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봄 기운만큼 부지런해져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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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봄 기운만큼 부지런해져야지‥
  • 김윤영 독자
  • 승인 2012.03.15 15: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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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는 것을 시샘하듯 요 며칠 추위도 만만치 않았다. 어찌되었던 경칩을 지냈고 청명이 한 달도 남지 않았으니 봄이 오는 길목을 막아서지는 못하리라.

새해 첫날 작심한 금연과 금주, 꾸준한 운동계획을 아직껏 실천하지 못했다. 다들 새해 첫 날 이런저런 작심을 한다지만 내 경우 수십 차례 작심한 바를 실천하지 못했으니 부끄러울 지경이다. 이제 마흔을 넘기고 덧없이 흘려보낸 묵은해와는 다른 삶을 살겠다는 의욕마저 시들해진다. 스스로 한 결심이 번번이 깨져버렸기 때문이다. 나쁜 습관을 고쳐 하루하루가 행복한 생활을 해보겠다던 나의 결심은 ‘작심삼일’을 벗어나지 못했다. 나쁜 습관은 고치기 어렵고 좋은 습관은 들이기 어려운 것. 성공한 사람은 좋은 습관의 주인이지만 실패한 사람은 나쁜 습관의 종이라는 말이 실감 난다. 그때마다 나는 나약한 의지를 탓하며 씁쓸한 기분을 꽤 오래 가졌다. 헌데 최근 한 책「꿈이 이뤄지는 시간 30일」을 보고 습관을 바꾸려면 ‘뇌의 구조를 변화시켜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책의 저자는 “습관을 형성하는 뇌의 구조는 변화가 가능한 가소성을 갖는데, 뇌 구조를 바꾸는 데는 30일간의 지속적인 반복이 필요하다. 나쁜 습관을 바꾸거나 좋은 습관을 들이기 위해서는 최소한 한 달, 즉 작심 30일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담배에 의존하지 않아도 되는 뇌 구조를 만드는 데 30일이 걸리므로 금연에 성공하려면 최소한 한 달은 참고 견뎌야 한다는 얘기다. 또 그 저자는 목표를 구체적인 수치로 정하고 이를 달성하면 자신을 칭찬하라고 권유한다. 자신에 대한 칭찬은 자기신뢰와 자기 만족감을 형성해 나쁜 습관을 바꾸고 좋은 습관을 키워가는 힘이 된다는 것이다.

겨울잠을 자던 개구리가 잠에서 깬다는 경칩 날, “오늘 부터는 아침 일찍 일어나겠다”고 작심했으나 요 며칠 추위에 눌려 따뜻한 잠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지 못했다.

우리 일상은 선택의 연속이라 했던가. 자명종이 울리는 순간 ‘일어날까? 조금 더 잘까?’부터 선택이다. 문제는 항상 옳은 선택, 똑똑한 선택을 할 수 없다는 데 있지만 이유도 많다. 감정, 계획오류, 편견, 현상유지, 타성 등을 동원해 스스로를 위안했다.

하지만 이 봄을 허투루 보내기는 너무 싫다. 하루하루가 선택의 연속이고 이를 피할 방도를 찾을 수 없다면 이 봄, 따사롭고 신비한 기운만큼 작은 일부터 작심하고 이뤄야겠다. 우선 아침잠을 줄이는 일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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