비처리를 해 주민들에게 무상으로 제공하고 마을기업의 온실에 폐열(廢熱)을 공급해 열대 과일을 재배한다.

에너지 자립마을로 탈바꿈을 이끈 이도헌 대표는 시설을 지을 때, 악취와 환경오염을 막기 위해 석유화학 공장처럼 정밀하게 시공해야 하며 관리시스템도 중요하다. 장기적으로 전기를 생산한다고 했을 때, 지역 내 에너지 인프라가 되니 첨단 시설로 지어야 한다.”라며 자기 지역 특성을 고려하고 개발 지역 주민의 의견을 반영해 장기간 계획을 세워 진행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비결을 말했다.

강원도 홍천 소매곡리는 2001년 분뇨처리시설과 하수종말처리시설이 들어서면서 악취로 똥 마을로 불렸고 주민들은 하나둘 마을을 떠나가기 시작했다.

그런데 2015년 소매곡리가 국내 1호 친환경 에너지 타운으로 선정돼 가축분뇨자원화시설과 퇴·액비자원화시설이 들어서며 마을이 변했다. 악취는 사라졌고 주민들은 다시 웃으며 살 수 있게 됐다. 돼지 분뇨를 이용해 생산한 바이오 가스가 지역난방에 공급됐고 남은 찌꺼기는 퇴비로 사용됐다. 그리고 하수처리와 태양광발전소가 결합된 시설이 들어서면서 여기에서 발생한 수익은 주민들의 일자리와 편의시설을 위해 쓰이고 있다.

전남 신안군에는 단일 사업자 기준 최대 규모(축구장 200개 규모)인 신안 태양광발전소가 20221월부터 상업 운전에 돌입했다. 폐염전 부지를 활용해 연간 209.7GWh의 전력을 생산하는데, 4인 가구 기준 연간 약 5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신안 태양광발전소 사업은 국내 최대 규모 주민 참여형 사업이며 발생한 발전 수익을 공유하는데, 지역주민 3000여 명이 협동조합을 만들어 신재생분야 정책자금 128억을 투자해 사업을 시작했으며, 매년 27억 원을 투자수익으로 돌려받는 수익 창출 효과가 있다.

더욱이, 이 사업로 인해 태양광 시설 인근지역에 인구는 2022년에 300여 명이 늘어나 인구 유입 효과도 있었다.

환경도 농촌도 살리는 에너지 자립 마을, 한국농어촌공사는 농촌의 고령화와 일손 부족에 따른 유휴부지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에너지 자립마을을 늘려갈 계획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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