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시] 물질로 산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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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시] 물질로 산다는 것
  • 양해수 독자
  • 승인 2012.05.29 18: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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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왕처럼 먹는다
나도 거지처럼 먹는다
우린 닥치는대로 먹어 치운다
한없이 배고픈 왕과 거지

너도 마신다 달콤한 온갖 감로주
나도 마신다 씁쓸한 온갖 소태주
우린 닥치는대로 마셔 없앤다
한없이 배고픈 왕과 거지

너도 육신 포장지를 타 생명 모피로 화사해 보이려한다
나도 육신 포장지를 위조된 모피로 시늉해 보이려한다
우린 포장의 현란함을 동물 본능으로 서로에게 비춰본다

리비히 최소법칙 메슬로우 인간욕구의 외침은 모른다
물질의 함성과 큰소리에 꽃다발 던지는
부끄러운 정신이 운다

그렇구나
포식자의 눈에 피식자의 설움 따윈 존재하지 않았지

그러나 자연의 분노 앞에선
우린 분명
알몸 환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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