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군청 여자 소프트테니스팀 ‘리코’, 회장기 단식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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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군청 여자 소프트테니스팀 ‘리코’, 회장기 단식 우승
  • 최육상 기자
  • 승인 2024.03.26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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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창단한 군청 여자팀 3개월만에 우승 이끌면서 ‘파란’
전국 실업팀 유일 외국인 선수 “순창 좋아서 입단했어요”
순창군청 여자소프트테니스팀 하야시다 리코 선수

 

아직 제 실력의 70% 정도밖에 올라오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운이 좋아서 우승한 것 같아요. 공기 맑고 정겨운 순창에서 사는 게 정말 좋아요.”

순창군청 여자소프트테니스팀 하야시다 리코(25) 선수가 지난 17일부터 24일까지 순창군에서 열린 45회 회장기 전국 소프트테니스 대회여자 단식 우승을 차지한 후 들려준 소감이다.

지난 24일 오후 순창공설운동장 내 소프트테니스장 앞에서 <열린순창>과 만난 리코 선수는 전국 12개 실업팀 선수 90여 명 중에서 유일한 외국인이다.

 

리코 선수 올해 31일 순창군청 입단

김옥임 감독과 리코 선수가 하트를 만들어 보이며 웃었다.
김옥임 감독과 리코 선수가 하트를 만들어 보이며 웃었다.

 

함께 자리한 김옥임 감독은 순창군청 여자소프트테니스팀은 올해 11일 창단했고, 리코 선수는 31일 입단했는데 순창군청 소속으로 처음 출전한 대회에서 여자 단식 우승을 차지하며 파란을 일으켰다면서 리코 선수와의 만남은 운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리코 선수는 일본 소프트테니스 주니어대표와 국가대표를 역임하면서 일본 최강 실력뿐 아니라 각종 국제대회에서 우승을 석권한 소프트테니스 최강자였다. 김옥임 감독은 순창군내 유소년 소프트테니스 지도자로서 오랫동안 활동하면서 각종 국제대회에 참가한 리코 선수를 익히 알고 있었다.

 

일본 국가대표님 시절 리코 선수(앞줄 왼쪽에서 2번째)

 

리코 선수는 일본 도쿄체육대학교를 졸업하며 화려했던 선수 생활을 접고 지난 2022년부터 20238월까지 서울 건국대학교에서 한국어 어학연수를 했다. 한국어능력시험 최고등급인 6급을 따낸 리코 선수는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했다.

 

김옥임 감독 리코 선수와 만남 운명’  

리코는 실력과 인성 두루 갖춘 선수

한국에서 어학연수를 하던 리코 선수가 다시 소프트테니스를 하게 된 건 우연한 기회였다.

한국에서 열린 국제대회에 참가한 일본 후배 국가대표팀을 응원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경기장을 찾았을 때였다.

솔직히 소프트테니스를 그만두려고 했는데, 후배들이 경기하는 모습이 너무 멋있는 거예요. , 내가 소프트테니스를 정말 좋아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대학교 옆에 있던 (서울) 광진구 실업팀을 종종 찾아가서 소프트테니스를 했어요.”

리코 선수가 한국에서 소프트테니스를 다시 하게 된 계기를 제공해 준 지인(일본인, 서울 동호인팀 활동)을 지난 24일 순창에서 만났다.

 

김 감독은 지난해 가을 무렵 한국에서 리코 선수를 만났는데, 운동을 2년 가량 쉬었는데도 실력은 여전했다면서 운이 좋았는지, 때마침 순창군청 여자실업팀이 올해 창단되면서, 리코 선수를 스카우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리코 선수는 어렸을 때부터 실력도 실력이지만 인성이 참 훌륭했어요. 각종 국제대회에서 만난 리코 선수는 예쁜 외모도 한몫했지만, 실력과 인성을 두루 갖추고 있어서 인기가 많았어요. 리코 선수가 이번에 한국 성인팀 선수로 데뷔하니까 다른 팀 선수와 감독은 물론이고, 동호인들까지 알아보고 사인을 요청하고 있어요.”

 

8년 전 우정 나눴던 두 선수 재회

주니어대표팀으로 국제대회에서 안면을 익혔던 리코 선수와 신기찬 선수가 반갑게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16.08.28.JUNIOR’라는 문구 위에 8년 전 앳된 모습의 리코 선수(맨 왼쪽)와 그 뒤에 신기찬 선수가 앞뒤로 서 있었다.
리코 선수가 사인을 해 주고 있다.

 

실제로 취재하는 동안 리코 선수를 알아본 사람들의 사인 요청이 쇄도했다. 심지어 지난 2016년 열린 국제대회에 한국 주니어대표로 일본 대표팀 리코 선수를 만났던 신기찬 선수는 이번 대회에 서울 실업팀으로 참가해 리코 선수를 단번에 알아보고 반가움을 표현했다. 알고 보니 둘은 1999년생 동갑내기였다.

리코 선수와 신기찬 선수는 한 동안 과거를 회상하며 담소를 나눴다. 취재 이후 김 감독이 보내준 사진에는 ‘2016.08.28.JUNIOR’라는 문구 위에 8년 전 앳된 모습의 리코 선수와 신기찬 선수가 앞뒤로 서 있었다.

 

아이돌 세븐틴’ ‘민규좋아해요

리코 선수에게 순창군청팀을 선택하게 된 이유를 물었다. 리코 선수는 국제대회에 참가하면서 한국에는 여러 번 왔었는데, 순창에 와보니까 소프트테니스 경기장 시설도 좋고, 감독님과 선수들도 좋았다면서 보쌈을 좋아했는데, 최근에는 삼겹살 맛에 반했다고 밝게 웃었다.

김 감독은 리코 선수가 대학 졸업 이후 운동을 2년가량 쉬었는데도, 실력을 보니까 예전 그대로였다면서 본인은 아직 정상 기량이 아니라고 겸손해하지만, 순창군청 입단 한 달도 안됐어도 운동을 정말 열심히 하면서 우승하며 국내 다른 실업팀 선수들에게 강한 자극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 리코 선수의 선전에 국내 선수들도 선의의 경쟁을 벌이게 되면서 경기 수준이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리코 선수는 소프트테니스팀이 있는 체육대학교에 진학해 일본 중·고등학교 교사 1종 자격증을 취득했다. 장래 희망을 묻자 교사가 되는 게 꿈은 아니고, 실력을 유지할 때까지 선수 생활을 한 후 평범한 삶을 살고 싶다면서 한국 아이돌 세븐틴을 좋아하고, 그 중에서 민규를 좋아한다며 웃었다.

리코 선수는 아직 남자 친구는 없고, 민규는 1997년생으로 저보다 2살 오빠라면서 한국 남자든 일본 남자든 상관 없다고 수줍게 웃었다.

올해 3월 1일 순창군청에 입단해 첫 출전대회에서 여자단식 금메달과 혼합복식 동메달을 따내며 파란을 일으킨 리코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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