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회 팔덕면민의 날 '다 모이니 대풍 오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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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회 팔덕면민의 날 '다 모이니 대풍 오거라'
  • 조남훈 기자
  • 승인 2012.04.18 18: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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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 노래 가득 한바탕 주민잔치
경품 송아지 새 주인에 이희만씨

▲ 팔덕면민의 날이 화창한 날씨속에 열렸다. 농악단의 신나는 공연과 노래자랑으로 한바탕 잔치를 벌인 주민 가운데서는 57년만에 만난 친구도 있었다. 면민의 날은 이처럼 활력과 감동을 안겨준다.

짝수 해마다 치러지는 읍ㆍ면민의 날 옥외행사가 일제히 예고된 가운데 팔덕면이 첫 테이프를 끊었다. 지난 15일 제20회 팔덕면민의 날이 팔덕초등학교에서 열려 주민들이 화합을 다졌다.

이날 행사에는 팔덕면민을 비롯해 향우 등 70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장에는 때마침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주민과 방문객을 환영했다.

면민의 날 행사는 고리걸기, 투호 등 전통놀이와 연극, 노래자랑이 펼쳐지며 한바탕 잔치로 구성됐다. 내빈으로 참석한 이들도 면 발전과 화합을 빌며 오랜 시간 자리를 지켰다. 설제훈 팔덕면장은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팔덕면민의 날에 마침 날씨도 화창하게 축하해주고 있다. 우리는 어려울 때마다 서로 돕고 품앗이 하며 이겨냈던 지혜를 갖고 있다. 지역이 어려워도 면민화합과 단결로 이겨내자”고 독려했고 천리 길을 달려온 이성범 재경팔덕향우회장은 “봄향기 가득하고 생명이 약동하는 봄날에 면민의 날이 열린 것을 축하한다. 고향에 계신 분의 노고에 열 번 백번 고맙다고 말해도 부족하다”고 말했다.

면민의날 행사에서는 팔덕면 농악단이 흥을 돋우고 각 마을별로 천막을 설치해 주민들이 먹고 마실 수 있도록 준비했다. 팔덕청년회는 특정 마을에 머무를 수 없는 이들을 위해 별도로 만남의 광장을 마련했고 순창농협 팔덕지점도 나서서 음료봉사를 했다.

면민의 만남 가운데서는 특별한 사연도 있었다. 팔덕초등학교 급우였던 윤도일(68ㆍ팔덕 용산) 신기마을 이장과 박기관(70ㆍ팔덕 광암)씨는 서로 헤어진 지 57년 만에 만나는 감격을 누렸다. 박씨는 초등학교를 졸업한 직후 고향을 떠나 있다가 지난해 귀향해 고향에서 살게 됐지만 같은 마을이 아니어서 윤씨가 몰랐던 것이다. 윤씨는 “너무 오랫동안 떨어져있었다. 이산가족 상봉하는 기분이다. 친구가 얼굴 테만 남아 이름을 말하지 않았더라면 몰랐을 것이다”며 박씨와 술잔을 나눴다.

주민화합을 기원하는 자리답게 나눔도 펼쳐졌다. 이날 내걸린 상품가운데 으뜸은 강병준(55ㆍ팔덕 용산) 팔덕면민회 총무이사가 내놓은 6개월 된 암송아지였다. 1차 경품 추첨 후 송아지를 위한 별도 추첨이 열릴 정도로 모두의 주목을 받은 송아지의 새 주인은 이희만(팔덕 월곡)씨로 결정됐다.

전라북도 신나는 예술버스 공연단의 공연에 이은 노래자랑에서는 마을별로 내로라하는 가수들이 한두 명씩 나와 열창했다. 체육대회 우승은 2종목에서 1위를 한 서흥마을이 차지했다. 이날 가족이 함께 나와 축제를 즐겼던 전경난(76ㆍ팔덕 용산)씨는 “가족 모두 와서 즐겁고 농악단 상쇠를 하는 아들의 공연에 흐뭇했다. 젊은이들이 농촌을 떠나고 면민의 날 행사가 회를 거듭하면서 갈수록 사람이 줄어드는 것은 아쉽다”고 소감을 전했다. 

성황리에 마친 팔덕면민의 날 옥외행사는 2년 뒤에 다시 열리게 된다. 모처럼 하루를 먹고 즐겼던 주민들은 올해 대풍을 기대하면서 흩어졌다.

■ 인터뷰 / 축제를 만든 사람들

- 유남수(64·팔덕 용산) 팔덕면민회장

“팔덕면민의 날 행사 목적은 주민화합, 그리고 풍년이다. 순창군에서 면민의 날과 달집태우기를 가장 먼저 시작한 곳이 팔덕면으로 역사가 깊다. 체계가 잘 갖춰져 있고 여러 사람이 며칠 전부터 일사분란하게 준비해 잘 치러졌다. 경품도 주민이 십시일반하여 냈고 외지인도 편히 즐기다 가도록 청년회가 신경을 많이 썼다. 앞으로 팔덕면의 화합과 단합을 위해 서로 웃고 지내며 알아가는 자리를 만들 것이다.”

 

 

 

 

- 강병준(55·팔덕 용산) 팔덕면민회 총무이사

“2년 전에 생각했던 것을 이제야 실천하게 됐다. 한 달 전 늦둥이를 봤다. 기분이 너무 좋고 내친김에 팔덕면민 잘 살아보자는 마음으로 소를 내놨다. 아기가 커서 결혼할 때면 나는 80대 노인이 되므로 걱정도 되지만 어쨌든 좋다. 아기가 건강하고 훌륭히 자라 사회 봉사하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소는 릴레이도 아니고 추첨이라 누가 될지 모르지만 기왕이면 키울 사람이 받아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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