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도21호선 통수단면 확대공사 ‘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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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도21호선 통수단면 확대공사 ‘강행’
  • 우기철 기자
  • 승인 2012.03.14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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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도로 넓혀라” 주민 원성 ‘모르쇠’ 2월말 착공
인근 문화재 “시굴조사ㆍ현상변경 허가 후 공사해라”

남원국도관리사무소(이하 남원국도)가 주민들의 반발은 아랑곳하지 않고 국도 21호선 구미교 통수단면확대공사를 강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국도 21호선 구미교 통수단면확대공사는 적성면 내월리와 동계면 구미리를 잇는 신규 도로공사이다. 현 적성면 강경ㆍ입석ㆍ도왕 마을 앞을 지나 구미교를 건너는 21번 국도는 침수구간이다. 지난해부터 남원국도는 이를 개선하고 간선기능을 높이기 위해 새로운 국도 21호선을 시공하려고 한다. 하지만 기존 국도 21호 도로가 아닌 섬진(적성)강 건너편에 개설하려고 계획해 인근 동계와 적성면민들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다. (2011년 9월 1일자 본보 66호 보도) 남원국도의 계획대로라면 적성면 강경ㆍ입석ㆍ도왕 마을 사람들은 신규도로의 혜택을 전혀 누릴 수 없다는 주장이 빗발친다.

당시 양승호(53ㆍ동계 구미) 귀주마을 이장은 “강경ㆍ입석ㆍ도왕 마을 주민들이 유일하게 통하는 길이 국도 21호선이다. 이번 물난리를 통해 봤듯 섬진강댐이 방류를 하면 꼼짝없이 발이 묶여야 한다. 이렇게 공사를 하면 주민들이 얻는 혜택이 없다”며 “귀주마을 농지의 15% 가량이 수용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쳐도 길을 이용하는 마을 주민의 편의는 분명히 반영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반발에도 남원국도는 사업진행을 위해 계획한 도로의 부지에 위치한 문화재와 관련해 군과 지속적으로 협의하면서 전체 사업면적인 6만5000제곱미터(m², 1만9662평)의 문화재 지표조사를 지난해 10월에 마쳤다. 또 실시설계용역도 같은 해 12월 말경 완료해 지난 2월 말 공사를 착공했다. 주민들의 반발에 아랑곳 하지 않는 모양새다. 이런 가운데 주민들은 남원국도가 계획한 신규도로는 인접한 문화재를 훼손한다고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이 도로 500미터(m)이내에는 전북도지정문화재인 구암정(문화재자료 제131호)과 고려직제학 양수생 처 열부이씨려(문화재자료 제172호)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 9일 군 관계자는 “문화재청은 구미리 주서동 유물산포지 2곳(1만781m², 3261평)이 확인되어 유적이 분포할 가능성이 있으니 사업을 시행하고자 할 때에는 시굴조사를 하라고 통보했다”면서 “특히 구암정은 원지형 보존 구역 내에 있어 전북도 문화재위원회의 현상변경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김선재 남원국도 주무계장은 “문화재로 계획도로의 선형이 조금 바뀔 수는 있을 것으로 보지만 전체적으로 바뀌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도로를 활용하려면 4.5미터(m)를 높여야 하는데 산을 깎고 구조물도 얹혀야 한다. 하지만 계획대로 도로를 개설하면 산과 농경지 경계를 따라 갈 수 있기 때문에 도로 선형도 좋고 침수피해를 입지 않으며 환경ㆍ경제성을 확보하기 좋다”면서 “이런 상황을 주민들에게 설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과거 적성면 임동마을 앞을 지나는 남원ㆍ순창간 국도 24호선은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당초 계획을 변경하여 도로를 개설했던 사례가 알려지면서 주민들의 원성은 한층 높아지고 있다. 현 21호 국도가 침수되면 강경ㆍ입석ㆍ도왕 마을 주민들이 가장 많은 피해를 본다. 국도의 간선기능보다는 주민들이 매일 다니는 길을 보다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4ㆍ11 총선거를 통해 남원ㆍ순창선거구에서 당선되는 국회의원이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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