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공연에 나선 잼스틱은 눈을 가리고 연주한 후 연주자가 객석에 뛰어들어 아이들과 손바닥을 마주치는 등 객석과 무대를 넘나드는 다양한 행동들을 선보였다. 또 연주자들은 익살스런 표정연기까지 선보이며 학생들의 호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클래식 타악전공 4명, 피아노 전공 1명으로 구성된 ‘잼스틱’은 클래식 타악기 외에도 버려진 파이프, 페인트 통, 재활용품을 이용한 연주와 다양한 아이디어로 재미있는 공연을 선보였다. 공연을 보기 위해 강당 의자에 일찌감치 자리 잡고 앉은 한하늘(2년) 학생은 “올해 학교에 전학 와서 난타공연은 처음 보는데 기대된다”며 눈을 반짝였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공연을 본다는 이시원(2년) 학생은 “작은북은 작은 소리가 나고 큰 북은 큰 소리가 나서 너무 신기하다”며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문화공연에 적합한 장소 필요
올해부터 혁신학교로 선정된 순창초는 학생들에게 지역에서 자주 볼 수 없는 수준 높은 문화공연을 선보이기 위해 다양한 문화 예술 공연을 유치하고 있다. 이날 공연 외에도 도립국악원의 국악공연(6월)과 오페라 공연(7월), 전주시립 국악원 공연(11월), 난타공연(12월) 등이 예정되어 있다. 그러나 학교 강당이 다양한 공연 장소로 적당하지 않다는 일부 학부모들의 지적도 있다. 공연장소가 음향시설이 따라주지 못하는 점과 계단식 좌석이 아니라 뒤쪽에 앉은 학생들은 잘 보이지 않아 공연에 집중할 수 없다는 것이다. 실제 이날 공연에서 뒤쪽에 앉은 학생들이 일부 의자위로 올라가서 관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염성권 교감은 “강당이 공연장소로 적합하지는 않지만 인근 향토회관에서 할려면 학생들의 이동 문제가 뒤따른다”는 고민을 토로했다. 400여명의 학생들이 한꺼번에 도보로 이동하면 안전의 문제도 있고 시간이 더 걸리기 때문에 수업결손의 우려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순창초가 추진하고 있는 다양한 문화 예술 공연이 혁신학교의 한 주축인 학부모들과 지역사회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라도 공연장에 대한 깊이 있는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잼스틱(zamstick)> 잼(zam)은 즉흥연주, 스틱(stick)은 드럼을 두드리는 채라는 뜻으로 대중의 가슴을 두드리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