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림농협, 2급 전무 승진 추진 ‘직원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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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림농협, 2급 전무 승진 추진 ‘직원 반발’
  • 조남훈 기자
  • 승인 2012.03.15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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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회 배치기준 안맞아도 승진추진 ‘무리수’
조합장, “천거만 했을 뿐 아직 아냐” …‘발뺌’

▲ 구림농협 등 대부분 농·축협이 따르는 중앙회 배치기준은 모범안이라서 법적 구속력이 없다. 그러나 계속 이를 무시한다면 사문화 될 수 밖에 없다.

구림농업협동조합(조합장 이두용)과 복흥농업협동조합(조합장 윤영은)이 최근 3급 전무를 엠(M)급으로 승진시키는 내용의 인사 천거를 한 후 농협 내부에 반발기류가 확산되고 있다.

지역농협 자체적으로 적용하고 있는 정관과 맞지 않을뿐더러 군내 농협인사에 좋지 않은 선례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군 지역농협인사업무협의회(의장 이대식 순창농협장)는 지난 8일 직원승진임용에서 김순용 구림농협 전무와 서종태 복흥농협 전무를 추천, 이튿날 농협중앙회 군지부에 이를 승인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두 농협 전무의 직급은 3급이며 엠급 승진에 필요한 근무연한은 모두 채운 상태다.

추천은 두 농협에서 했지만 구림농협만 문제가 되는 것은 전년도말 기준 총 예수금 평균잔액 500억원 이상이고 경제사업량 합계가 70억원 이상인 농ㆍ축협에만 엠급 전무를 둘 수 있다는 농협중앙회 ‘2012년도 농ㆍ축협 간부직원 등 배치기준’에 어긋나기 때문이다. 2011년도 말 구림농협의 예수금 평균잔액은 225억여원이고 경제사업량은 120억원 규모다. 사업량으로만 보자면 두 곳 모두 이에 해당하지만 복흥농협은 최근 3년 연속 종합경영평가 1등급을 받아 예외인정기준을 충족했고 사업소에 엠급 전무 운용이 가능해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반면 이 같은 예외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구림농협은 그대로 원안을 따라야 맞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제가 불거진 것은 다른 농협과의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 무리한 시도를 한 것으로 보인다. 구림농협의 한 직원은 “복흥농협이 전무를 승진시키려니까 일부러 끼어서 올린 것이다. 중앙회 기준이 법적 강제력이 없다고 해도 구림농협 정원관리 직제규정에서 이 기준을 따르겠다고 했으면 지켜야 한다”며 승진 반대 입장을 취했다.

현재 엠급 전무 또는 상무를 둔 농협은 순창농협(2명)과 금과농협(1명) 뿐이다. 이 중 금과농협은 최근 이영수 전무가 복흥농협에서 옮겨감에 따라 엠급 전무를 두게 됐으며 내년 정원계획을 새로 짜야 한다. 이때 위의 배치기준을 적용하면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 어쨌거나 엠급 전무 운용이 가능한 복흥농협을 포함하면 내년에는 3곳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미 다른 지역의 농협들이 중앙회 배치기준에 맞지 않는 것을 알면서도 슬그머니 엠급 전무를 운용하는 현실에서 구림농협 또한 이를 맞추고자 한 것이다.

이두용 조합장은 “관내 조합들이 2급(M급) 승진을 하다보니까 계획을 세워본 것이고 정원계획도 안 섰다. 일단 천거만 받아놓았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나 이사회와 임시총회 안건에 정식 정원조정안을 상정해야 실제 승진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조합장은 “문제가 되면 당분간 그대로 있을 것이다. 이사회 상정도 안 된 부분이 밖에서 얘기되는 것은 내가 직원관리를 잘 못한 결과인 것 같다”며 한 발 물러섰다.

군 지역농협인사업무협의회가 농협중앙회 군지부에 공문은 보냈지만 군지부가 가부를 결정하기는 어렵다. 업무협의회에 부지부장이 간사로 참여는 하고 있지만 발언권이 없으며 조정을 하더라도 지역 조합장들의 결정을 뒤집을 만큼의 권한은 없다. 또 중앙회의 배치기준은 말 그대로 모범안이어서 자체적으로 방법과 절차를 마련해 임원승진을 시킨다면 이를 제제할 마땅한 방법도 없다. 다른 지역의 군소 농협들이 모범안에 어긋나게 엠급 전무로 두루 승진시켜도 자금압박 등 중앙회가 제제를 못하는 것은 농협 중앙회장이 이들 농협 조합장의 표로 당선됐기 때문이다.

모범적이지는 않지만 직원 사기증진을 위해 어쩔 수 없다는 식의 농협인사에 대한 지역여론은 그리 호의적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른 농협의 한 간부급 직원은 “모범안이 아니라고 해서 처벌할 수는 없지만 비정상적 인사인 것은 맞다. 조합장 선거를 치루고 나면 기능직에 사람이 들어오고 나중에 일반직으로 전환되는데 피터지게 공부해 들어온 일반직들이 이들을 보며 능률을 잃는 문제도 심각하다”며 농협 인사의 문제점을 꼬집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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