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흑룡의 해? 아니, 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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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흑룡의 해? 아니, 내 해요
  • 김슬기 기자
  • 승인 2012.01.05 18: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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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년생 용띠 기자들의 새해 각오


2011년, 빛바랜 달력의 마지막 장을 뜯었다.

참 빨리도 갔다. 새해를 맞이할 때면 ‘올해는 꼭 다이어트를…’, ‘올해는 반드시 솔로탈출을…’ 등 사소한 일상을 바꾸고자 하는 소망을 떠올렸다. 2011년을 맞이할 때도 마찬가지였고 올해에도 다르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사실 지금까지 ‘딸’, ‘누나’, ‘학생’으로서 할 도리만 겨우 해가며 고만고만한 하루를 보냈다. 그날은 그것에 만족했고 별다른 후회도 없었지만 하루에 하루가 더해지고 한해를 마무리하는 12월이 올 때면 솔직히 부끄러웠다. 아직 어리니까 괜찮다는 말로 부끄러움을 희석해보려고도 했지만 그게 답이 아닌 건 이미 알고 있었다.

새하얀 새 달력을 꺼내놓은 지금, 여느 해와는 좀 다른 머릿속이다. 온통 부끄러움이 가득했는데 지금은 설렘이 크게 자리 잡았다. 그래서인지 조금은 뿌듯하고 행복하다.

머릿속 집짓기만 반복하다가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일을 배우는 기회를 얻었고 비로소 진짜 집을 짓는 느낌으로 하루, 그리고 한 해를 보냈다. ‘열린순창 수습기자’라는 또 다른 이름을 가지게 되면서 참 많은 일이 생기고 또 많은 생각을 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무언가를 배우는 게 참 오랜만이라 재미도 있고 조금은 힘도 들었다. 물론 지금도 마찬가지고.

새해 아침, 가려진 태양을 보며 소망을 빌었다. 예의바른 사람, 배움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사람, 들꽃 같은 아이들을 가슴으로 이해하는 사람, 숨겨진 따뜻한 것에 눈과 마음을 닿게 하고 사라져가는 소중한 것들에 렌즈를 가까이할 줄 아는 그런 사람이 되게 해달라고.

무언가 묵직하게 어깨를 눌러가고 머릿속도 단단하게 다져가려 하고 있지만 아직 지붕이 씌워지지 않은 공사 중이다. 아직 멀었다. ‘되고 싶은 나’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재료가 무수히도 많은 만큼 더 노력하는 한 해를 보낼 것이다.

88년 용띠 수습기자. 2012 임진년 흑룡의 해를 맞은 나다. 이 해를 보내고 다음 해를 맞을 때에는 어깨를 쫙 펴고 당당하게 웃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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