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자에게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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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자에게 바란다
  • 림양호 편집인
  • 승인 2012.04.12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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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했던 국회의원 선거가 끝났다.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들은 경륜보다는 개혁과 진보를 실천할 후보를 선택했다.

3선의 중진 의원을 버리고 국민을 위한 정치인으로서 책무를 다하라는 준엄한 심판이었다. 민심은 정체돼 있는 중진보다는 진정성을 엿볼 수 있는 신진 정치인을 선택했다. 우리 지역민심은 영원한 권력은 없으며 민심을 거슬리면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는 준엄한 심판을 보여주었다. 선거기간 중의 여론조사에서 숨죽였던 주민들은 ‘정체’를 밀어내고 ‘교체’를 통해 혁신을 선택했다. 지금까지의 ‘떼거리’ ‘우리끼리’ 정서를 배척하는 용단의 결과다. 그동안의 무조건적 ‘민주당 사랑’은 ‘기득권 타파’의 준엄한 심판으로 나타났다. 우리 지역의 민주주의가 성숙해 가고 있다는 증거다.

선거는 끝났다. 이제 군민들의 의지에 반응할 때다. 선거 결과에 나타난 주민들의 의지를 들춰보면 무엇을 개혁하고 어떻게 변화 시켜야 할 것인가를 알 수 있다. 자신의 노력에 비해 상대적 박탈감이 깊어지고, 사회구조적 한계를 뛰어넘지 못하게 될 때 불평과 분노가 쌓이게 된다. 이런 구조적인 문제는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중앙정부에서 풀어야 할 문제라고 치부해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현상은 꼭 중앙정치에만 그 책임이 있는 것은 아니다. 이제 지방정치에서도 일정 부분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 당선자는 땀 흘려 일하는 주민들이 대우받고 그들을 중시하는 자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자치단체와 함께 노력해야 한다.

이번 선거 결과는 지역정치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그러나 선거 결과가 상존해 있는 문제들을 모두 해결하는 것은 아니다. 새로운 지역 정치의 지평을 열기 위해서는 변화를 주도할 깨어있는 주민, 행동하는 양심들이 필요하다. 새 국회의원을 선택한 우리 지역 주민들은 자진해서 그 변화와 개혁의 대열에 당당히 이름을 올려야 한다. 사리사욕과 끼리끼리의 오욕을 버리고 건강한 지역 발전과 공동체 주민의 균형 잡힌 복리를 이룩하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 선거 결과가 탐스런 결실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지역 주민들이 변화의 주체로 나서 당선자의 개혁 의지와 실천을 북돋아야 한다.

당선자는 이번 총선 출마자 중 몇 되지 않은 농민 출신이다. 이번 선거에서도 꽤 많은 농어민들이 출마를 위해 공천을 신청했으나 대부분 공천을 받지도 당선 되지도 못했다. 이미 ‘민족 농업’의 기반을 송두리째 흔들 한미자유무역협정은 발효되었고 야당이 ‘무효’ ‘재협상’을 앞세우고 있으나 쉽지 않은 일이다. 농업계가 우려하는 것은 개방이 아니다. 우리나라의 법과 제도가 무력화되고 모든 관세를 철폐되는 등 협정 내용을 문제삼는 것이다. 당선자는 국가와 농민의 장래를 좌우하는 잘못된 개방정책을 철폐하고 어려움을 겪게 될 농어민들을 위해 공약했던 정책들을 실천해야 한다. 아울러 지방정부 지원방안 강구, 청년실업 해소, 신용불량자 구제책 마련, 가계부채 및 빈부격차 해소, 비정규직 대책, 기업투명성 확보, 공정거래 확립 등 산적한 현안 문제 해결을 위해서도 노력해야 한다.

당선자는 당선을 시작으로 인식하라. 선거가 끝나면 당선자와 그 지지자는 환희하고 낙선자와 그 지지자들은 낙담하지만 모두가 깨달아야 할 것은 당선된 그 순간이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사실이다. 잘 뽑았다는 평가는 당선자의 몫이다. 당선자의 분발과 각오는 남달라야 한다. 당선자의 성공은 선거에서 이긴 것이 아니라 맡은 일을 잘 수행했을 때 얻는 평가임을 명심해야 한다. 국회의원의 가장 커다란 사명은 ‘입법행위’에 있다. 법률은 통치행위에 대한 욕망을 제어하는 보루이다. 정파나 당파적 이해관계가 아닌 국민 복리에 우선해야 한다. 당리당략과 개인의 영욕과 지위에 연연한 작태에서 벗어나 국민의 입장에 선 정치에 앞장서야 한다. 후보자 시절 초심으로 돌아가 새로운 정치의 장을 여는 선량이 되기를 바란다. ‘통합진보당’의 정강정책을 솔선하는 진정한 국민의 대표가 되기를 기원한다.

우리들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것이다. 그러나 강하고 날카롭게 더 정확하게 당선자의 행동과 약속들을 지켜볼 것이다. 무엇보다 당선자는 선거에서 쏟아부은 말에 대해 4년 동안 책임있는 자세와 사고를 견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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