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축산 위기 해결방안 함께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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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축산 위기 해결방안 함께 찾아야
  • 배진국 독자
  • 승인 2012.02.08 19: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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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4년전 도시생활을 정리하고 고향으로 내려와 소박한 꿈을 실어 한우를 키우는 작은 축산인으로 발 디딤을 시작했다.

시작할 때부터 그다지 여유가 없어 송아리 16마리를 사들여 축사를 채우고 송아지 사료 값과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해 공사 현장에서 힘든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돌이켜 보면 순탄하지 않았던 어렵고 힘든 생활이었으나 시간이 흘러 이제는 40여 마리가 넘는 소를 사육하는축산농가가 되었고 그 소들을 앞으로의 계획에 힘이 되어줄 발판으로 삼아 소박한 설계를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미처 예측하지 못한 소 값 하락…

소를 팔아 밀린 사료대금을 해결하려 했지만 여의치 않았고 소 값 시장의 흐름에 대한이 경험이 부족한 나로서는 적잖이 당황스러운 일이었다. 이러한 와중에 인근 면에서 소가 굶어죽는 참담한 일이 발생했다. 언론에서는 이 상황에 대한 심각성을 연일 보도했고 전국적인 축산인들의 아픔과 고통을 함께 다루었다. 이런 초유의 사태는 축산인들 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들에게도 커다란 화두거리가 되었다. 한우 농가들의 기반은 오래전부터 무너져가고 있었던 터라 이런 현상과 맞물려 절박한 축산 농가들에 대해 정부에서 어떠한 해결책이던  내놓을 거라는 작은 기대를 갖게도 되었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시장 자율 경제논리’에 맡기겠다는 무책임하고 무성의한, 대책 아닌 대책을 뇌까리는 정부 발표를 듣고 허탈함과 분노를 누를 길이 없었다. 그들이 말하는 시장개입이 적절치 않다고 한다면 자유무역협정(FTA)로 인한 수입 쇠고기의 여파를 충분히 고려했어야 하지 않은가?

어떠한 이유에서든 수입 쇠고기가 시장의 흐름을 무너뜨렸고 무분별한 지원사업과 국내 한우의 수급조절에 실패한 정부의 책임이 무엇보다 크기 때문이다. 정황이 이러함에도 정부에서는 아예 귀를 닫아버린 것 같다. 전국의 한우 농가들이 연일 울부짖으며, 속이 타들어가는 절박한 심정을 토로하는데도 이제는 관심조차 없는 것 같다. 연일 축산 농가들의 어려움을 집중적으로 다루던 방송매체들도 이제는 뉴스거리도 안 되는 것인지 관심 밖으로 밀어낸 듯 보인다. 허기야 ‘잘 사는 농촌을 만들겠다’고 호언장담했던 대통령의 의지가 축산농가 보다는 자동차와 핸드폰 시장에 붙박여 있으니 해결할 의지가 보이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정부가 해결방안 찾기를 포기한 ‘소 값 파동’을 잡는 방법이 그다지 어려운 문제만은 아닌 갓 같다. 미국 등 국제사회의 눈치만 보며 허둥대기보다는 농가가 원하는 것, 이 어려움을 이겨나갈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들을 찾아보면 분명 해결방법을 찾을 수 있다. 그저 저금리 이자로 사료 값 지원이나 하겠다는 얄팍한 방법 말고 더 좋은 방법이 없는지 더 고민한다면. 또한 정부가 미온적이고 무성의한 대책만 남발하고 있는 현실에서 우리지역 지자체에서라도 축산농가의 어려움을 덜어줄 수 있는 자구책을 세워 작은 희망과 의지를 가질 수 있게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인근 축산농가가 사료 값이 없어 굶어 죽어가는 소를 바라볼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축협과 마을노인회 등에서 사료를 지원했다는 훈훈한 미담을 들을 수 있다. 작은 힘이지만 우리 축산인들이 힘을 합치고 지방자치단체가 지원방법을 모색하고 정부가 나 몰라라 하지 않고 적극 대처하여 이 위기를 극복해나갈 방법을 찾아보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몇 자 적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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