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국장]뉴스 사막화 시대, 지역 풀뿌리언론이 자라난다
상태바
[최국장]뉴스 사막화 시대, 지역 풀뿌리언론이 자라난다
  • 최육상 기자
  • 승인 2024.02.27 17: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농정신문> 226일자 1면에는 뉴스 사막화 시대, 지역 풀뿌리언론이 자라난다는 제목으로 지난 21일 창간호가 발행된 풍산면 신문 <풍구> 이야기가 실렸습니다.

<한국농정신문>뉴스 사막화. 농민을 포함한 지역 주민의 목소리와 생각이 그 어느 보도매체에서도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 상황을 뜻한다면서 “(중앙언론에) 지역 이야기가 나오는 때는 특정 지역에서 심각한 사건·사고가 날 때, 또는 그 지역에 유력 정치인이 방문해 뭔가 발언할 때가 사실상 전부라고 규정했습니다.

<한국농정신문>수도 서울의 기성 언론들은 할 수 없고, 오직 지역 풀뿌리언론만이 할 수 있는 일들이 있다면서 <풍구> 소식을 주요하게 다루고 2면에 충북 옥천군의 시시콜콜 마을잡지’ <월간 옥이네> 사례 등도 다뤘습니다.

풍구는 풍산면 주민자치위원회와 풍산작은도서관 명의로 발행했으며, 제작은 풍구 발간위원회(편집장 차은숙)’에 참여한 10명의 시민기자들이 담당했다. 각자의 본업이 있는 풍산면민들은 바쁜 시간을 쪼개어 풍구 창간호 지면을 채우기 위해 지난해 9월부터 시민기자로서 신문 제작논의에 참여했고, 지난해 하반기 내내 현장 취재를 진행했다.”

<한국농정신문>오직 풍구만이 가진 특징은 무엇일까?”라고 질문한 뒤 기성 언론이 외면해 온 풍산면민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았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라고 답했습니다.

저 역시 <풍구>에 시민기자로 참여해 면민 등으로 구성된 시민기자들과 함께 기획회의를 함께 진행하면서 취재하고 기사를 썼습니다. <풍구>는 지역 주민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다뤘다는 데 가장 큰 의미가 있습니다. 주민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지역을 답사하고 탐방하며 여러 이야기를 들려줬습니다. 예컨대 이런 식이지요.

시민기자들은 풍산면 내 다양한 주민의 목소리를 담자는 취지로 풍구 제작에 나섰다. 풍구 창간호 3면엔 추모공원 건설 예정지인 풍산면 금곡리 호성마을 소개 기사가 담겼다. 이 기사엔 호성마을 주민 오영두씨가 추모공원 건립 추진과 관련해 우려를 표한 내용이 담겼다. 이미 정해진 부지를 두고 굳이 호성마을로 방향이 틀어진 이유에 대한 군의 설명에 납득이 되지 않기에 하루아침에 호성마을에 화장장과 추모공원이 들어선다는 군의 계획에 마을 주민 모두가 상처받았다고 (오영두) 어르신은 말씀하신다.”

<풍구> 16면으로 구성돼 있어 다양하고 풍성한 소식을 담고 있습니다. 풍산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어린이들이 들려주는 학교 이야기, 1988년생 젊은 이장 이야기, 93세 할머니 이야기, 풍산작은도서관 문화활동 소식, 풍산농악 한마당패 이야기 등 그야말로 풍산면 소식으로 지면을 꽉꽉 채웠습니다.

<한국농정신문>다만 풍구 창간호에서 굳이 집중해서 다루지 않은 사람들도 있었다면서 예리한 지적을 하기도 했습니다.

풍구가 아니어도 여타 지역언론에서 알아서 많이 실어줄 남성 어르신기관장 및 지역 유지, 정치인 등의 이야기는 찾기 힘들었다. 풍구 창간호는 여성농민, 마을 할아버지, 어린이, 그리고 2면 하단에 문해학교에서 한글 수업을 받으며 쓴 글을 실은 할머니들에 의해 풍성해졌다. 신문 이름대로 쭉정이는 날리고 알곡만 남긴 셈이다.”

<풍구> 발행 소식은 지난 221일 한국방송(KBS)전주 풀뿌리케이(K) 7시 뉴스와 9시 뉴스에도 보도됐습니다. 풀뿌리K풍구를 받아본 주민들의 반응은 어땠는지, 풍구 발간이 주민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등을 물으며 많은 관심을 나타냈습니다.

<한국농정신문><열린순창>이 방송에 참여하고 있는 풀뿌리K 소식을 언론노조 KBS 본부 목소리로 전했습니다.

지역 KBS의 자체제작 뉴스가 지역 풀뿌리매체에 뉴스룸을 공유함으로써 공론장에서 목소리를 내게 한 점, 지역 내 다양한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전해 온 역할을 무시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국농정신문>대부분의 지역 신문사들은 광고주인 지자체 및 지역기업 눈치 보기에 급급해, 주민들을 만나며 자체 내용물을 뽑아내는 대신 지자체 제공 보도자료 베껴 쓰기에 집중한다고 지적하면서 중앙언론의 개혁도 필요하지만, 우선은 지역민들이 각자의 이야기를 스스로 하는 것이 첫 번째 대안이라고 분석합니다. <풍구>가 주목되는 이유입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금과초등학교 100주년 기념식 4월 21일 개최
  • [순창 농부]농사짓고 요리하는 이경아 농부
  • 우영자-피터 오-풍산초 학생들 이색 미술 수업
  • “이러다 실내수영장 예약 운영 될라”
  • [열린순창 보도 후]'6시 내고향', '아침마당' 출연
  • 재경순창군향우회 총무단 정기총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