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지역에서 최신영화를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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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지역에서 최신영화를 볼 수 있을까?
  • 정기애 기자
  • 승인 2012.05.02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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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작은 영화관 조성 ‘고민’중

▲ 장수읍 한누리 전당 내에 들어선 작은 영화관 내부(위). 한누리 전당 전경(아래) @한누리 시네마 사진

전북도가 지난달 24일 문화 소외 지역 전용영화관 건립을 추진하기 위해 전북은행과 8개 시ㆍ군이 참여한 가운데 작은 영화관 조성 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작은 영화관 조성 계획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2개소에 17억원을 확보해 추진하고, 2013년까지 6개소에 건립, 총 8개 시·군(김제, 완주, 진안, 무주, 임실, 순창, 고창, 부안)에 68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전북은행은 작은 영화관 조성에 영사기 등 현물 1억원 상당(총 8억원)을 지원한다.

이에 우리 지역에도 조만간 작은 영화관이 들어설 것인지 주민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군은 지난달 3일 작은 영화관 조성 사업설명회를 한차례 실시한 바 있으나 읍내 공공시설물 중 영화관으로 변경할 만한 시설이 없어 고심하고 있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영화관으로 시설을 변경하기 위해서는 내부 천장 높이가 5미터(m)는 돼야 하는데 이 조건을 갖춘 건물이 없어 아예 영화관을 새로 지어야 할 판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건물을 새로 짓기 위해서는 20억 규모의 예산이 소요되어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북도의 지원도 기존 공공시설물을 활용해 영화 전용공간을 마련하라는 취지여서 예산도 거기에 맞춰 세워졌다. 2개관으로 구성된 작은 영화관에 들어가는 총예산은 8억5000만원으로, 도비 3억5000만원, 시군비 4억, 전북은행 1억으로 책정되어 있다.

이에 올해 사업을 신청한 김제시(청소년 수련관), 완주군(고산면사무소), 진안군(진안 문화의집), 임실군(군민회관)은 모두 기존 시설물을 변경해 영화관으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서를 제출한 상태이다. 군 관계자는 “도에서는 영화관 조성 사업을 끌고 가지만 여력이 있어야 따라가는 것 아니냐”며 “필요성도 알고, 예산확보를 위해 노력을 하겠지만 현재로선 뾰족한 대안이 없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작은 영화관이 들어선다는 소식에 주민들은 반가움과 함께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영화를 보려면 주로 인근 광주나 전주 등지로 나가야 하는데, 단순히 영화만 보는게 아니라 외식비와 기름값 등이 추가되어 비용지출이 만만치 않은 실정이다. 풍산면 주민 김선영씨는 “영화관이 생긴다면 다른 지역으로 나가지 않아도 되고 아이들이 가까운 곳에서 단체 영화 관람도 할 수 있어 주민들이 지금보다 더 다양한 문화적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며 반가워했다. 또한 “읍내에 영화관으로 변경할 만한 시설물이 없다면 면단위에서 거기에 맞는 시설물이 있는지 검토해 봐야 하지 않겠느냐”며 

“영화관이 꼭 읍내에 있어야 된다는 ‘읍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 면 단위에 문화공간을 설치해도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일부에서는 기존 건물을 변경해 영화관이 조성된다면 적은 예산으로 문화혜택을 누릴 수 있어 환영하지만 건물을 새로 지을 경우 과다한 예산운영으로 주민들의 혈세가 낭비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한편 지난 2010년 11월에 군 단위 자치단체로는 전국 최초로 작은 영화관인 한누리 시네마를 개관한 장수군은 영화관 조성 이후 ‘문화1번지’ 로 부상하고 있다.

2만 3000여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는 장수군은 영화관이 생기자 마을 주민들이 신기한 듯 나들이 삼아 극장을 찾고, 인근에 위치한 진안, 무주, 남원 등지에서도 영화를 보러오는 원정 관객이 생기기도 했다. 해발 500미터(m) 고지대에 위치한 장수군이 영화관 하나로 ‘문화 1번지’란 입소문을 타고 있는 것이다. 장수군은 읍내에 위치한 공연시설인 한누리 전당을 일부 보수해 영화관으로 탈바꿈시켰다. 영화관은 2개관 90석(1관 36석, 2관 54석) 규모로 대형스크린, 첨단 음향시스템 등 디지털시네마 영사장비는 물론 3디(D) 입체영화 상영장비까지 도입됐다. 한누리 시네마는 관람료로 2D영화 5000원, 3D영화는 8000원으로 일반 영화관보다 저렴한 편이며, 전용버스를 이용해 8개면을 절반씩 나눠 순회하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한누리 시네마에서 일하는 김혜경(46)씨는 “한달에 3000명 정도의 관객이 들면 인건비 등 자체적인 운영이 가능한데, 지난해에는 여름방학, 명절때에 3500여명의 관객이 찾았으며, 평상시에는 1000여명 이상의 관객이 꾸준히 영화관을 찾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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