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어르신들과 마음 나누며 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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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어르신들과 마음 나누며 살고 싶어요”
  • 양귀중 정주기자
  • 승인 2012.03.08 14: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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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등면 오교리 오교교회, ‘우리 동네 큰 잔치’ 열어
2년 째 마을 어르신 모시고 사랑 나눔 봉사 실천

▲ 신 목사 부부는 마을 어르신들을 오교 교회에 초청해 이·미용 봉사 및 한방진료, 흥겨운 노래 선물로 즐거운 잔치를 베풀었다.

가슴 속에 피어오른 둘의 사랑을 두 배, 세 배로 부풀려 이웃과 나누며 살고 있는 부부가 있다. 시골 마을, 작은 오교교회에서 목회를 하며 사랑 나눔 봉사를 실천하고 있는 신증섭(53ㆍ유등 오교) 목사와 아내 박경임(53)씨가 바로 그 주인공. 이들은 지난 6일, 또 한 번 이웃 어르신들을 모시고 ‘우리 동네 큰잔치’라는 소박하지만 가슴 벅찬 자리를 만들었다.(사진)

신 목사 부부는 미리 현수막을 걸어 어르신들이 잊지 않고 잔치에 잘 찾아올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한방 진료와 미용 봉사, 선물 및 노래자랑 등을 빠짐없이 준비해 어르신들이 즐겁게 하루를 보낼 수 있도록 했다. 드디어 6일 아침, 시골의 자그마한 오교교회는 어르신들의 웃음소리로 아침을 맞았다.

여느 장날과 다름없는 6일, 평소였다면 첫 차에 올라 읍내로 향했을 어르신들이었지만 이 날은 버스에 오르지 않았다. 장을 보러 가기보다 아픈 몸을 이끌고 병원에 가기위해, 또는 길어난 머리카락을 손보러 미용실에 가기 위해 올랐던 버스였기에 기다릴 필요가 없었다. 마음만 살짝 얹어놓으면 되는 곳, 어르신들의 발걸음은 정류장이 아닌 오교교회로 향했다.

신 목사 부부는 정 많은 젊은이들과 함께 분주하게 뛰어다녔다. 이ㆍ미용 봉사, 한방진료 봉사, 레크리에이션, 행운권 추첨, 점심 만찬, 노래자랑, 장기자랑 등 하루 온종일 어르신들을 기쁘게 해드리기 위해 땀을 흘렸다.

평소에 오교교회에 다니던 신도들은 물론 오교마을 어르신, 주변 마을 어르신까지 많은 사람이 교회를 찾았다. 잔치를 찾은 어르신 중 최고령자인 조순남(93ㆍ유등 오교)어르신은  미용 봉사를 받고 흐뭇해했고 내내 웃으며 잔치를 즐겼다. 한 면민은 “나는 교회도 안다니는데 이리 환대해주고 잘해줘서 뭐라고 감사의 말을 전해야 할 지 모르겠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이렇게 잔치를 열어 마음을 나누니 목사님 부부가 정말 고맙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마을 어르신과 신도들을 위해 우리 부부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하고 생각한 끝에 작년부터 시작, 올해로 2주년을 맞았다는 ‘우리동네 큰잔치’는 누구의 강요에 의한,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행사’가 아니었다. 그저 사람 좋은 목사 부부가 나누는 따뜻함이 빚어낸 ‘잔치’였다.

신 목사 부부는 “공기 좋고 산세 좋은 순창에 매력을 느껴 2008년, 이 곳 오교교회에 첫 부임해 자리를 잡았다. 타 지역도 많이 다녀보았지만 유등 오교마을 어르신들의 첫인상에 반해 더욱 정이 들었다. 순수하고 선한 어르신들의 눈빛에, 순박한 마음에 반해 아직도 헤어나지 못했다”고 말했다. 가까운 곳에서부터 봉사를 실천해가는 부부의 미소에서 시골마을 특유의 푸근함이 새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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