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재(30) 불행을 만드는 화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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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재(30) 불행을 만드는 화 ‘분노’
  • 박재근 고문
  • 승인 2012.02.16 11: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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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인생은 머리에 의한 이성과 심장을 중심으로 한 오관에 의한 감성에 의해 구성되고 우리들 나날의 일상은 이성과 감정에 의해 끊임없이 희노애락(喜努哀樂)을 만들어낸다. 욕심 같으면 기쁘고 즐겁게만 살고 싶지만, 어제의 기쁨은 오늘의 슬픔이 되고 오늘의  즐거움은 내일의 분노의 원인으로 작용 할 수도 있기 때문에 뜻대로 되지 않는다. 젊은 남녀에게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 연애를 한다면 즐거운 일이고 결혼을 한다면 기쁜 일이지만 부부가 함께하는 시간이 쌓이면서 연애할 때는 보이지 않던 결함이 드러나고 참을 수 없는 차이와 서로 다름은 분노와 슬픔을 낳는다. 부부가 아이를 갖게 되는 일은 기쁜 일로 바라는 바이지만 아이가 아프고 건강치 못함은 슬픔을 만들고 말을 잘 듣지 않으며 말썽을 피우고 뜻대로 자라지 않음은 속상한 일이다. 어떤 사람이 나에게 도움과 이익을 준다면 기쁜 일이지만 그로 인해 더 큰 손해를 본다면 결국 분노와 슬픔의 씨앗을 기뻐한 것이다. 많은 경우 분노는 변덕스러운 인간 심리와 욕구의 좌절, 불가측 한 이해관계에 의해 촉발된다. 사회는 우리로 하여금 생각이 다른 함께하고 싶지 않은 사람하고도 함께 해야 하는 구조로 되어있고 화가 날일은 일상적으로 상존한다. 지극히 드문 경우 분노는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기도 하고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기도 하지만 거의 대부분의 경우 상대에게 상처를 주어 적을 만들며 인간관계를 망가뜨리고 사회적 고립을 자초하여 자신을 불행하게 한다.

포수인치지위고(包羞忍恥是爲高)수치를 참아 안는 사람은 고상한 사람이다.

분노의 최악의 피해자는 자신이다. 왜냐하면 분노는 자신의 삶을 안전하게해 주는 도리의 눈[이성]을 멀리 하고 자신을 파멸하려는 악마에게 맡겨 평소의 자기가 아닌 최악의 자신을 보여줌으로서 다른 사람에게 움직일 수 없는 최악의 평가 자료를 제공하여 사회생활에서 기회를 축소시키고 자제력을 상실케 하며 분노하는 악습을 갖게 한다.  우리는 주변에서 유별나게 화를 잘 내는 참을성 없는 사람의 대부분이 공동체에서 소외되어 인생에 실패한 고독한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화를 잘 내는 것도 잘 참는 것도 습관이다. 우리는 화 내야할 진정한 이유와 가치가 없는 지극히 사소하고 의미없는 일로 화를 냄으로서 자신의 삶을 괴롭게 하고 있다. 감정이 지배하는 일상적이고 무의미한 화는 따뜻하게 잠재우는데 익숙하도록 해야 한다.

분노에는 품격이 있다. 무엇에 분노하는가를 보면 그 사람의 품격을 알 수 있다.  노자상정소자불가측(怒者常 情笑者不可測) 화를 내는 건 보통 사람의 감정이지만 화가 나는 상황에서도 웃을 수 있는 사람은 그 깊이를 헤아리기 어렵다.  분명한 사실은 사려가 깊고 지혜로운 사람은 분노에 사로잡히지 않는다는 점이다. 같은 경우에도 화를 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담담한 심경을 유지 하는 사람도 있고 웃는 사람도 있다. 화를 내거나 담담하거나 웃을 수 있는 것은 평소의 수양에 의한 마음가짐에서 나온다. 우리는 분노할 이유와 가치가 있는 것에 분노해야 한다. 이러한 고품격 분노는 불의하고 불공정한 사회를 더 나은 사회로 바꾸는데 순기능을 함으로서 필요한 분노이다.

성상근습상원(性相近 習相遠) 천부의 성질은 크게 다르지 않으나 학습이나 습관에 의해 차이가 멀어진다. 몸이 외부의 환경[추위나 더위 등]에 민감하게 반응하듯 마음 또한 좋아하고 싫어하는 감정에 의해 예민하게 반응한다. 이것이 천성이고 천성을 함께 사는 길로 인도하는 것이 마음의 눈, 곧 이성이다. 성인이란 마음의 눈인 이성의 요구에 최선을 다해 배우고 익혀 천성을 오성화(悟性化)한 사람을 의미한다. 반면 악인이란 이성의 요구를 외면하고 눈이 없는 본능에 자신을 맡김으로서 스스로를 불행하게 하는 사람이다. 도둑의 아이도 태어나자마자 훌륭한 가정에서 지도를 받으면 훌륭해 질것이고 아무리 좋은 가정에서 태어난 아이라도 도둑의 소굴에서 자라게 되면 황폐해질 것이다. 우리가 마음을 가다듬어야할 이유는 자신의 인생을 아름답고 평화롭게 유지하기 위함이다.

소작소노작노(笑作少怒作老)웃음은 젊음을 주고 성냄은 늙음을 준다. 화가 나면 속상하고 속이 상하면 늙지 않겠는가?  덧없이 흘러가는 인생 사소한 화날 일은 웃음으로 바꾸면서 살자.

글 : 박재근 흑염소협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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