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를 가진 분들은 다 가진 자들의 스승”
동장군이 매섭게 한파를 몰고 온 듯 유난히 추웠던 지난 12일, 금과의 로뎀나무(원장 전정섭)에 웃음꽃이 피었다.신율리아(사진·30ㆍ순창읍 교성ㆍ우즈베키스탄 출신)씨와 동료 이효정(31ㆍ순창읍 남계)씨가 함께 로뎀나무를 찾아 미용봉사활동을 펼친 것. 이들은 로뎀나무 교육생들의 머리카락을 단정하게 손질하는 봉사를 펼쳤고 교육생들은 거울 앞에 서서 너도나도 달라진 머리 모양을 자랑했다.
신율리아씨는 평소 주말에 자신의 시간을 쪼개어 남을 돕는 봉사를 펼쳐왔다. 2004년 5월에 순창으로 시집을 와 시부모님을 모시고 살다가 1년 전 분가해 현재 남편과 함께 1남1녀의 자녀를 낳고 행복하게 살고 있다.
“주변에 장애를 가진 이웃들을 보며 그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얼까 항상 생각해왔다. 그러다가 내가 가진 미용기술을 통해 마음을 나눠야겠다고 생각했다. 앞으로도 진솔한 마음으로 봉사를 하겠다”며 앞으로의 계획을 밝힌 신율리아씨는 평소에도 주변 사람들의 칭찬이 자자했다.
로뎀나무의 전정섭 원장은 “많은 미용실에 부탁을 하지만 신율리아씨처럼 한 번도 마다않고 봉사해주시는 분이 없다. 시설 형편이 좋지 않아 요청을 할 때마다 따뜻한 미소로 봉사해 주신다. 정말 감사하다”며 기술이 아닌 마음을 나누는 분이라고 말했다.
“장애를 가진 분들은 다 가진 자들의 스승이다. 그래서 오늘도 배우고 느끼고 다짐하고 또다시 나를 돌아본다. 나로 인해 세상이 조금이라도 따뜻해진다면 언제든 달려가겠다”고 말하는 신씨의 얼굴에 환한 웃음이 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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