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업 고민은 뒷전… 부지 선정돼도 갈등 불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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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업 고민은 뒷전… 부지 선정돼도 갈등 불씨
  • 조남훈 기자
  • 승인 2012.05.22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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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시선도 ‘혐오시설’… 전원마을 입주민은 어떻게?

▲ 가축분퇴비를 만드는 경축자원화시설은 최근 기술 발달로 냄새가 많이 줄었지만 여전히 혐오시설이란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경축자원화시설 부지 선정을 놓고 행정과 농협들이 선호하는 방안은 참여조합이 공동 출자한 조공법인이 사업주체가 되고 사업부지는 금과면 소재 행정소유지로 하는 2안이다.

군유지를 이용하기 때문에 별도로 부지물색을 안 해도 되고 조합간 출자액에 비례한 손익배분 원칙에 부합하는 장점이 있는 반면 사업부지사용을 위해서는 금과면민의 반발을 설득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공모를 골자로 하는 3안의 경우 부지 구입비 추가부담과 함께 공모지역 주민 설득이 필요하다. 농협들은 “2안으로 추진하되 수익구조를 조공법인 안에서 다시 협의해 금과농협을 우대하는 방향으로 조정하는 것이 좋겠다”고 입장을 전했으나 금과농협이 어떤 입장을 보일지는 미지수다. 조현표 금과농협 조합장은 다른 농ㆍ축협 입장을 참고하고 다시 주민 의견을 물어서 답변을 주기로 했고 지난 17일에 회의를 갖기로 했다. 그러나 예정된 회의는 열리지 않았고 농협군지부 관계자는 “보류가 아니라 취소다. 언제 다시 열릴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김용완 농협 군지부장은 회의 사흘 전 “논의가 거의 끝나가고 있고 인센티브 정도만 조율하면 곧 마무리 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회의가 열리지 못한 것은 양 측의 입장이 조금도 좁혀지지 않았다는 반증으로 보인다.

선결과제인 경축자원화시설 설치가 늦어지면서 광역친환경사업 내 다른 사업들도 연쇄적으로 미뤄지고 있다. 사업단에서는 정관 수정을 거쳐 오는 6월 15일까지 공동사업법인 설립 신청을 하고 인가를 받을 예정이다. 부지선정은 이때까지만 하면 되지만 다른 사업을 고민할 시간이 적어지는 것이 문제다. 광역친환경사업 가운데 현재 뚜렷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세부사업은 경축자원화시설과 티엠에프(TMF) 사료공장 정도다. 장길수 동계농협 전무는 “물론 세부사업에는 수익이 목적이 아닌 것도 있다. 경축자원화시설이 워낙 커 묻힐 수 있는 다른 사업들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꾸려갈 것인지도 진지하게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지선정과 관련해 금과면 주민들의 동의를 얻어 현재의 친환경 콩 재배단지가 시설 부지로 선정 되더라도 갈등의 불씨는 남아있다. 보류됐다가 재추진해 토지분양이 완료된 금과전원마을에 입주한 사람들이 집에서 훤히 보이는 시설을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문제다. 퇴비를 만지며 농사를 짓는 농민이 여러 차례 선진지 견학을 다녀왔어도 ‘혐오시설’이라는 인식을 벗어내기 어려워하는데 전원마을 입주 예정자가 대부분 도시출신이고 택지를 분양할 때는 이 시설 계획이 없었던 것 등은 갈등요소로 볼 수밖에 없다. 전원마을 예정부지와 경축자원화시설의 직선거리는 1킬로미터(km)가 채 안 된다. 최근 군과 농어촌공사가 발표한 금과전원마을 택지분양 내용이 발표내용과 다르거나 누락된 부분이 있다면 속히 알려 의문을 해소해야 한다.

당분간 경축자원화시설을 둘러싼 입장차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농ㆍ축협이 어떤 안을 갖고 통 큰 단결을 할지 군민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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