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웅]'불편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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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웅]'불편한 사람'
  • 조재웅 기자
  • 승인 2024.02.20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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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부터 구정 연휴까지 45일을 쉬었다.

쉬는 동안 그만 둔 것 아니냐<열린순창> 예금계좌로 힘내라는 문구 등을 적어 후원해주신 구독자 및 주민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쉬는 동안 우연히 머리가 쉬어야 몸과 마음도 쉰다는 글귀를 봤다. 무척 공감되는 말이었다. 쉬는 동안 마음이 편치 않았기에 다시 출근하면서도 쉰 것 같지 않다는 느낌이 컸다.

쉬는 동안은 기자가 아니라고 되뇌었지만, 칼로 무 자르듯 단번에 놓아지지 않았다. 쉬면서도 갖가지 소식을 들을 수밖에 없었고, 별로 좋지 않은 소식을 들을 때마다 이 생각 저 생각을 하느라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한 날도 많았다.

건설 관련 단체가 설날 연휴 전 곳곳에 내건 개발 없는 발전은 없다’, ‘공설추모공원과 친환경골프장을 환영한다는 현수막을 보며, 차라리 공사해야 내 밥줄 안 끊기니 환영한다고 했으면 그런가 보다했을 텐데 무슨 거창한 주장인 듯 발전운운하니 웃음보다 한숨이 앞섰다.

골프장과 추모공원이 지역 발전과 어떻게 연결되는 것인지 궁금하고, 친환경골프장은 도대체 무슨 말인지 설명을 듣고 싶다. 자연환경을 파헤치는데 친환경? 어불성설이다.

더구나 골프장 관련해서는 당시 담당했던 군청 공무원 다수가 골프장의 불법을 묵인해 준 혐의로 수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는데도 불법에는 눈 감은 채 찬성하는 무리가 온갖 미사여구는 다 갖다 붙여 쓰니더 말하기도 입 아프다.

수사 얘기가 나왔으니, 골프장 관련 수사를 하면서 관련 행정의 결정권자나 책임자급은 쏙 빼고 수사를 하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든다.

꼬리 잘라내듯 하급 직원 몇 명 수사하고 합당해 보이지 않는 조치 하고, 행정(순창군)에서는 경징계로 끝내려고 하는 것일까.

수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 이들은 골프장의 불법을 눈감아줄 위치가 아니라고 봐야 한다. 그보다 더 위의 지시로 불법을 눈감았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 의심이다.

과문한 기자도 아는 것을 수사기관에서는 모를까? 지역 주민들이 수사 결과를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할 이유다.

스스로 원한 것은 아니지만 <열린순창> 기자인 나는 다른 사람들로부터 불편한 사람이었다. 편하게 말 걸지 못하고 껄끄러워한다는 것을 느낄 때가 많다.

내성적인 성격에 상냥하게 다가가지 못하고, 말수도 많지 않은 데다, 현안에 차갑게 다가서는 기자이기 때문일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기자로서 누군가에게는 불편한 사람이 되고 싶다.

강자에는 약하고 약자에는 강한 비겁한 사람, 온갖 불법과 편법 등으로 주민을 속이는 협잡꾼, 권력자와 한통속 되어 자기 이익 챙기느라 바쁜 모리배 등에게는 아주 불편한 사람이고 싶다.

2022년 지방선거 후 순창은 바뀌었을까? 기자의 시선에는 기존의 적폐 중 일부는 여전히 적폐로 남아있고, 여기에 또 다른 적폐가 보태졌을 뿐 바람직한 변화는 없어 보인다.

쉬면서 그만 내려놓을까도 고민했지만, 새 군정을 맞아 지역발전을 위해 불철주야활동하는 지역유지들이 진정 군민 모두가 행복한 순창을 조성할 수 있도록 미력하지만 열심히 일하는 불편한 사람이 되기 위해 조금은 더 <열린순창> 기자를 이어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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