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촌놈 이학영 “경기도 군포에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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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촌놈 이학영 “경기도 군포에 떴다”
  • 김슬기 기자
  • 승인 2012.03.21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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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군포에 출사표 던진 이학영

▲ 자신을 “새로운 시민정치 꽃 피우는 봄비 같은 시인!”이라고 말하는 이학영 후보는 경기도 군포를 ‘시민정치 1번지’, ‘수도권 제1의 혁신교육도시·평생복지도시’로 만들 것을 약속하며 출사표를 던졌다.

“거꾸로 가는 역사의 시계를 바로 돌려야 한다”
‘시민운동가’에서 ‘시민정치인’으로 도약 꿈 꿔
 순창군민ㆍ출향향우, 고군분투 ‘이학영’ 응원

시민운동가이자 시인인 이학영(60ㆍ풍산 유정 출신)씨. 하늘같은 솥에 하얀 쌀밥을 지어 세상 모든 아이들을 배부르게 하겠다는 그의 시에서 따뜻한 마음과 후덕함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순창에서 나고 자란 ‘순창 촌놈’ 이학영이 정치라는 문의 초인종을 당차게 눌렀다. ‘시민정치인 이학영’의 이름을 걸고 경기도 군포시에 도전장을 내민 그는 지난 17~18일 통합진보당 송재영 후보와 겨룬 경선에서 승리, 오는 4월 11일에 있을 제19대 국회의원선거의 야권단일후보로 뽑혔다.

1952년, 쌍치면에서 나고 풍산면 유정에서 자란 그는 여지없는 ‘순창 촌놈’이다. 유명한 개그 프로그램의 한 코너에서 “촌놈~ 촌놈~ 하는데, 나 무시하지 마라. 마음만은 턱(특)별시다”고 말하는 코미디언의 말이 떠오르는 이유는 소박하고 투박할 것 같기만 한 ‘촌놈’이 한번 마음먹으면 무섭게 변해 하나만 파고듦을 시골 사람들은 알기 때문이다.

국회의원을 해 본 적도 없는 사람이 민주통합당의 최고위원에 도전했고 미약하지만 큰 성과를 거뒀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아무런 연고도 없는 경기도 군포에 이름을 걸고, 야권단일후보를 뽑는 경선에 나가 승리했다. 무시하지 못할 ‘촌놈’임을 입증했다.

풍산초, 순창중, 순창 농림고를 차례로 졸업하고 철따라 고향을 찾아와 매실 밭을 가꾸며 고향사랑을 실천하는 그는 어린 시절, 글쓰기에 빠져있었다. 선생님과 시인이 되고 싶어 하던 그를 바꿔놓은 건 지금 도전하고 있는 ‘정치’였다.

1970년대 박정희 유신독재체제하에서 학생운동을 하며 얼룩진 정치와의 투쟁을 시작한 그는 젊음의 열정을 감옥에서 불살랐다. ‘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 사건’과 ‘남조선민족해방준비위원회 사건’에 연루되어 갖은 고문을 겪으며 ‘촌놈’이 쉽게 겪지 못할 고초를 겪었다. 적지 않은 나이 서른둘을 맞이하며 출감한 그는 기독교청년회(YMCA) 활동을 하면서 다시 사람 속에 섞였다. 사람 사는 모습, 공동체 생활을 보고 배우다가 그가 해왔던 민주화운동을 넓혀 풀뿌리 지역운동을 시작했다.

그는 ‘정치’의 ‘정’자도 모르는 초짜가 아니다. ‘한국YMCA 전국연맹 사무총장’과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상임공동대표’를 맡았던 그는, 시민운동에 전념하며 지나간 70년대와 별반 다를 게 없는 반민주적인 현 국정운영 실태에 탄식했다. ‘촌놈’다운 모습으로 머리 아닌 가슴으로 나섰다. 손을 걷어붙인 그는 2008년, 촛불 무리의 한 가운데로 뛰어들었다. 광우병 쇠고기 수입반대를 외치는 시민들의 맨 앞에서 YMCA회원 50명과 아스팔트 바닥 위에 누웠다. 경찰의 곤봉을 맨손으로 맞이했다. 그의 무대가 국회의사당이 아닌 아스팔트 길바닥이었고 국회의원 배지만 안 달았을 뿐이었지, 진짜 시민정치를 하고 있었다.

이석훈 감독의 영화 ‘댄싱퀸’을 보면 “정치는 쇼야”라는 대사가 나온다. 정말로 정치가 ‘쇼’라면 감정을 숨길 줄 모르는 이학영 같은 사람은 정치를 할 수 없다. 하지만 정치는 쇼가 아니다. 그렇기에 이학영은 도전 했다.

이학영은 양심에 어긋나는 일을 보면 ‘꾀’를 내기보다 몸소 뛰어들었다. 총선연대 낙선활동으로 1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은 2001년 9월, 그는 “낙천낙선운동에 대한 사법부의 불법 판단을 정치적 신념에 따라 수용할 수 없다”며 사법부의 벌금형을 거부하고 감옥을 선택했다. 벌금 100만원과 감옥생활을 맞바꾼 이유는 단 하나, “시민의 상식과 양심에 비추어 판결을 용납할 수 없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그는 꾀를 부릴만한 재목이 못 되는 진실한 사람이다.

‘촌놈’ 이학영의 눈가엔 살아온 동안 사람과 어울리며 웃고 지낸 햇수만큼이나 주름이 많다. 사람 좋은 그이지만 살면서 보아온 많은 비리와 부정, 힘들게 겪어온 고난 들을 대변하듯 미간의 주름 또한 그의 얼굴에 공존한다. 그는 ‘쇼’를 하겠다고 나선 ‘광대’가 아니다. ‘시민정치인’으로서 진짜 정치를 해보겠다고 나섰다. ‘시민운동가 이학영’에서 ‘시민정치인 이학영’으로의 변화를 시도하는 그가 ‘정치’라는 이름의 문을 열고 뛰어 들어가 ‘쇼’가 아닌 시민을 위한 ‘정치’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지, 경기도 군포의 시민이 이학영의 초인종소리에 화답해줄 지, 고향과 각지에서 보내는 응원의 목소리가 커져가는 가운데 앞으로 어떤 활약상을 보여줄 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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