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 자라산 수년째 채굴…경관훼손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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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 자라산 수년째 채굴…경관훼손 심각
  • 정기애 기자
  • 승인 2012.05.09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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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중간복구 실시 공문 보내

▲ 신관전 마을에서 바라본 자라산, 채굴공사로 인해 흉물스런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 채굴공사로 파낸 돌들이 쌓여 있는 모습

동계면 관전마을 뒤편에 위치한 자라산이 수년째 석재 채굴공사가 이어지고 있어 산림 및 경관 훼손이 심각하다는 주민들의 지적이 일고 있다.

자라산 채굴공사는 지난 2000년 대산광산의 대표가 개발허가를 낸 이후 5년마다 재허가를 받아 12년째 공사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산을 파헤치면서 중간 복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이를 보는 주민들이 눈살을 찌푸리고 있는 것이다. 군에서는 지난 3월, 1차 공문을 보내 5월 20일까지 중간 복구를 요구했지만 업체의 답변이 없었고 이에 2차 공문을 통해 5월 30일까지 이행하라고 재차 요구한 상태다. 중간복구는 자라산 측면 등 경사로를 보완하고 석재채취로 인한 산림훼손이 심해 식물이 자랄 수 있도록 복구해야 한다. 또 낙석피해와 호우를 대비해 현재 직벽 수준인 절개지를 일정한 각도의 경사지로 바꿔야 한다. 군 담당자는 “5월말까지 중간복구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대산광산에서 보증회사에 예치한 금액을 이용해 복구공사를 강제 진행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대산광산 관계자는 “지금 파내고 있는 석재가 일반돌보다는 고가라 인건비, 장비 등도 고가여서 진행이 더디고, 자금이 원활하게 돌지 못해 군에서 요구한 중간복구를 당장 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올 봄에 싸리나무 등 풀씨를 절개지에 뿌린 상태이니 조금 더 기다려 달라는 입장이다.

원거리에서 보면 자라형상과 비슷해 자라산이라 불리는 이 산은 마을의 옛 지명도 모가정이라 불렀다. 동심리 아동마을에 사는 한 주민은 “자라산을 파헤치는건 자라의 목을 파헤치는 행위와 다를 게 없다”며 “마을에서 유서 깊은 산을 파헤쳐 놓은 것도 모자라 복구도 제대로 되지 않으니 이는 주민들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산림훼손에 대해 성토했다.

또 다른 주민은 “자라산은 동계 한가운데 위치해 있어 파헤쳐진 산의 흉물스런 모습이 어디서나 보여 전체 경관 자체를 해치고 있다. 벌써 몇 년째 저러고 있다”며 역정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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