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군 합계출산율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습니다.
‘합계출산율’은 ‘한 여성이 가임기간인 15~49세에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말합니다.
지난 4일 군에서 확인한 순창군 합계출산율은 지난 5년간 △2018년 1.816(전국 4위, 전북 1위) △2019년 1.639(전국 2위, 전북 2위) △2020년 1.660(전국 7위, 전북 2위) △2021년 0.946(전국 4위, 전북 7위) △2022년 0.822(전국 37위, 전북 12위)로 파악됐습니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합계출산율이 1.5를 넘으면서 전국 최상위권을 유지하던 수치가 2021년에 1.0 밑으로 떨어지면서 전국 순위와 전북 순위가 급격하게 동반 하락했습니다. 군 관계자는 “2023년도 순창군 합계출산율 수치와 전국 순위 등은 오는 7~8월경 최종 집계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군내에서 태어난 신생아 숫자는 △2018년 216명 △2019년 181명 △2020년 166명 △2021년 88명 △2022년 72명 △2023년 79명으로 조사됐습니다. 신생아 숫자는 2020년부터 2021년까지 1년 새 절반가량으로 줄면서 100명대가 무너지더니 2022년과 2023년에는 70명대에 머물렀습니다. 2024년 2월 15일 기준으로는 12명이 태어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신생아 숫자를 11개 읍·면으로 구분해 보면 지역소멸위기가 얼마나 심각한 지 알 수 있습니다. 지난 2022년 신생아가 1명도 태어나지 않은 곳은 인계, 팔덕, 복흥 3개면이었고, 2023년에는 동계와 유등, 2개면에서 신생아가 1명도 없었습니다.
군에서 확인한 2023년 기준 군내 신생아 79명을 11개 읍·면으로 구분해 보면 △순창읍 50명 △인계 2명 △동계 0명 △적성 1명 △유등 0명 △풍산 3명 △금과 4명 △팔덕 4명 △복흥 8명 △쌍치 3명 △구림 4명으로 파악됐습니다.
면 단위에서 아기 울음 소리를 듣는 건 정말이지 꿈같은 일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열린순창> 기자는 “올해 동계면에서 신생아가 태어났다”는 연락을 받고 취재를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군 관계자는 “청년층은 경제활동과 결혼 등 사회 전반적으로 중요한 활동을 하기 때문에, 많은 청년들이 지역 내에 정착해 결혼, 생활안정 등 긍정적인 미래를 실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합니다.
오이시디 합계출산율 ‘1’ 이하 한국 유일
<경향신문>은 지난 3월 1일자 기사에서 “주요 외신들이 한국의 낮은 출생률에 주목하는 까닭은 저출생이 세계 공통의 과제인 상황에서 가장 극단적인 상황을 미리 보여주는 곳이기 때문이다”라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2월)29일 세계은행(WB)의 자료를 보면, 가임기 여성(15~49살) 한명이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의 세계 평균은 1968년 5명을 기록한 이후 56년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듬해 4명대에 진입한 뒤 1977년(3.8명) 3명대, 1994년(2.9명) 2명대로 내려섰다.
가장 최신 통계인 2021년 현재 2.3명까지 내려와 1960년대와 비교하면 절반에 불과하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대부분 선진국은 한 세대 인구가 다음 세대로 온전히 교체되는 출산율인 2.1명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며 ‘개발도상국마저 하향 궤도로 진입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경향신문> 같은 면 또 다른 기사는 “지난해 합계출산율(0.72명)은 다시 역대 최저치를 갈아치웠다”면서 “이제 한국의 출산율은 전 세계의 관심거리가 됐다”고 보도를 이었습니다.
“0명대 출산율은 전쟁이나 체제 붕괴가 있을 때나 가능한 출산율인 탓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 출산율은 1.58명(2021년)이며 1명을 밑도는 나라는 한국뿐이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의 미네기시 히로시 편집위원은 ‘한국은 여성을 중심으로 결혼하고 싶지 않다, 아이를 갖고 싶지 않다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기사는 “실제로 여성들 사이에선 경쟁과 불평등이 심화되고 성평등이 부재한 우리나라가 아이를 낳을 만한 사회가 아니라는 인식이 강하다”라고 전했습니다.
군은 양육 환경을 지원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습니다. 출산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정책 발굴에 군민의 역량을 모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