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순창관광 홍보, 작은 것부터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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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순창관광 홍보, 작은 것부터 준비해야 한다
  • 조순엽 본부장
  • 승인 2012.05.16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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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순엽 순팡군애향운동본부장

93세의 노모께서 인천에 살고 있는 막내딸집에 다녀오시기로 한 지 며칠 되었던 때다.

5월8일 새벽 어버이날이기에 집전화로 어머님 안부전화를 드렸으나 연락이 되지 않아 동생의 휴대전화로 연락을 하자 경황이 없어 미처 연락을 못했다며 어머니가 119에 의해 응급실로 실려 가셨다는 말을 전했다.

청천벽력 같은 소리에 인천행 버스에 몸을 싣고 올라가 병원에 가보니 어머님은 의식 불명의 상태였으나 다행히 늦은 오후가 되자 응급실에서 중환자실로 옮겼다. 의식도 깨어나고 마음을 진정하게 되었다.

서두가 길었다. 그렇게 3일 동안 병실을 지키다가 순창에 일이 생겨 귀향하기 위해 인천 종합터미널에 들렀다. 반가움. 입구에 커다란 아크릴 홍보간판이 휘황한 전깃불의 조명을 받아 눈에 띄었다. 고향의 냄새가 물씬 풍겨왔다. 홍보 판에는 ‘장하다 순창, 된장 고추장의 사랑’이라 하여 뭇사람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바라볼 정도였다. 중국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잦은 관문에 대형 홍보 간판이 있다는 것은 순창사람으로서 뿌듯했다.

그렇게 기분 좋게 발걸음을 옮겨 버스 시간ㆍ요금표를 보는데 ‘순창’이란 한문표시가 ‘脣槍’. 입술순에 창나무 창으로, 입술이 터서 갈라지는 병이라는 엉터리 한자로 표기가 되어있었다.

곧바로 터미널 4층에 있는 인천 도시 관리공사 직원인 신희주씨를 대동해 오자로 표기된 표지판을 시정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자 반가운 눈치도 없이 대뜸 제작자의 잘못으로 돌리며 관계자의 실수는 조금도 없다는 듯 불성실한 태도를 보여 실소를 금치 못하였다.

수정을 하겠다는 확답은 얻어냈다. 그러나 흰머리에 잠바차림, 발을 다쳐서 지팡이를 짚고 서있는 노인풍의 남자를 탐탁지 않게 여기는 담당 직원의 귀찮아하는 태도는 매우 불쾌했다.

전북방문의 해라고 온갖 매스컴들이 떠들어 대지만 이런 사소한 것조차도 잘못되어 있는데 어떻게 순창을 전국에 알리겠는가. 한글을 모르는 중국관광객들의 길잡이는 누가 할 것인가.

인천과 안산을 경유한 담양ㆍ순창행 우등고속 버스의 노선철수가 임박해 안타깝다는 순창출신 김황규 운전자의 말은 순창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는 생각조차 하기 싫은 아쉬운 심정이다. 승객 한두 명, 아니면 빈차로 다닐 때도 있고 나같이 혼자서 28인승 대형버스를 전세 내어서 운행 하는 것과 같은 일이 앞으로는 생겨나지 않기를 바란다. 순창으로 관광을 오는 이들이 많아지도록 해야 한다. 적자노선을 견디다 못한 경기고속 측의 방침이라지만 우등고속버스를 일반고속 요금으로 고향의 흙냄새를 맡으러 올 수 있었던 편리한 노선이 철수된다니 특단의 행정 조치가 있길 바랄 뿐이다.

나는 고속버스의 홍보요원이 아니다. 그저 행정당국이 노선 조정을 실시하여 노선취소를 계획 하고 있는 운수회사의 애로사항을 감싸줘, 값싸고 편리한 고속버스가 계속 운행돼 군민들의 수도권 나들이가 편해 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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