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 딛고 일어선 노력, 국가에서 박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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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 딛고 일어선 노력, 국가에서 박수치다
  • 조남훈 기자
  • 승인 2012.04.26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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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물 수매와 건강식품 개발 지역경제 기여

이양순(사진·47ㆍ쌍치 쌍계) 쌍치 단비네농장 대표가 농ㆍ식품부에서 시행하는 2012년 산림소득공모지원사업에 선정돼 총 7억 원의 지원을 받게 됐다.

이 대표는 임산물 산지종합 유통센터를 설립, 운영하는 내용의 사업계획서를 작성해 군과 전북도를 거쳐 농ㆍ식품부 심사에서 최종 선정돼는 쾌거를 거뒀다. 군내 농민들이 단독으로 공모사업을 신청해 국비지원을 받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이 대표가 공모사업에 선정된 것은 보조사업 등을 알아보던 중 우연히 지인에게서 들은 정보가 계기가 됐다. 이 대표는 “군에서 보조하는 것은 작은 사업일뿐더러 그마저 받을 기회가 별로 없었다. 교육도 정보가 적었고 일부 사람들이 먼저 알고 가니 정작 공지를 보고 접수하려 해도 안됐었다”며 “이장 일을 하면서 농사일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도 알게 되고 흐름이 보였다. 산림조합을 통해 사업을 알게 되고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그 뒤로 2년 동안 사업계획서를 만들었다. 임산물 산지종합 유통센터 안에는 지역 농민들의 임산물을 수매해 가공ㆍ유통하는 것이 주 내용이며 복분자와 오미자를 이용한 건강식품을 만드는 계획도 있다. 시설과 체계가 완성되면 쌍치면에서 생산되는 임산물은 종류에 따라 고정판로를 확보하게 되므로 지역 농가소득에도 기여하게 된다. 사업 소요액은 총 10억원이며 이 중 국비 5억원, 지방비 2억원, 자부담 3억원이 소요된다. 저녁을 반납하며 사업을 연구한 이 대표는 사업선정으로 평소 하고 싶은 일 하나를 이루게 됐다,

복분자와 오미자, 오디 등을 주로 생산하는 그는 쌍치면에서는 이미 유명인이다. 농사를 얼마나 짓는지 농지원부를 봐야 할 정도로 넓은 규모를 경작하는 그는 2010년 농산물 판매 인터넷 매출액 개인부문 전국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남편 고길수(51)씨와 결혼당시 경작지는 다랭이 5마지기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쌍치면 일대에서 가장 크게 농사를 짓는 대농이 됐다. 2004년에는 폭설에 오이하우스가 모두 주저앉아 큰 실패를 경험하기도 했다. 그 뒤로 부부는 오이농사를 접고 복분자를 본격 확장했다.

규모가 크지만 이들 부부는 현재 친환경 방식으로만 농사를 짓는다. 지난 2010년 유기농업기능사 자격을 얻은 이 대표가 생산한 친환경 농산물은 값도 더 나올뿐더러 수량에서도 차이가 없다. 그의 오디 밭에는 호밀이 심어져 있는데 호미는 녹비작물로서 잡초를 줄이고 토양을 비옥하게 한다. 이 대표는 “오디 수확 일주일 전 호밀을 베고 망을 치면 거두기도 좋고 오디가 흙에 안 묻어 상품성도 좋아진다. 복분자의 경우 노지에는 부직포를 깔고 하우스는 직접 풀을 캔다. 풀과의 전쟁을 치루기 위해 별도로 인력을 쓸 정도”라고 말했다. 복분자 수확철 그의 밭에는 30~50명의 사람이 올 정도로 물량이 많다. 

앞으로 그의 계획은 농장에 숙박시설을 만들어 농촌체험을 진행하는 것이다. 또 신제품 개발을 위해 군 관계자를 두루 만나야 하니 일이 더 바빠질 것으로 보인다. 실패를 딛고 일어선 부부의 열정과 노력은 지역사회에서 부러움과 본보기의 대상이 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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