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고] 생각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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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고] 생각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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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3.08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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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 : molee0303
닉네임 : 아찌

3월 2일 셋째아이를 초등학교에 입학시켰다.

언니, 오빠의 입학식보다 새삼 감회가 새로운 입학식이다.

그럴 만도 하겠다. 6년 만에 초등학교 입학을 시키는 거니까. 그런 중에 아이가 입학한 학교가 신입생의 숫자가 적어 언론에서 다룰 만큼 화제가 됐던 옥천초등학교이기에 더 마음에 와 닿는 행사로 남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순창읍내에는 3개의 초등학교가 있다. 물론 면단위에 있는 학교에서도 신입생 때문에 많은 생각들을 하겠지만, 유독 이 학교가 읍내 학교 중 신입생 학부모들로부터 소외받는 느낌이 들다보니 마음 한구석에 많은 생각들이 어수선하다.

처음 언론에서 신입생수가 3명이라는 기사를 접했을 때는 어떤 대안이 필요하다고 느꼈고 나 스스로 학교를 찾아가서 대책을 논의해 보기도 했다. 하지만 입학식까지 학생 수를 늘리겠다는 학교 관계자의 약속도 있었고, 내심 마음을 가다듬어 조금의 가능성을 열어주고자 하는 생각도 있어서 기다렸는데, 오늘 입학식에 5명이 입학하는 걸 보면서 서로의 노력에 의해서 변화를 갖는다면, 추구하고자하는 희망에 의해 새로운 가능성을 기대할 수도 있겠다 싶다. 물론 원하는 만큼의 큰 틀은 아니더라도 학생들이 지나치게 소외감을 느끼지 않을 만큼은 가능하리라 기대해 본다.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어떤 이유에서든 예상치 못한 상황들을 만나게 된다. 그런데 그 이유를 환경이나 남의 탓으로 돌리는 경우는 스스로 뭔가를 책임지고 결정하겠다는 의지의 결여를 불러오지 않을까 생각을 해본다.

그래서 나 스스로는 아이들에게 누구나 살아가면서 닥치는 상황들을 환경 탓으로 돌리고,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는 것은 잘못된 거라고 가르쳐 주고 싶다. 그래서 굳이 집 앞에 있는 학교를 두고 멀리 있는 다른 학교를 택할 이유를 찾지 못했다. 물론 ‘맹모삼천지교’를 모르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환경 때문에 좋은 학교가 아니라서 공부를 못한다는 말은 모 영화에서 주인공이 했던 대사처럼 “비겁한 변명입니다”라고 말하고 싶다. 오래전부터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도시로 또는 좋은 학교로’라는 어른들의 결정에 조금은 의아한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도시로만 가면 더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 좋은 학교에 가면 더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 여기서 좋은 교육이라는 기준은 누구에 의해서 어떻게 정해지는 걸까? 물론 주변의 환경도 중요하고 교장선생님을 비롯한 교사들의 노력, 능력 등도 중요하겠지만, 모든 것은 본인의 선택과 노력에 의해 교육보다는 학습에 의해 결정 되는 것이 중요도에서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우리가 교육의 성과를 판단할 때 점수로 모든 것을 평가한다. 그렇다면 수능에서 만점을 받는 학생 중에 교육환경이 열악한 면단위 고등학교 출신이 있는 것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세상을 살아가면서 무슨 일을 하면서 사느냐 보다,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하고, 누구를 만나느냐보다는 어떻게 만나느냐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

평소에 자주 생각하면서 생활하는 이 말이 더 가슴깊이 생각나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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