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농협 명예퇴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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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농협 명예퇴직자
  • 조남훈 기자
  • 승인 2012.02.16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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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윤환씨, “농협과 농민 서로 신뢰하고 협력해야”
선재식씨, “농민 수탈하는 농협에는 경종 울려야”

순창농협에서 오랫동안 일해 온 두 직원이 지난 1월 정든 직장을 뒤로 하고 새로운 삶을 위하여 명예 퇴직했다.

한윤환(사진 왼쪽·58ㆍ읍 장덕 출신)씨는 지난 1977년 당시 쌍치단위농협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이후 순창농협과 쌍치농협이 합병하면서 순창농협 직원이 됐고 각 지점을 돌며 근무했다. 수차례 지점장으로 재직하면서 농민과 소통해 온 그는 퇴직 후에는 농사짓고 살기로 결심했다. 한씨는 지역을 돌며 느낀 주민들의 성향에 대해 “인계면과 적성면 주민들 중에는 시설하우스를 하는 사람이 많아 열의가 있었다. 풍산면은 수도작 중심이고 특용작물 재배농가가 적어 평균 소득이 적은 것이 아쉬웠다”고 평했다. 지난해 풍산지점장으로 재직했던 그는 “당시 조벼 판매가격이 인근 시세보다 높아 농가에 실익을 줄 수 있었다”며 “농민이 생산한 농산물을 비싸게 팔아줄 때가 가장 보람을 느꼈다”고 전했다.

한씨는 농협의 발전방향에 대해 농협과 농민이 서로 신뢰를 갖고 협력해야 클 수 있다는 기본원칙을 제시하면서 “조합원이 농협을 믿고 따라주지 않을 때 아쉬웠다. 농협도 조합원과 공감하는 방향에서 투명하게 일을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농협 임원에서 조합원으로 돌아온 그는 “농협직원을 옹호하기보다 오해소지는 풀고자 한다. 앞으로 적극적으로 협조하며 동참할 것”이라며 농사를 짓기 위해 이미 육묘신청도 해놨다고 밝혔다.

선재식씨(사진 오른쪽·52ㆍ읍 남계리)는 지난 1985년 순창농협에 입사해 최근까지 27년 동안 근무한 뒤 적성지점을 끝으로 명예 퇴직했다.

그는 자신의 농협생활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농협노조 위원장 시절을 꼽았다. 지난 2005년~2006년 2년 동안 전국농협노동조합 위원장을 지냈던 그는 당시 쌀 수입개방에 반대하는 농민들이 총파업을 선언하고 투쟁할 때 지지 활동을 하느라 전국을 누비기도 했다. 또 쌀 개방에 반대하는 농민이 홍콩에서 억류됐을 때는 구명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선씨는 “농협노조가 농민과 함께하는 단체라 연대하는 것이 당연했다. 위원장 활동을 하면서 농협중앙회가 지역농협과 농민을 수탈해가는 것에 경종을 울렸다”고 말했다. 또 그는 “농협 노동자의 임금을 올려달라는 주장은 안했지만 지역농협 직원들로부터 자신들의 역할을 대신해줘서 고맙다는 지지를 받았다. 정작 농협중앙회에서 찍혀 그 대가로 재판을 받고 600만원의 벌금도 물었다”고 말했다.

어려운 농민과 함께 한다는 생각으로 30년 가까이 농협에 몸담았다는 선씨는 근무 틈틈이 자신의 농장에서 농사를 짓기도 했다. 그리고 올해 7월에 치러질 순창농협 조합장 선거에 출마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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