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미국 대학 선발 기준과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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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미국 대학 선발 기준과 한국
  • 정재규 향우
  • 승인 2012.02.01 18:0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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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월이 오면 고3 수험생을 가진 모든 학부모들은 전쟁 아닌 전쟁을 치른다. 수능을 어떻게 보았느냐에 따라 희비가 갈린다. 한국의 교육은 보다 더 젊고 깊은 생각 즉, 홍익인간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머리에 얼마나 많은 지식을 쌓느냐에 중점을 두고 있다.

미국은 각 주(洲)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유치원에 앞서 킨들가든(kindle garden) 그리고 한국의 유치원에 해당하는 프리스쿨(Free SCHOOL)이 있다. kindle garden은 2~3세 아이들로 영어단어 그대로 정원을 마음대로 뛰어 다니며 배운다는 뜻이다. 그 다음 4~5세 유치원은 학교는 학교이나 자유롭게 마음껏 노는 학교란 뜻이다. 초등학교는 5학년까지이며 주로 자연을 벗 삼아 현장교육 위주로 공부를 한다. 6~8학년은 한국의 중학교(middle SCHOOL)이며, 9~11학년은 고등학교(High SCHOOL)에 해당한다.

미국 고등학교 교육은 한국처럼 이른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공부를 하지도 않고 학교 교육이 끝난 후 학원엘 가지 않는다. 그래서 미국은 학원이라는 게 없다. 한국처럼 경쟁이 치열하지도 않다. 왜냐하면 대학입시 선발 과정이 틀리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학교 내신과 수능 점수로만 모든 것이 결정된다. 물론 미국에도 학교 내신 성적도, 한국의 수능시험도 있다. 내신 성적은 고등학교 2~3학년 즉 10~11학년 것으로 하되 11학년은 1학기 것만 한다. 미국에서는 한국의 수능에 해당하는 것을 S.A.T(Scholastic. Assessment. Test)라도 한다. 그런데 이 S.A.T 점수는 거의 참고만 할 뿐이다. 그리고 S.A.T 시험은 고등학교 11학년때 총 3번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그 학생의 컨디션이 최고였을 때 학생이 원하는 날을 지정하여 시험을 본다. 1차에 만족하지 못하면 2번 3번까지 기회를 준다. 3차례 중에서 최고의 성적을 선택하여 원하는 대학에 제출한다. 한국에는 모든 고3 학생들이 국가에서 지정하는 날에 단 한 번의 기회가 주어진다. 만약 이날 무슨 사고가 생기거나 긴장하여 잠을 못자 시험을 잘 못 보았을 시는 1년을 망치게 되는 것이다. 3번의 기회를 준 미국 교육방식이 보다 더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미국 대학입시는 학교내신, 수능점수(S.A.T) 그 외 봉사활동 기록, 교우관계, 국내외 여행경험, 액티비티(activity, 각종클럽활동), 추천서(상ㆍ하의원, 장군, 지역저명인사들의 추천서), 각종자격증(예를 들어 태권도 단증 같은 것), 자기소개서(자기소개서나 추천서 등에 거짓이 발견되면 미국 전역에 통보가 돼 영원히 대학입학이 허락되지 않음), 이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입학이 허가되기 때문에 한국처럼 암기 위주의 공부만 잘한다고 일류대학에 들어가는 게 아니다. 그래서 각 대학에 입학을 담당하는 입학사정관들은 1년 내내 전국 고등학교를 돌아다니며 현재가 아닌 미래 미국을 위해 일할 학생들을 선발하러 다닌다.

미국 대학에서는 사람을 죽이고 살리는 학문 즉, 의과대학이나 법과대학은 없으며 법대생이나 의대생은 뽑지 않는다. 대학학부 4년 동안 어떤 학문을 공부하였던 상관없이 교양과목을 비롯하여 다양한 경험을 하라는 것이다. 대학 4년 동안 사랑도 해보고, 술도 마셔보고, 토론ㆍ여행ㆍ봉사활동ㆍ아르바이트도 해보고, 책도 많이 읽고 부모에게 효도도 하고, 도둑질만 빼놓고 무엇이든 다양한 경험을 쌓으라는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올바른 인격이 형성되고 자기 적성도 파악이 되어 법학이 맞는 사람은 로스쿨(Law SCHOOL, 법학전문대학), 의학이 맞는 사람은 메디컬 스쿨(Medical SCHOOL, 의학전문대학), 무슨 과목을 전공했던 상관없이 학사 학위 소지자 중에서 선발하여 3년 동안 공부한다. 의학전문대학 졸업 후 임용고시에 합격하면 인턴, 레지던트 과정을 거쳐 의사가 된다. 법학전문대학은 졸업 후 고시에 합격(50개주에서 약 2만5천명의 고시합격생이 배출됨)하면 전원 변호사로 나간다. (한국에서는 1년에 약 천명정도 사법시험 합격생 중 1년 연수원생활 후 1등에서 150등까지는 판사, 300등까지는 검사, 나머지는 판검사도 못해보고 전원 변호사가 된다.)

미국에선 변호사가 된 후 10년 동안 아무런 사고 없이 변론을 하며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한 경력 등을 감안하여 지역사회단체에서 추천을 하면 주지사는 면밀히 검토 후 주 판·검사로 임명을 한다. 또 주 판·검사 생활을 10년 동안 실수 없이 잘 했을 때 주지사가 연방법원 판·검사로 추천을 하면 대통령이 임명을 한다. 미국에선 아무리 빨라야 35세쯤 주 판ㆍ검사가 된다.

이렇듯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학문 즉, 판사가 실수로 사형을 언도하면 그 사람은 죽을 것이며, 의사가 오진을 하여 수술을 잘못하면 그 사람 역시 죽는다. 그래서 법학, 의학 두 학문은 철저한 인간을 만드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참고로 나의 아들은 미술대학에서 산업디자인을 공부하고 지금은 의학을 공부하고 있음.)

한국에서처럼 머리 좋은 사람이 고등학교 졸업 후 명문대학 법대에 들어가서 절에 가서(지금은 고시촌) 머리 동여 메고 육법전서만 달달 외어가지고 사법시험에 합격하여 연수원 졸업 후 25세 전후에 판ㆍ검사가 되니 과연 이러한 제도가 사회적 경험이 없는 사람이 명 판결을 내릴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래서 우리나라도 늦은 감은 있지만 법학전문대학과 의학전문 대학을 신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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