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처지 주민들과 함께 할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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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처지 주민들과 함께 할 터
  • 우기철 기자
  • 승인 2012.04.26 12: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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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생활을 하면서 가장 보람이 있을 때는 내가 쓴 기사가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는 이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다. 지난 주 기쁜 소식을 접했다. 배재마을 주민들의 오랜 숙원 사업인 동계면 주월마을과 배재마을 잇는 다리가 신설된다는 것. 담당 공무원은 이 사업에 대해 “소방방재청에서 이례적으로 사업승인을 해줘 가능하게 됐다. 열린순창이 일조를 했다”고 설명했다.

주민들은 크고 작은 민원을 해결하려 행정 등을 찾는데 그러고도 해결이 되지 않으면 주위(기자)에 하소연 한다. 지난 2010년 9월 배재마을 주민들의 딱한 사정을 지켜본 한 동계면민의 제보에 현장으로 달려갔다. 배재마을은 20여명이 살고 있는 작은 산골마을이다. 동네 뒤쪽으로 동계면 수정리로 통하는 산길이 있지만 폭이 좁고 노면 상태가 거친 비포장 도로인데다 거리까지 멀어 오랫동안 사람이 다니지 않았다. 죽은 도로나 마찬가지다. 이런 이유로 배재마을 주민들은 오수천을 건너야 만이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 사실상 섬에서 살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오수천을 건널 수 있는 유일한 통로인 배재교는 지은 지 30년을 훌쩍 넘어 한 뼘의 손이 들어 갈 정도로 상판 사이 일부가 벌어져 있었다. 이에 더해 상판을 지탱해주는 기둥과 상판의 연결 부위 곳곳이 깨져 떨어져 나가 있었으며 균열도 심각했다. 육안으로도 다리에 강한 충격이 가해지면 언제든 무너질 수 있겠다는 불안감을 느낄 수 있었다. 취재 중에도 오수천의 수압(水壓)은 계속해서 다리 상판을 받쳐주는 기둥을 세차게 때려 불안했다. 더 큰 문제는 이 다리가 툭하면 물에 잠기는 소위 ‘잠수교’다. 주민들이 고립되는 것이다.

이런 상황을 접하고 도대체 누구를 위한 행정인지 분통이 터졌다. 소수이지만 다리를 건너다 목숨을 잃을 수도 있고 툭하면 고립되는데도 당시 군은 정밀 안전진단도 한 번 하지 않았고 시급성을 다투는 다리 신설은 2012년 이후일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다행히 보도 이후 관계공무원이 발 빠른 행보를 보여 배재마을 주민들의 숙원사업이 해결됐다. 군민의 한 사람으로 숙원사업을 해결해준 관계공무원에 감사드린다. 나는 오늘도 불편부당함을 겪는 힘없는 주민들을 대변하기 위해 현장으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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