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목일, 나무 심기 어렵다고요? ‘다육이’를 키워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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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목일, 나무 심기 어렵다고요? ‘다육이’를 키워보세요”
  • 김슬기 기자
  • 승인 2012.04.05 10: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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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에 한번 물 주고, 2년에 한번 분갈이로 ‘성장만점’
어디서든 햇빛ㆍ바람만 있으면 쑥쑥 자라는 ‘다육식물’

식목일을 맞아 여기저기 나무심기에 바쁘다. 내 집 마당이나 정원이 따로 있다면 큰 나무들을 심어 가꿀 수 있겠지만 아파트나 원룸에 살고 있다면 마땅치 않은 일.

봄이 오면서 집안 자투리 공간을 활용해 나만의 정원을 가꿀 수 있는 인기있는 식물 가운데 ‘다육식물’이 단연 강세다. 한때 다육바람을 몰고 와 많은 사람들이 키우다 그 인기가 시들해지는가 싶더니 봄을 맞아 다시 또 열풍이 불어오고 있다.

다육마니아 김미영(44ㆍ순창읍 남계)씨는 지난 해 10월 집을 지어 이사한 후 처음 키우기 시작한 다육식물의 매력에 빠져 베란다를 ‘다육정원’으로 꾸몄다. 현재 70종이 넘는 다육식물을 베란다에서 키우며 점점 다육식물 박사가 되어가고 있다. 집에 오는 손님마다 하나 달라는 걸 말리느라 매일 애를 먹는다는 그는 “다육이는 크기, 모양, 특징, 가격 등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장식품을 모으듯 하나하나 종류를 늘려 수집해 키우는 재미가 있다. 애완동물을 키우며 이름을 지어주고 부르듯 ‘다육이’라고 부르며 애지중지 키우는 중이다”고 말했다. 가족들은 “쉽게 이해하지 못하지만 뭐가 그리 좋은지 베란다에 서서 한 두 시간은 다육식물만 보고 서있는 날이 수두룩하고 어려운 이름들도 모두 다 외우고 있다”고 말했다.

다육식물은 그 종류가 각양각색이다. 보통 ‘국민다육’과 ‘수입다육’으로 나누는데 우리 군에서는 ‘국민다육’이 조금 더 인기가 많다. 지난해 5월 문을 연 순창읍 소재의 다육식물원 이순자(45ㆍ순창읍 남계) 대표는 “사람들이 구경 오면 처음엔 생김새에 감탄해 하나하나 살펴보다 작고 귀여운 것, 비교적 가격이 싼 것들을 많이 사간다. 그러다가 자주 오면서 부터는 안목이 높아져 더 많은 종류, 더 귀한 것들을 찾더라. 봄이 오니까 확실히 겨울보다 손님이 많다”고 말했다.

처음 다육식물을 키우기 시작하는 사람들은 ‘국민다육’부터 관심을 갖고 조금 경험이 쌓인 뒤부터 ‘수입다육’에 눈길을 돌린다고 한다. 1000원짜리부터 몇 십 만원까지 있는데 오히려 비싼 다육식물이 인기가 더 좋다고. 실제로 식물원 내에 있는 ‘원종 비스트 자이언트’라는 이름의 수입다육은 60만원을 호가한다. 식물원을 찾은 다육마니아들은 “일반 사람들이 듣기에는 입이 떡 벌어질 가격이지만 마니아 사이에서는 하나의 목표다”며 “다육식물을 심는 화분도 종류가 다양해 골라 심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

다육식물은 한 달에 한두 번만 물을 주면 되고, 분갈이도 2년에 한 번씩 할 정도로 관리하는 데 손이 많이 가지 않는다. 통풍이 잘 되고 햇빛이 잘 드는 곳에 놓고 키우면 스스로 잘 자란다. 식물이 잘 견디지 못하는 겨울에는 최소 난방비만 내면 식물원에서 관리해주고 다시 봄이 되면 찾아갈 수 있다.

자그마한 방 한 귀퉁이에 나만의 정원을 꿈꾸는 이들에게 안성맞춤인 다육식물, 앞 다퉈 피어나는 봄꽃들의 향연 속에서 사시사철 변치 않는 자신만의 매력을 뽐내며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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