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책(45) 우리는 특별하고 소중한 사람, 너무 어렵게 살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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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책(45) 우리는 특별하고 소중한 사람, 너무 어렵게 살지말자
  • 이완준 문지기쇠
  • 승인 2012.04.26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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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책
글 : 이완준 풍물패 순창굿어울마당 문지기쇠
혜민 스님 저.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봄비가 내려 방안에 갇히는 날은 밖에 있던 자연이 창문으로 들어오는 날이다. 창문에 들어온 길가의 벚나무는 밤샘 비바람 화살에 맞아 아팠던 탓일까. 이별의 손수건을 땅위에 던지며 흰 꽃잎으로 드러눕는다. 멈춰서 바라봐야 비로소 봄은 제 맛이다.

하버드대 재학 중 출가하여 현재 승려이자 미국 대학 교수라는 특별한 인생을 살아가는 책의 저자 혜민 스님은 “내가 남을 의식하며 사는 만큼 남들이 나에게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다”는 것과 “한 생을 끝없는 분투로 성공만을 위해서 산다면 죽음에 이르러 얼마나 허탈할까” 라는 깨달음에서 “정말 하고 싶은 것을 해야겠다”는 결심이 출가의 배경이 되었다고 한다. 스님은 “혼자서 도 닦는 것이 무슨 소용인가. 함께 행복 해야지”라는 생각으로 대중과 만난다고 한다. 학자이자 종교인이고 수행자인 그의 맑고 따뜻한 각성은 우리의 마음속에 위로와 격려의 말을 던져주고 있다. 관계에 대해, 사랑과 마음에 대해, 인생에 대해….

“세상이 나를 괴롭힌다고 생각된다면 우선 잠시 멈춰보자.” 항상 어디론가 가다보면 진정 중요한 것을 놓칠 수 있기에 숨을 가다듬을 시간을 가져보자는 것이다. 휴식은 스스로에게 주는 선물이다. 여유를 갖고 보면 결국 나를 괴롭히는 것은 세상이 아니고 내 마음이라는 것을 알아차리게 된다고 한다. “내가 쉬면 세상도 쉰다. 그래서 지금 처한 상황을 아무리 노력해도 바꿀 수가 없다면 오히려 그 상황을 바라보는 마음가짐을 바꾸라”고 말한다.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은 얼마나 깊이 고통에 빠지게 하는가. 그러나 알고 보면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은 모두 나를 키우고 가르치는 진정한 스승들이다”는 것이다. 우리는 원하든 원하지 않든 서로 연결되어 있고, 끊임없는 관계 속에서 살아가야 한다. 그래서 “관계가 행복해야 진정으로 행복한 것이다”고 말한다. 우리는 좋은 관계를 위해서 얼마나 노력하고 투자하고 있는지 반성하게 하는 대목이다.

“다양한 경험을 하고, 다양한 책을 보고, 연애를 열심히 한다면 아직 자신의 길을 선택하지 못한 젊은이에게 도움이 된다”는 말은 뭘 하고 싶은지, 내가 누구인지를 그 과정에서 알게 된다는 것이고, 그것들이 젊은 사람을 성숙시키는데 중요한 요소라는 설명이다.

사랑은 내가 사라지는 위대한 경험이다. “사랑은 같이 있어주는 것, 그를 믿어 주는 것, 사랑하는 그 이유 말고 다른 이유가 없는 것, 아무리 주어도 아깝지 않는 것, 그를 지켜봐 주는 것”이라고 한다. 사랑은 하지 않아야 할 것을 하지 않고 참는 배려도 매우 중요하다. 본인이 좋아서 노력하는데도 자꾸 힘들어 진다면 인연이 아닌 경우일 수 있다고 한다. “좋은 인연이란 시작이 좋은 인연이 아니라 끝이 좋은 인연”이라는 말은 더욱 귀담아 둘 필요가 있다. 주옥같은 마음의 씨앗들이 구절구절 책속에 숨어있다.

수행자인 저자는 일상에서 만나는 화, 짜증, 불안, 미움과 같은 부정적인 생각은 올라오는 마음을 다스리려 하지 말고 가만히 지켜보라고 한다. 왜냐하면 그것은 내 마음대로 하지 못 하는 것이고, 내 것이 아니어서 ‘잠시 들렀다 떠나가는 손님’과 같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는 강조한다. “당신은 진정 특별하고 소중한 사람이다. 순간순간 사랑하고, 순간순간 행복하라. 그 순간이 모여 당신의 인생이 된다”는 것을. 나 자신의 온전함과 존귀함을  알아채라는 말하고 있다. “다른 사람 눈치 보지 말고 이것저것 너무 고민 하지 말고, 인생 너무 어렵게 살지 말자”고 말한다. 요즘말로 하면 ‘쫄지마!’이다. 우창헌님의 그림은 명상으로 초대할 듯 마음을 사로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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